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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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중고신입차윤슬이야기를시작합니다 #김지혜 #한끼 #책들의부엌

전작 <책들의 부엌>을 인상깊게 읽었다.
당시 황보름 작가님의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를 시작으로 공간과 책, 사람을 연결하는 책들이 등장했었는데 김지혜 작가님 책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러고보니 이번 책에는 황보름 작가님 추천사가 뒷표지에 실려있다. 김지혜 작가님 인스타그램 '구름산책 ' 계정에 올라온 출간 기념 피드에 황보름 작가님이 댓글을 달기도.

아무튼 신작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는 윤슬이 프로젝트를 마치고 '소피아'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소피아'는 어떻게 시작된 어떤 캐릭터이고 윤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윤슬은 폐간된 잡지의 에디터였다. 편집장의 배려? 덕분에 백화점 콘텐츠제작팀으로 합류하게 되었는데 그마저도 언제 해체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미처 생각이 정리되기도 전에 백화점 이름에 들어있는 한자 중 구름을 이용한 캐릭터를 만들어보겠다 하여 덜컥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구름. 이야기. 백화점 옥상에 얽힌 사연. 마법사.
여기서 마법사의 이름이 '소피아'이다.
여기까지 어떻게 이었으나 뭔가 부족하다.

윤슬은 글쓰기 수업에 참여한다. 그동안 다른 이의 글을 편집하거나 형식을 갖춘 글을 써온 경험은 있지만 온전히 자신의 글은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글쓰기 과제를 해나가면서 프로젝트에도 탄력이 붙는다.

이야기란 무엇일까?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끝을 맺어야 할까? 윤슬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야기는 완결짓기로 마음 먹는다.
윤슬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낼 수 있을까?

그렇다. 이것은 글쓰기에 관한 책.
사건이 발생하면 행동하고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책을 읽고 봄이 왔음을 새삼 깨달았다. 뭔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계절.
나도 내 이야기를 시작해봐야지.

※ 이 글은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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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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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죽지마소슬지 #원도 #한끼 #한국소설

작가의 전작이 화제였다.
현직 경찰이 쓴 에세이. 정작 그 에세이를 못읽었다.
소설로 접하는 원도 작가는 익숙한 이야기 속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한다.
다 읽고보니 제목부터 반전이었네.

하주는 경찰이다. 과민대장증후군을 달고 산다.
수사를 하기도 했지만 범인과 드잡이질한 이후에는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기보다 죽어있는 이들과 마주하기로 했다. 지금 소속된 곳은 국과수.
하루에도 수차례 변사자 신고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 혼자 사는 집에서 죽어있던 그녀를 발견한다.
소슬지. 처음에는 흔한 무연고 사망자였을 뿐이었다.
하주의 집까지 따라온 소슬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쩌다 소슬지는 하주를 따라오게 되었나.
그날 하주가 발산한 향기? 아니 냄새가 화근이었다.
어떤 냄새냐고?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하겠다. 하주는 결심한다. 슬지를 승천시키기로. 자신이 풍긴 냄새에 대한 보상으로.

하주는 슬지의 사인을 조사하면서 그녀가 어떤 이였는지 점차 알게된다. 동갑인 그녀들.
생전에 무명배우였던 슬지와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위해 독립한 하주는 비슷한게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친구가 되어간다.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정해져있다.
죽은자는 산자와 언제까지고 함께 할 수는 없다.
그것이 순리인 것이다.
그들이 헤어지는 과정. 여기에 기존에 못보았던 반전이 있었다.

그래서 소슬지는 왜 승천하지 못했냐구요?
누구보다 소슬지의 승천을 바랐던 하주인데, 왜 제목이 '죽지 마, 소슬지'냐구요?
궁금하죠?

작가님은 짓궂은 사람인것 같아요.
하주의 성씨를 알게되면 당신도 아마 저와 같은 표정이 되겠지요. 장담할 수 있어요.

의외의 인물에게 감동할지도.
제게는 아람이었어요. 아람의 직업은 00입니다.
어때요? 더 궁금해졌죠?

