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포근하게 감싼 눈의 마음에 온기가 가득하다. 눈이 주는 풍경은 제대로 만끽하게 하지만 그 눈으로 시린 마음을 차마 볼 수 없다는 것이리라. 그러지 않고서야 정강이까지 빠지도록 쌓인 눈이 이리 빨리 녹을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서다.


비틀거렸을 걸음에 의지한 자건거가 눈길에 비틀거리며 사람에 의지해 길을 나섰다. 사람도 자전거도 제 무게만큼 서로에게 의지할 때 온전히 가고자 하는 길을 갈 수 있다.


홀로 걷는 삶의 길도 이와 다르지 않다. 머리와 심장의 균형을 생각하는 아침이다. 참으로 고마운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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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래히 2018-01-17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함에 오랫만에 이렇게 고수님들의 좋은 말씀을 보니 다시 기운을 내보게 됩니다^^

무진無盡 2018-01-17 20:12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겨울 속에서도 저만치 봄이 오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