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 벌써 읽어 놓고 리뷰를 쓰지 못했습니다.
시집에서 가슴이 아리는 시인의 어릴 적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요.
시인의 고향이 경주 아화라서 그런지요?
소위 "갱상도 사투리"가 상당히 많이 나오더군요.
훌찌이, 땡삐, 참 오랜만에 마주하는 시골 향기입니다.
게다가 제가 어릴 때 매일 놀이터 삼아 놀던 배꼽마당이라는 거...
어릴 적 동네 배꼽마당에서 해 지는 줄도 모르고 흙먼지 날리며
뛰어 돌다가 집에 들어가 어머니가 주는 밥 먹고 떼가 꼬질꼬질해도
제대로 씻지도 않고 툴툴 털고 엉겨 붙어 잠들던,
내일은 뭘 하고 놀까 고민도 없이 해가 뜨면 나가서 돌아나디던 기억들.
뒷집 옆집 또래 친구들과 동네 소문이 어쩌니 저쩌네 듣고
저녁에 어머니에게 물어보면 "아는 몰라도 된다'라니
그런가 보다하고 넘겼던 이야기들.
그런데 그게 어린 가슴 속에 알게 모르게 인이 박혔던 건 아닐까 싶어서요.
지나고 나면 다 어렴풋하게 아련했던 시간들이었거든요.
어릴 적의 시간들이 늙어갈수록 더 사무쳐 온다는 것이죠.
이것을 시로 풀어낼 과업을 부채처럼 안고 살았던 심정을
시집으로 상환했다고 시인에게 직접 소회를 들었거든요.
시간 되믄 놀러 온나!~라고 초청해주시네요.
네 가야죠.^^..
카메라 들고 또 사진 찍어 드리러 가겠습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 오셔도 됩니다. 저녁에 밥은 제가 사드리겠습니다~맛있는거 먹으로 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