※ 이 글은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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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하고 초라한 - 존재를 배제하는 공간에 대하여
강미현 지음 / 흠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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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존엄하고초라한 #강미현 #흠영

저자는 건축사입니다.
언뜻 제목과 저자의 직업이 매칭되지 않습니다.
<존엄하고 초라한>이라.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픈 것일까요?

여는글.
저자는 한때 "법을 지키는 건축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광경을 목격한 후 그 생각이 달라졌다고 해요.
휠체어와 스쿠터를 동시에 수용하지 못하는 엘리베이터, 실제 훨체어와 스쿠터를 이용하기에 자꾸 기울어지고 불안정한 경사로, 휠체어 사용자가 다시 회전해서 나올 수 없는 화장실.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공간. 그 공간에 속하지 못할 이들이 눈에 보입니다. 새삼 발견된 것이죠.

이후 본문에 저자의 눈에 밟히는 주제들이 등장합니다.
주거, 노동, 장애, 교육, 공존.
그전과 이후에 보인 광경은 다르네요. 전에는 공간이 주였으나 이제는 공간에 있어야 할 사람을 찾아보게 됩니다.

다섯가지 주제들을 보면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이다 싶었고, 얼마나 새로울게 있을까 싶었는데 그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쉼터, 학교 환기설비의 중요성.
모르고 있었거든요. 구조적인 문제인 것을. 그래서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이 얼마나 편의적인 인식이었는지를.

이제서야 제목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부제 _ 존재를 배제하는 공간에 대하여.

뒷표지를 보면 더 확연하게 다가옵니다.
"존엄한 존재들의 초라한 공간 그리고 구축된 배제의 문법에 관한 이야기"

다시 여는말로 돌아가봅니다.
"건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언제나 사람에게로 향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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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인간적인 능력 - 경험 빈곤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12가지 능력
그레이엄 리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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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나 쓰레드,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런 말이 너무 많습니다.

“AI 기술을 안 쓰면 도태된다.”
“나노바나나로 이미지를 뚝딱 만들 수 있는데 왜 헤매냐.”
“문서나 강의안을 LM에 넣으면 바로 정리되는데 왜 아직도 하나하나 뜯어보냐.”

사실 저는 그런 말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여전히 대략적인 프로세스는 나 스스로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과정을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못하면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걸 바로 못 쓰면 나만 뒤처질 것 같은 불안이 밀려올 때가 있어요.
누군가는 AI를 “연봉 4~5천짜리 직원을 쓰듯이” 쓴다는데(실제로 제가 하는 업무와 관련하여 연차가 조금 되는 분들은 신입을 뽑지 않고 AI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뭘 배워야 할지 정하려고 하면 또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고, 하나를 잡으면 옆에서 또 다른 게 유행하고… 그러다 시간만 가고 뭐 하나를 제대로 못하겠더라구요.

저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책이 나왔어요. <이토록 인간적인 능력>. 제목에서부터 아날로그 향이 물씬 납니다.
부제가 '경험 빈곤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12가지 힘'입니다

길 찾기, 움직이기, 대화하기, 혼자 있기, 읽기, 쓰기, 만들기, 기억하기, 꿈꾸기, 생각하기, 시간 인식하기…
너무 기본적인거 아니냐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더랬는데, 읽어보니 진짜로 우리가 잃어가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길 찾기.
어디 갈 때 지도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화면에 표시된 내 위치를 보면서 따라가면 됩니다. 편하죠. 하지만 그 편리함의 대가로, 우리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느끼는 감각을 조금씩 내어주고 있는지도 몰라요.

책에는 이런 이야기도 나와요. 3,600km. 타히티에서 뉴질랜드까지의 거리.
나침반도 GPS도 없던 시대에 고대 폴리네시아인들은 별의 위치, 바람의 결, 새들의 이동 같은 걸 관찰하며 바다를 건넜다고. 초기 아메리카 이주민들이 원주민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기록도 나옵니다. 어떤 사람들은 150km 떨어진 곳까지 가는 길을 마치 머릿속에 입체 지도라도 있는 것처럼 설명했다는 거예요.

