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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리처드 포드 - 2013 페미나상 외국소설 부문, 앤드류 카네기 메달 수상

"나는 우선 우리 부모가 저지른 강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다음에는 나중에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난독증을 극복하고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리처드 포드는 1996년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 수상자이다. 『캐나다』는 2013년 프랑스 페미나 문학상 외국소설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앤드류 카네기 메달을 수상했다. 포드는 이 작품을 20년 전에 쓰기 시작했지만 진행되지 않아 원고를 냉동고에 넣어두었다 한다. 20년간 조금씩 써온 셈이다. 뿌리 없는 개인이 겪는 소외와 상실, 슬픔을 사색하는 포드. 미국 몬태나에 살던 평범한 15세 소년은 부모의 범죄로 인해 보호시설에 맡겨지고, 쌍둥이 누나 버너는 달아나버린다. 소년은 국경을 넘어 캐나다 서스캐처원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 - 현대세계문학 단편선

"나는 어떤 소설가이고, 어떤 시대를 표현해 왔는가"


『읽는 인간』 이후, 겐자부로의 소설을 읽게노라 다짐했는데 잘 안 됐다. 『개인적인 체험』을 조금 읽다 말았다. 또 마음의 부채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겐자부로가 직접 자신의 대표 단편들을 골라내어 개고한 책이 출간되었다. 겐자부로는 평소에도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역시 상당한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보통 이 노작가의 이름을 들으면 장편소설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초기의 단편들이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60년 작가 세계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접근하는, 오에 겐자부로의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 을유세계문학

 

이탈리아 유미주의 문학의 기수이며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에 큰 영향을 준 단눈치오의 작품이 초역 출간되었다. 『쾌락』, 『죄 없는 자』, 『죽음의 승리』의 장미소설 3부작 중 하나이다. 빌라와 분수와 교회로 이루어진 화려한 로마. 향락적이고 세기말적인 로마 귀족, 사교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소설의 주인공 안드레아는 이탈리아 문학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데카당스한 인물이며, 그가 겪는 연애 사건들을 통해 기존 사회의 공허와 쾌락의 지속이 불러오는 파멸을 그려낸다. 주인공의 야망과 이상, 예술적 취향을 묘사할 때 유미주의는 절정에 이르며, 세련된 분위기 속 깊은 심리 표현은 부도덕한 행위들에 공감하도록 만든다. 1918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시스터 캐리, 시어도어 드라이저 - 문학동네 세계문학

 

에밀졸라가 꽃피웠던 자연주의는 미국의 시어도어 드라이저에게 와 절정을 이루었다. (여기서 자연주의는 유전·환경결정론 법칙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목로주점』 리뷰에서 설명한 바 있다...) 드라이저의 첫번째 작품인 『시스터 캐리』는 19세기 말 미국의 급속한 산업화를 겪는 도시 빈민층과 이민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의 성장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출판사들로부터 거절된 원고는 자연주의 작가 프랭크 노리스의 손에 들어갔는데, 다니던 회사 사정이 부재한 틈을 타 날치기 출간(?)을 감행하고 혹평과 비난 세례가 이어진다. 이 사건은 10년간의 절필과 신경쇠약으로 드라이저를 몰고가지만, 오늘날 『시스터 캐리』는 미국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이 되었으니 시대의 승리자라 할 것이다.

 

 

 

 


 

1월에 출간된 다른 작품들

 

 

 

 

 


 


