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4
호메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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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일리아스 #명화와함께읽는일리아스 #호메로스 #현대지성클래식 #현대지성 


인류 최초의 블록버스터!

아. 인정!!


여신들이 거울 대신 인간에게 “누가 제일 아름답니?”라 묻는 바람에 시작된 10년 전쟁. 

하필 아프로디테가 내세운 공약에 혹한 파리스는 세계최고미녀를 얻게 해준다는 소원권을 실제로 써버린다. 그 대상이 유부녀(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라는 것은 아웃 오브 안중. 


바다 건너 머나 먼 트로이아까지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는 왕녀와 왕자. 왕자가 데려온 여인을 다시 보내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메넬라오스와 파리스, 헬레네 사이에서 결자해지가 가능했으면 좋으련만. 최고미녀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구혼자 연합의 존재(그들은 정혼자로 정해진 메넬라오스 편에서 그를 돕기로 맹세했다.).

트로이아 해변으로 하나 둘 영웅들이 모인다. 


전쟁에 참가하지 않으려 도피했지만 결국 끌려온 오디세우스와 참전시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던 아킬레우스 역시 운명에 휩쓸려 트로이아 땅을 밟는다. 


메넬라오스의 형이자 그리스군 총사령관인 아가멤논과 영웅 아킬레우스의 갈등으로 급기야 아킬레우스는 태업을 하기에 이른다. 


트로이아의 첫째가는 용장 헥토르는 아킬레우스가 빠진 전장에 마치 '전신'같은 용맹을 보여주는데...

 

비등비등한 전세를 유지하던 중 아킬레우스가 귀환하고 그리스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트로이아 군의 헥토르 등장. 그들의 일기토.

아킬레우스가 쓰러지자 땅이 울릴 정도로 환호하는 트로이아 군.

투구가 벗겨지고 얼굴을 드러낸 이는 아킬레우스가 아니었는데...


그의 정체는 사촌 파트로클로스. 

아킬레우스가 전장에 복귀한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양쪽 진영의 영웅들, 그리고 인간세상에 관심이 많은 신들이 갈라져 치열하게 맞붙은 10년 전쟁.

이제 그 끝이 보이는 듯 하다.


익숙한 이야기.

그러나 세세하게 알지 못했던 신들과 인간들의 이야기.

호메로스의 정체 만큼이나 분분한 의견들.

지금 다시 읽어야 할 이야기.

이거 어벤져스 시리즈 아니야? 읭?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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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랜지션, 베이비
토리 피터스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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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새로운 조합이 있다.



리즈,

카트리나,

그리고 에임스.



리즈와 에임스는 과거 연인관계였다.

카트리나는 에임스의 아이를 가졌다.

에임스는 리즈와 사귀던 시절 에이미라 불렸다.



디트랜지션. '환원'이라는 의미. 정확히 어떤?

남성이었다가 여성이 되었다가 다시 남성으로 돌아간 에임스를 가리킨다.

알고보니 '에임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제임스→에이미→에임스

차마 본래의 이름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트랜스젠더 리즈 앞에 선 에임스.

아직 사귀던 시절의 그를 그리워하는 전 연인 리즈에게 에임스는 제안한다.

내 아이를 함께 양육해주지 않겠니?라고.

누구 아이?



카트리나.

이혼녀. 에임스의 상사.

그녀가 에임스의 말을 오해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에임스의 그 부분이 기능을 상실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정관수술을 했다는 의미로 알았는데, 호르몬 수치가 낮다는 의미였다.

그것이 생식능력 상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음이 지금 카트리나의 변화로 입증되었다.



리즈와 카트리나의 만남.

리즈는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자신이 그 제안을 거부할 수 없음을.

그런데 왜.... 질투가 나는거지?

뭐에 대한 질투.

온전한 여성에게 느끼는 질투인가?



그들의 만남. 그리고 그들이 만나기 전의 과거사.

성별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읽어도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혹시 이게 우리의 해결책은 아닐까? 이게 우리가 지금 무언가를 재창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만의 독창적인 해결책을 상상해낸 건 아닐까? 그래서 너무 기괴하고, 딱히 선례도 없는 건 아닐까? 우리가 어떤 -"

"어떤 종류의 여성들이건 말이야."

