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으로있어줘 #고니시마사테루 #망고 #일본소설 #김은모옮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매번 할아버지의 명예를 외치는 탐정물이 있다.
그렇다. 김전일 시리즈.
범인을 찾고야 말겠다는 다짐 속 그 할아버지는 명탐정이었다.
왜 자꾸 할아버지를 언급하느냐고?
여기에도 등장하기 때문.
김전일의 할아버지와 달리 가에데의 할아버지 히몬야는 방구석 탐정으로 건재하시다.
방구석은 연로하신 할아버지가 주로 거주하는 장소. 순전히 장소적 의미.
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창문 닦는 선생님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창문을 손수 닦았던 이유는 왜일까?
덕분에 학교와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진 선생님의 대명사가 되었다.
2대 창문닦는 선생님이 있을 정도.
할아버지는 손녀가 가져오는 수수께끼를 설명만 듣고도 풀어내는 능력자다.
루이소체 치매라고 들어봤는가. 환시가 보이지만 지적 능력은 여전하다는 설정.
환시 떡밥은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역시 기대해도 좋다.)
친절하다. 대단한 음모와 악의가 등장하는 소설이 아니니 독자들은 안심해도 좋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화를 통해 풀 수 있을 정도의 미스테리.
손녀는 두 가지 스토리를 준비해온다.
사건의 전말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진지한 캐릭터인 손녀의 말을 듣다보면 정답이 그 안에 있는 것만 같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세번째 가설. 스토리X.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경청하던 할아버지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
실려있는 사건 에피소드에는 결국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의 마음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숨겨진 비밀을 털어놓게 합니다.
자신의 사소한 비밀을 숨기고자 다른 사람의 커다란 불행을 끝까지 두고 볼 수 있는 이는 드물거든요.
때론 시간이 지체될 수 있지만요.
그래서 사람이지 않을까 합니다.
인격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학생들을 오랜기간 겪어봐서일까요?
할아버지 탐정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깊습니다.
그래서 제목은 왜?
<명탐정으로 있어줘>일까요?
자.
스토리 A. 할아버지는 예전과 달리 명탐정이 아니다.
스토리 B. 할아버지가 사라졌다.
정답은?
당신의 스토리 X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