엄마를 기다릴게, 스와티 아바스티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2월 출간이라... 다음은 책소개 발췌.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로 성장하는 폭력의 대물림 현상, 학대하는 남성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피해자 여성의 의존적 심리 등 폭력의 끈질긴 고리와 피해 당사자들의 분열적인 심리를 촘촘하게 엮어낸 수작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열여섯 살 소년 제이스는 아버지의 폭력을 대물림한 자신의 운명과 끈질긴 사투를 벌인다. 아버지라는 폭력의 행위자로부터 탈출하는 데 당당히 성공하고, 삶을 바꾸기 위해, 더 나아가서는 누군가를 또 다른 폭력의 피해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이자, 비극을 극복해 나가는 한 인간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까지를 쓰고, 페이퍼 제목에 대한 내용이다. 신간평가단이 되면 즐겁고 재밌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담이 크다. 다른 평가단 분들도 그럴지는 모르겠다. 신간 추천 페이퍼를 작성하면서 맞이하는 기쁨이, 선정도서를 받아 읽고 리뷰를 쓰는 기쁨보다 훨씬 크다. 그 이유는 선정된 도서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네번째 페이퍼이지만, 페이퍼를 쓸 때면 느낌이 온다. 어떤 작품이 선정될지 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책만 추천하게 되는 이유는 이 시기 관심사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고, 페이퍼를 쓰면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섯 권을 읽었는데 그중 『카인』만이 내가 원했던 도서였다. 사실은 목록에 올리려던 신간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다섯권의 추천을 채우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최종도서는 두권으로 집계되니 페이퍼에 다섯권을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튼 이번 달엔 『그들』과 『카인』을 읽어야 했는데 하기 싫은 숙제를 먼저 끝내는 마음으로, 책이 도착한 날부터 틈틈이 읽었다. 특히 『그들』 같은 경우에는 주말 내내 읽었다, 덮었다 했는데 원래 이책, 저책 읽지 않지만 중간에 『카인』을 먼저 읽고 와야 했을 정도였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은 참 이상하다. 이보다 더한 내용, 더 폭력적이고 더 날것인 소재와 표현이 넘치는 작품들도 얼마든지 괜찮았는데... 너무 힘든 읽기였다. 엄청난 현실감이 덮치는 것도 아니고, 지루한 것도 아니었고... 아무튼 평가단 도서가 투표로 선정됨을 알고 있지만 리뷰쓰기가 하기 싫은 숙제처럼 느껴지니까 마음이 좋지 않다. 독서에서 이런 스트레스라니...

 

알라딘에 리뷰를 올리는 것은 순전히 나를 위해서이다. 처음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시작한 것부터가 그랬고, 북플을 통해 알라디너들의 글을 접하면서 자극을 받아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있다. 하지만 내 글이 과연 나만을 위한 것일까?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글은 어떻게 읽힐까라는 어떤 기대감 없이 글을 쓴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름의 고민을 통해 글을 쓰고는 있다. 한글/워드 파일 한장에서 한장반, 두장이내로 쓰려고 한다. 분량을 정하니 가장 먼저 쳐내야 하는 것은 인용, 발췌문이다. 예전에는 리뷰에 발췌를 녹여내어 쓰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냥 관련된 문장이나, 마음에 오래 남은 표현같은 걸 글에 넣는다. 생략할 때도 있다...

 

리뷰라고는 하지만 얼개를 짜서 칼같이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가능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기에 그냥 되는대로, 떠오르는대로 쓴다. 모든 페이퍼, 리뷰가 다 그렇다. 그중에서도 최근 글들이 유독 그런데, 이러한 글쓰기의 문제점은 당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파악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글이기 때문일까. 줄거리 요약에 약간의 감상이거나, 뜬구름잡는 표현만 가득하다는 인상이다. 물론 어떤 글들은 괜찮다. (대체로 내 글을 읽으면 이쯤하면 괜찮지와 엄청 구리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하고 나름대로 배경조사도 한 글들은 확실히 다르다. 머릿속 정리된 정보들이 알아서 떠오르니, 같은 분량이라도 보다 압축적이며 따라서 전달하려는 내용이 명확하다. 대충 쓴 글들은 그때 그때 다르다. 명징한 정신에서는 명징한 표현들이, 흐리멍덩한 상태에서는 흐리멍덩한 글이 나온다.

 

왜 이런 글들이 나올까 생각해보니 생각을 안 하는게 문제인 것 같다. 그렇다. 요즘 나는 생각이 없다. 생각이 없어!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서적들을 찾아 읽고 음악만 주구장창 들어서일까? 음악감상 중에도 나름 생각은 하는데... 그냥 과부하인가보다. 왜냐면 이 글을 쓰면서 힘이 빠졌기 때문에... 문제를 인식하면 뭐하나 고칠 생각은 않고ㅜㅜ... 이렇게 페이퍼를 또 얼렁뚱땅 마무리하게 된다. 진짜 내겐 문제가 있다... 근데 신간 추천 페이퍼에 이런 글을 써도 되나? 뭐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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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03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간 추천 페이퍼에 이런 글 엄청 좋은데요?