526쪽 중에서



에임스는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여성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카트리나, 그리고 리즈.

여기에 더해질 아이.

가족의 탄생.

그들의 사정. 그래서 특별한 그들의 사정.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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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김종원의 세계철학전집
김종원 지음 / 마인드셀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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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필요한 타이밍에 이 책을 받았어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떠오르는 제목이죠?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 맞는 문구입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 재직기간이 10년을 넘었어요.

월급쟁이 마인드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나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내 사업을 해야 되지 않을까?

조금씩 몸부림을 쳐볼까 합니다.

어떻게? 제 힘으로 수임할 수 있는 루트를 뚫어보려구요.

우선은 상담부터 시작해보렵니다(소근 소근 _ 법률상담이 필요하시면 디엠 주세요.).

그동안 쉽게 살았던 것 같아요.

이 책 읽다가 이런 구절을 만났어요.

_ _ _

"돈은 없지만 빌딩을 살 수 있을까요?"

"입장권이 없지만 입장할 수 있을까요?"

_ _ _

저자는 위에서 묻는 질문은 "평범한 사람이 사색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이 위에서 인용한 질문과 같다고 합니다.

사색을 시작하려면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오랫동안 스스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과정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사람의 질문은 언제나 공허하다면서요.

모든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손에 달린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귀한 가치를 얻은 경험에 대해서 알려준다면 당장 시도하려는 마음을 갖기보다, 우선은 상대가 지금까지 보낸 치열한 과정을 생각하며 그걸 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들겠다는 다짐부터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과정 없이 얻는 결과? 알잖아요. 이제 알만한 나이가 되었어요.

과정이 있어야 결과도 나온다는 것을. 현실은 소설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다짐하는 김에 앞으로는 업무와 관련된 글을 자주 읽고 남기려구요.

또 하나. "이제는 이름만으로 충분한 나로 살아야 한다" (125쪽 이하)

저자는 말합니다.

_ _ _

어느 순간부터 나는 다른 삶을 내게 선물했다. 그래, 그건 정말 내 삶을 대표하는 선물이었다. 그 마음과 태도를 압축하면 이렇다.

"한 글자라도 더 쓰려는 마음을, 한 글자라도 더 빼려는 마음으로 바꿨다."

그렇게 이제는 내 모든 SNS에서 나는 나를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다.

"김종원 작가입니다."

_ _ _ _

혹시 프로필 문구가 바뀐 것을 이웃님들은 아실까 모르겠어요.

최근 마지막 줄에 한 줄을 더했어요. "인천 변호사"

저자도 물었어요.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스스로 답했어요.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입니다.

그리고 나도 대답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지금 당신의 삶에서 전환점이 되는 시기를 맞았다면.

누군가 당신에게 쓴소리를 해주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그냥 저냥 살다가 죽기만을 기다리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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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체면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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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체면 #도진기 #단편소설집 #황금가지 #서평단 #도서협찬

법관은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한다.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니, 조금 더 파고들어보자.
'양심'이란 어떤 양심인가.

저자는 세간에 회자되는 사건의 경우는 기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판결문을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상식과 동떨어진 듯 보이는 결론의 90% 정도는 판결문 전문을 보면 납득이 가는 판단이었다고.
그러면 나머지 10%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법의 체면>
알리바이. 현장부재증명. 범행이 일어난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명.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 동료의 진술? 카드 결제내역? 통신사 기지국 조회? 여기 가장 강력한 증명이 있다.

판결문.

노인은 장물취득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무죄를 주장했으나 상고심까지 기각. 법은 노인이 그날 그장소에 있었다고 못을 박는다.

다시. 노인은 법정에 있다. 살인 사건의 피고인.
검사는 현장에서 그의 쪽지문이 찍힌 결박용 테이프를 증거로 내민다.
노인은 별 말 없이 듣고 있다가 확정된 장물취득죄 사건의 판결문을 내민다.
원사이드로 흐르던 심증은 급격하게 반대쪽으로 기울어진다. 죽은자는 말이 없고.
주문. 무죄.
범인을 풀어준 것은 누구일까...

