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바위솔'
태생이 안타까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식물들이 있다. 어쩌다 운이 나빠 그곳에 자라잡은 것이 아니어서 당당하게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꽃까지 피운다. 보는 이의 마음이야 아랑곳 없이 주어진 터전에서 일생을 여여하게 사는 모습에 경외감을 느낀다. 그 대표적인 식물들이 바위에 터를 잡고 사는 이끼류, 부처손, 바위솔 등이다.


바위에 바짝 붙어 붉은빛의 싹을 낸다. 그 싹이 조금씩 커서 꽃봉우리를 올려 붉은빛이 도는 하얀꽃을 무더기로 피운다. 척박한 환경이라서 작은 잎이지만 두툼하게 키웠다. 하얀 꽃봉우리에 눈을 달듯 꽃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앙증맞도록 이쁘다.


바위솔은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꽃봉오리의 모양이 소나무 수꽃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좀바위솔은 '작은 바위솔'이라는 뜻이다. '애기바위솔'이라고도 한다.


햇볕이 잘들고 바람이 통하는 바위에 붙어 있기에 만나려면 어려움이 있다. 바위솔의 꽃말이 '근면'이라는 이유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기 위해 선택한 삶의 모습으로부터 온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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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7-10-31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바위솔 > 이였군요.
무진님 덕분에 엉뚱하게 <와송> 이라 들었던 아이의 정확한 이름을 알고 갑니다~

무진無盡 2017-10-31 18:27   좋아요 1 | URL
와송과는 많이 닮았습니다. 바위솔이라는 이름을 단 녀석들도 제법 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