저는 그냥 알라딘 페이퍼나 리뷰창 열고 다다다닥 쓰기 때문에 사실 에이포 용지로 몇 장이나 나올지도 모르겠고 또 저마다 분량이 제각각일 거에요. 길게 쓰자 짧게 쓰자 이런 생각 자체를 안하고 쓰기 때문에. 그보다는 오오, 쓰고싶어, 할 때 쓰는 글이기 때문에 항상 내용이 책과는 상관없이 산으로 가거나 이얘기 저얘기 했다가 막 뒤섞이고 그래요.

저의 경우에도 역시 저 자신을 위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좋아서 글을 쓰고 또 제가 좋자고 글을 써요. 그런데 제가 좋자고 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좋아한다면 기쁘고요. 전 그냥 그거면 됐다고 생각해요. 딱히 더 바라는 게 없다는. 아 물론,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건 제 영역이 아닌듯요. ㅎㅎ

저는 가급적 책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들을 죄다 페이퍼나 리뷰에 인용해놓고자 해요. 책을 팔아버리면 책을 뒤적거릴 수가 없기 때문에, 검색이 쉬운 알라딘에 기록용으로 ㅎㅎㅎㅎㅎ


음..제가 너무 고민 없이 글을 쓰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너무 즐겁게 쓰기만 하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아무래도 고민하면서 쓴 글이라 그런지 에이바님의 글은 확실히 정리가 되어있는 느낌이에요. 저는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고요.. 역시 그냥 창 열고 다다다닥 써서 그런가.. -0-

에이바님이 쓰신 글을 제가 언제나 즐거이 읽고 있습니다. 응원하고 있으니, 계속계속 써주세요!

에이바 2016-02-03 15:40   좋아요 0 | URL
저도 페이퍼는 대체로 창 열고 후다닥 쓰는데 몇 번 날린 경험이 있어서 리뷰같은 건 워드에다가 써서 옮겨요. 이게 쓰다보니 대충 분량이 가늠되더라고요? 나를 위해 쓰는 글이지만 뭔가 개운하지 못한 것은 잘 쓰고픈 마음이 커서 그런가 봐요. 노력은 안 하고 게으른 욕심쟁이로군요... 흑흑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니 퀄리티가 저런가봐요. 다락방님은 제 글이 정리가 되어있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이 글에서도 이말 했다 저말 했다 결국 결론 없이 끝나고 말았어요. 일단 문제점을 인식했으니 좀 더 나아지리라 기대해보지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ㅎㅎㅎㅎ 저야말로 다락방님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수철 2016-02-0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문득 제가 신간평가단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네요.^^

말하자면, 저도 예전에 신간평가단(1회, 2회, 3회, 4회)으로 활동했는데

책을 팔려고 해도 도장을 진하게 찍어서 책을 보내 줘서 소소하게 잠깐잠깐 화를 냈던 기억, 기억 말이에요.ㅎ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앞으로도 이 페이퍼처럼 모종의 사족인 양 내밀한 이야기를 첨부하셔도 좋을 듯요.^^

에이바 2016-02-03 15:43   좋아요 0 | URL
오... 한수철님이 초창기 신간평가단이셨군요. 도장은 좀 예쁘게 찍어줬음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아래에다 찍어줘서 좋긴 한데... 내밀한 이야기.... 부담스럽네요....ㅋㅋㅋㅋㅋㅋ

CREBBP 2016-02-03 21:41   좋아요 0 | URL
요즘 도장을 살짝 찍으신다는.. 여전히 팔아먹지는 못하지만, 꽂아놓을만은 해요. 윗면에 증정도서 진하게 꽂혀있으면 정말 싫죠 ㅎ

에이바 2016-02-03 22:06   좋아요 0 | URL
그쵸... 윗면에 도장 찍힌 거 싫어요. 그런 책들은 어쩔 수 없이 책장에 가로로 누워야 합니다...

맥거핀 2016-02-03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평가단에 대한 생각...공감합니다. 사실은 저도 이번 신간평가단에 들어서서는 제가 정말 원했던 책은 선정이 된 적이 없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리뷰 쓰기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고요. 저도 쓸때는 막 분량을 줄여서 깔끔하게 써야겠다, 생각하는데 막상 써놓고 보면 쓸데없는 얘기도 많고 중언부언한 것도 많고...아무튼 (댓글은 여기에 처음 다는 것 같은데..) 에이바님 리뷰 그간 잘 읽고 있습니다. 예전에 (조금 된 글이긴 하지만) 영화 매드맥스에 대한 쓰신 글도 감탄했었는데..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제가 추천하신 책 중에서 두 권 정도 밀어드리죠. 하하. 뭘 밀어드릴까...될 만한 녀석을 밀어줘야하는데...