<완전범죄>
그 범죄를 저지른 이에게, 그리고 범죄추리소설 마니아에게 가슴뛰는 단어.
범인이 처벌을 받지 않고 끝이나야 완성되는 범죄.
어쩌면 의외의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에 의해 벌어지고 있었는지 모른다.

사건이 끝이 난 후 공교롭게도 검사와 변호사가 만난다. 약속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판사와 그 배우자.
변호사가 오자 자연스럽게 합석을 한다.

어쩔 수 없이 화제에 오르는 그 사건. 종전에 판사는 사형을 선고했다.
검사는 어쩌면 피고인이 무죄를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수차례 이어진 공판 중에 인과관계 입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여긴 지점이 있었다.
조금 늦었지만 변호사가 감정을 신청했으나 기각.
그날 유독 판사의 목이 붉어졌다. 오늘 판사의 배우자 목처럼.
그날 그사건에서 드러난 피고인의 정체성...
설마...

단편집에 실린 작품의 갯수는 여섯.
가장 섬뜩하게 다가온 작품의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법대에서 내려와 이제는 법대를 올려다보는 자리에 선 저자의 눈에 비친 법정 밖 세상이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되었습니다.

젊어지셨어요. <애니>를 읽고는 정말 놀랐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놀랐을까요? 궁금하죠?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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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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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오스터 #열린책들 #영미문학 #가제본서평단

먼훗날 생을 회상하며 글을 쓰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장난처럼 아내가 말한다. 나 죽고 나면 장례까지 다 치르고 오라고. 그러면 나는 말한다. 내가 먼저 갈 거라고. 아내는 울분을 토하면서 지금까지 뒤치닥거리한 것만도 족하니 마지막은 니가 챙기라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넘겼는데, 그게 현실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상상해본다.

여기 한 노인이 있다. '바움가트너'가 그의 이름. 정원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몸이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게 된지 오래.
인생의 동반자가 먼저 떠난 집에 혼자 남은지 10년.

노인은 아내가 남긴 글을 하나 하나 읽어낸다.
아내는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쓰는 것을 싫어했다.
육필 원고. 그녀에게 깊은 상실감을 새겨놓은 첫사랑에 대한 추억담(자원입대 후 사고로 목숨을 잃은 그와 달리 그녀와 그에 대한 추억을 공유한 노인이 승자)을 읽고 그녀가 다른 이들이 쓴 작품을 번역한 작업물과 끝내 서랍 깊숙히 넣어둔 미발표 시를 정리한다.
아내가 남긴 글에서 그의 지난 삶의 조각들을 발견한다.

생은 계속 된다. 새로운 사람도 만났다.
아내 '애나' 이외의 여성과 진지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해본다. 그 여성의 이름은 '주디스'.
사별한 그와 달리, 주디스는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다. 정서적으로 억압했던 전남편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까지의 과정이 아직 기억에 선명하기 때문이다.
애나와 주디스의 결정적인 차이는 '엄마'로서 자녀를 양육해 본 경험에 있는 것 같다고 노인은 생각한다.
새로운 시작은 혼자 할 수 없다.

아내의 작품에 대한 논문을 쓰겠다는 젊은 여성이 노인을 찾는다. 기존에 발표된 작품이 너무 적어서 지도교수로부터 더 많은 작품을 토대로 쓰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아내의 작품을 몇 개 더 찾아내어 보여준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가 있다는 것. 삶은 그런 사소한 변화만으로 계속할 동력을 얻기도 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는다. 얼마가지 못해 추돌하고 에어백이 터지지만 그래도 괜찮다. 인생의 마지막 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침표를 찍기에 아직은 이르다.

오랜 세월 살아남아 다시 최근에 주목받는 작품 <스토너>가 떠올랐다. 폴 오스터의 유작이 삶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라니. 그는 바움가트너의 마지막장이 시작임을 알렸으나 정작 현실에서의 그의 삶은 종료되고 말았다.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 책에서 그간 써왔던 그의 작품들과 다른 면을 찾았다. 거장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화 중이었다. 젊은 작가. 폴 오스터. 오래 기억할게요. 그대.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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