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 벌써 읽어 놓고 리뷰를 쓰지 못했습니다.

 

시집에서 가슴이 아리는 시인의 어릴 적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요.

시인의 고향이 경주 아화라서 그런지요?

소위 "갱상도 사투리"가 상당히 많이 나오더군요.

 

훌찌이, 땡삐, 참 오랜만에 마주하는 시골 향기입니다. 

게다가 제가 어릴 때 매일 놀이터 삼아 놀던 배꼽마당이라는 거...

 

어릴 적 동네 배꼽마당에서 해 지는 줄도 모르고 흙먼지 날리며

뛰어 돌다가 집에 들어가 어머니가 주는 밥 먹고 떼가 꼬질꼬질해도

제대로 씻지도 않고 툴툴 털고 엉겨 붙어 잠들던,

내일은 뭘 하고 놀까 고민도 없이 해가 뜨면 나가서 돌아나디던 기억들.

 

뒷집 옆집 또래 친구들과 동네 소문이 어쩌니 저쩌네 듣고

저녁에 어머니에게 물어보면 "아는 몰라도 된다'라니

그런가 보다하고 넘겼던 이야기들.

 

그런데 그게 어린 가슴 속에 알게 모르게 인이 박혔던 건 아닐까 싶어서요.

 지나고 나면 다 어렴풋하게 아련했던 시간들이었거든요.

 

어릴 적의 시간들이 늙어갈수록 더 사무쳐 온다는 것이죠.

이것을 시로 풀어낼 과업을 부채처럼 안고 살았던 심정을

시집으로 상환했다고 시인에게 직접 소회를 들었거든요.

 

시간 되믄 놀러 온나!~라고 초청해주시네요.

 네 가야죠.^^..

카메라 들고 또 사진 찍어 드리러 가겠습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 오셔도 됩니다. 저녁에 밥은 제가 사드리겠습니다~맛있는거 먹으로 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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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2-21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인간들은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본능에 반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유의미, 무의미에 효율성으로만 잣대를 들이대는 생활에서 언제나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효리가 부럽네요 갑자기^^;

yureka01 2017-02-21 14:58   좋아요 1 | URL
네 본능의 반대가 억지거든요..
요즘 억지로 산다는 느낌이 ㅎㅎㅎㅎ

아마 자본주의적 신 자유주의 시대에 사는 억지는 벗어나는 게 상당히 어려울 거 같아서요..

효리는 노래라도 잘했으니..부럽죠.ㅋ~~~

stella.K 2017-02-21 14: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캬~! 아깝습니다. 가까운데 살면 유레카님 뵈러 갔었을텐데...ㅋㅋ

근데 훌찌이, 땡삐. 무슨 뜻인가요?

yureka01 2017-02-21 15:11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ㅎㅎㅎㅎ 가까이 계시면 밥사드렸을텐데 ^^..

흘찌이는 소 쟁기를 말하고 땡삐는 땡벌~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훌찌기라고 했는데..흘찌이 흘찌기 다 비슷한 어감이죠..

2017-02-21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1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2-21 16: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즐거운 시간 되세요^^: 시간은 되는데 공간적 거리가 다소 머네요 ㅋㅋ

yureka01 2017-02-21 16:26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가까이 계셨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cyrus 2017-02-21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진형 시인의 시집 들고 가면 사인 받을 수 있겠죠? ㅎㅎㅎ
동원화랑을 처음 알게 돼서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역사가 깊은 장소였군요.
대구에 태어나고 자라면서 동원화랑을 모르고 있었어요.

yureka01 2017-02-21 17:34   좋아요 1 | URL
물론입니다..^^..

혹시 시간낼 수 있어서 오시게 되면
시인께 소개 시켜 드리겠습니다.^^..

저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랑이지만 네이버 지도 검색하니 나오더군요..

cyrus 2017-02-21 17:37   좋아요 1 | URL
그날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시간 조율을 해보겠습니다. 확정되면 댓글로 알려드릴게요. ^^


yureka01 2017-02-21 17:45   좋아요 1 | URL
네...
시간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시간 낼 수 있으면 오시구요.

저녁 한끼 하죠..^^.오랜만에 ....

2017-02-21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2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1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2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1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2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7-02-22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마 됐다, 줄이면 ‘마, 됐다‘ ㅋㅋ
갱주 아화, 저도 가끔 갑니더.
가까우면 밥 얻어무로 갈낀데 ㅎㅎ

yureka01 2017-02-22 12:12   좋아요 1 | URL
네..ㅎㅎㅎ

마 됐다..

그만하면 됐어..라는 줄임말이 참 정감있더군요..ㅋ

그러게요..언제 지우당님에게 밥한번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2017-02-22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2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