에이바 2016-02-03 15:52   좋아요 0 | URL
한번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부담이 점점 자라더군요. 앞으로 어떤 도서가 선정될지 모르겠지만요. 맥거핀님의 리뷰는 저 역시 잘 읽고 있습니다. 댓글부대 쓰신 글 보고 별점 두개 줄걸 너무 후하게 줬다고 잠시 후회도 했습니다...ㅋㅋㅋ 밀어주시면 감사하죠... 저는 한 권만 꼽자면 캐나다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좀 힘들 것 같아요. 오에 겐자부로는 어떤가 잠시 꿈꿔보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기도 하고, 쾌락 마찬가지이고... 시스터 캐리도 이번에 출간된 문학동네 소설 세권 중에 그나마 괜찮지 않나 해서 골랐는데... 전부 꽝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제 생각에 이번엔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요..) 조이 파울러의 유인원 등장하는 이야기와 열린책들에서 나온 스웨덴 할머니 소설이 유력할 듯 하네요.

살리미 2016-02-0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에이바님께 이런 고민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듯 합니다 ㅎㅎㅎ

저도 신간평가단 하면 공짜로 책도 보내주고 좋겠다 싶다가도 읽고 싶지 않은 책도 읽어서 리뷰를 써야 한다는게 고역일것 같아 역시 신간평가단은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서 읽은 책의 리뷰도 쓰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말이죠.
저는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이나 적어보자고 북플 시작했는데 요즘은 이렇게 막 써도 되는걸까 하는 고민이 됩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온전히 개인적인 일만은 아닌것같아서요. 그래서 떠나야 하나 싶다가도 에이바님이나 다락방님, 맥거핀님, 한수철님의 주옥같은 글에 이미 중독되서 헤어나질 못하겠어요^^ 이 글만 봐도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다 답을 하셨잖아요^^
그러니 에이바님, 힘내세요 힘!! ㅋ

에이바 2016-02-03 16:02   좋아요 0 | URL
독서취향이 다르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뭐랄까... 의외의 기쁨이란 게 있잖아요. 예상치 못한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즐거움 같은 거요. 지금까지 읽은 책들에서는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가 봐요. 스스로 소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제 독서 편식에 대해 반성하게 됐어요. 즐기질 못하니 글이 저 모양이지(?) 이런 생각도 하고... 여튼 요즘 맘이 붕 떠 있네요. 오로라님 말씀대로 글은 개인적인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어차피 나 좋자고 쓰는 것... 막 써도 멋지게 쓸 수 있을 때까지 말이에요. 기억이 안 나서 검색하고 왔는데 공자 말씀에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라고 칠십세에 마음가는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하잖아요. 그 칠십의 능력이 좀 일찍 찾아왔으면 합니다.....ㅎㅎㅎ

물고기자리 2016-02-0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글이 좋아요^^ 글쓴이의 육성이 들리는 것 같은 글이요ㅎ


지극히 이기적이거나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성향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 경우엔 이렇게 글의 형식이나 내용을 생각해본다는 것조차 좋아 보여요ㅎ


저는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해야만 형식이 만들어지거든요. 인용문의 위치나 내용 역시 전혀 계획하진 않지만 쓰다 보면 그 글들이 스스로 `내가 여기야!` 하는 것 같아요. 이 느낌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니까 제 손가락이 제 감정을 대신 정리해주는 느낌이라 어떻게 보면 글을 쓴다는 건 제게로의 여행과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니 저로선 평가단 활동 같은 건 꿈도 못 꿀 일이죠ㅎ


글을 쓰며 스스로를 정리하는 습관이 오랜 시간 계속 되다보니 일정 시간 동안 어떤 글이든 쓰지 않으면 제 자신과 멀어지는 느낌이거나 뭔가 꺼내놓지 않은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해요;;


아마도 저는 예민한 제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정돈시켜주기 위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자신을 위한 글쓰기에선 이런저런 생각이 없을 땐 그 없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게 가장 좋은 글인 것 같아요. 에이바 님의 글에 자신에 대한 물음이 있으니 저도 제게 묻게 되고, 결론적으론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거니까요..^^

에이바 2016-02-03 16:50   좋아요 0 | URL
물고기자리님의 심층적인 글쓰기가 어디서 연유한 것인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리뷰와 페이퍼에서 느껴지는 자신으로의 여행, 독자인 저 역시 느끼고 있답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고, 그 글이 읽히는 과정에서 획득하게 되는 실체성이요. 자신을 위해 글쓰는 이가 저 혼자만이 아님을 다른 분들의 댓글에서 확인하니 울적한 마음이 좀 달래지는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이럴 때가 아닐텐데?)