그게 ‘초능력’이 아니라, 환경을 읽고 기억하고 탐색하는 능력이 축적된 결과였던 거죠.
그런데 우리는 요즘, 그런 “생산적인 방황”을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삭제해 버렸어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게 목표라면 지도 앱은 축복이지만, 내가 경험하는 세계가 넓어지길 원한다면 가끔은 스스로 헤매며 길을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잃어버린 건 길찾기 능력만이 아니라, 삶의 결정 과정 자체를 잃고 있는 건 아닐까?
책을 읽다보면 여기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반드시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우울과 불안이 늘어나는 이유가 단지 “세상이 힘들어서”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타고난 근원적 능력들을 잃어가며, 그만큼 존재의 범위와 자존감이 작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이 말하는 능력들 중에서 몇가지는 해보려구요.

손으로 쓰기.
손으로 쓰거나 그릴 때, 우리는 정보를 ‘받아쓰기’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들이며 의미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요.
중요한 생각을 정리할 때만큼은 종이에 써보기로 했습니다.

꿈꾸기
꿈은 뇌가 하는 창조적 편집 작업이고, 멍때림도 낭비가 아니라 내면이 회복하고 연결망을 만드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잠들기 전까지 화면을 보고, 잠깐의 공백이 생기면 즉시 자극을 채웁니다.
결국 깊이 쉬지도, 깊이 집중하지도 못한 채 “애매하게 분산된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데, 그거 줄여보려구요.

고독
일부러라도 스마트폰 없이 산책을 하거나, 조용한 방에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책은 말합니다. 필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생각하기. 처칠을 다룬 책 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해요.
그래. 인간만이 그렇게 할 수 있지.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읽고나니 불안감이 덜해졌어요. 나만 그런거?
아니라고 봅니다. 같이 읽어도 좋을 책.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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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리포트 - 인생 제2막을 위한 융 심리상담
대릴 샤프 지음, 정여울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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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바이벌리포트 #대릴샤프 #크레타 #정여울옮김

 

부제_인생 제2막을 위한 융 심리상담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라는 책을 소개받았습니다. 융 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어두운 존재, 그림자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책이 품절이라 궁금증을 어떻게 달래야 하나 고민중이던 차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노먼이라는 가상의 인물과 지은이가 실제 상담을 하는 듯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노먼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내로남불(나는 바람 피워도 아내 낸시는 안돼) 형태와 갑옷 뒤에 숨어 자신을 내보이지 않으려는 태도에 감정이입하기 어려웠으나 점차 중년의 위기에 초점을 맞추자 읽는데 속도가 붙었습니다.

 

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시죠? 그게 언제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저는 대학 신입생 때였습니다. 많이 늦었죠. 그때는 그랬어요.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지 설명을 하지도 못하면서 고민하는 척 했던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뭐가 있어? 주어진 삶인데 그냥 살자. 그러고 얼마 안 있어서 군대로 도피했습니다. 이후 살다보니 40대 중반이 되었어요.

 

중년의 위기가 찾아올 때가 된거죠. 노먼은 상담실을 찾기 전 상태 묘사입니다.

_자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서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 자신의 행복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느낌에 시달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인생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힘들게 버텨왔는가,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도달하고, 마침내 라는 존재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궁리해 본 적 없는 자신의 삶과 마주한다.

10

 

그는 심리상담사를 만나서 어떻게 변화할까요?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더디게 진행되는 마음 열기와 매번 반복되는 후퇴. 그럼에도 이 책의 결론이 마음에 든 이유가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심각한 문제들은 오직 한 사람 한 사람의 지독히 개인적인 투쟁을 통해서만 해결될 뿐이고, ’만약 한 사람이 내면에서 서로 반대되는 두 양극단의 의견 사이에서 긴장을 견딜 수 있다면, 결국 그의 정신 안에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생겨난다는 것이 융이 발견한 인간의 심리적 갈등에 대처하는 독자적인 방법입니다.

 

고백, 조명, 교육, 변형이라는 분석 과정을 거치면서 노먼은 달라져갑니다. 그는 갈등을 봉합하고 전처럼 살아갈까요? 아니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선택할까요?

 

노먼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페르소나와 그림자. 그림자를 통합해나가는 방법. 저도 해보려구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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