물고기자리 2016-02-03 17:1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 감상을(심층적이니 그런 건 빼고^^)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시는 능력!!

그게 바로 에이바 님의 광천수 같은 글의 특징이자 장점인 거죠ㅎ

에이바 2016-02-03 22:07   좋아요 0 | URL
광천수라니... 과찬이십니다 ㅜㅠ 하지만 기분은 좋은 것...!! ㅋㅋㅋ

붉은돼지 2016-02-0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멋!!! 저는 에이바 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줄로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

저도 사실 아주 오래전에 신간평가단을 2번인가 3번인가 했었는데 한번도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책 읽기 좋아하고 잡글 쓰는 것도 뭐 싫어하지는 않아서 쉽게 해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 뒤로도 공짜책 욕심에 몇번 더 신청을 했는데 역시 불성실한 돼지는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ㅎㅎㅎㅎ

에이바님께서 어디에 뭔 글을 쓰신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소생은 그리 생각하고 있오이다. ㅎㅎㅎㅎ

에이바 2016-02-03 16:54   좋아요 0 | URL
붉은돼지님도 평가단 선배셨군요... 기라성같은 선배님들의 조언이... ㅠㅠ 그건 그렇고 저는 지금 김칫국을 마시는 중이에요. 다음 평가단에 응모를 해, 말어... 이런 생각....ㅋㅋㅋㅋ 이제야 반 정도 왔을 뿐인데 말이죠. 선배님의 응원 감사드립니다....ㅎㅎㅎ

2016-02-03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3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3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6-02-0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황이 조금 바꼈네요. 현재 11명 포스팅했는데
오에겐자부르가 압승중이고, 러브리플리카 4, 시스터 캐리 4, 나머지는 3정도 되는 것 같아요.
갠적으로 오에겐자부로는 전에 한 번 데어서... 현대문학 단편집이 책은 소장하고 싶은데 1달 내에 다 읽고 리뷰쓰기는 조금 벅차기 때문에. 윤이형과 시스터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에이바 2016-02-05 20:57   좋아요 0 | URL
똑같이 두껍지만 오에보단 시스터 캐리가 덜 부담스럽죠. 전 캐나다가 됐음 해서 1순위로 놨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익사 말씀하시는 거죠. 전 다음에 만엔원년의 풋볼인가 그거 한번 읽어보려고요. 겐자부로 소설이 쉬이 읽히는 타입은 아닌가봐요... 윤이형 찾아보니 단편집이네요. 단편이라서 추천에서 뺐었나 봅니다. 같은 단편집인데 겐자부로는 추천하고 한국소설은 빼고... 반성해야겠어요...

비의딸 2016-02-05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신간평가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에이바 님의 글을 읽다보니,제가 신간평가단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공짜책에 대한 욕심과 함께 강제로라도 읽어야겠다는 약간의 강박이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요즘은 침체기라서 그런지 신간평가단 책이나 책모임에서 읽는 책들에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 예전처럼 그냥 순수하게 읽고싶은 책을 마구잡이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나름 고민하는 시기에 읽은 에이바 님의 글이 가슴에 쏙쏙 와 박히네요. 아아, 다음번엔 신간평가단을 스스로 포기할 수 있을런지 ㅠ.ㅠ

에이바 2016-02-05 21:3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비의딸님. 평가단 활동은 차치하고서라도, 독서욕구가 사그러드는 느낌이라 저 역시 많이 힘드네요. 저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마침 2부 3권을 읽지 않았거든요. 그 책을 펼쳐 오랜만에 찰진 독서, 그러니까 확 빠져들어 피안의 세계로 넘어간 듯한 독서를 해 기대감이 컸는데... 다른 책 앞에선 여전히 무력합니다. 제가 고르는 작품들도 그러한데, 앞으로 남은 평가단 활동 동안 여전히 기쁨을 찾지 못한다면 다음 기수는 신청하지 않으려고요. 물론 신청한다고 뽑히는 것도 아니지만요.. 취미도 열정이 있어야 더 즐거워지는데 요즘의 저는 그렇지 않아서 속이 상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