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이곳저곳 눈길 닿는 곳마다 하얀 찔레꽃이 만발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주려는듯 활짝 열어젖힌 꽃잎에선 연신 은근한 향이 번진다. 기어코 툭 찔레순 하나 꺾어 그 풋내나는 맛을 보고서야 곁을 지나간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동무야


*백난아의 '찔레꽃' 노래의 일부다. 이 노래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에 발표된 노래로 일제의 압박과 핍박을 피해 북간도로 이주한 나라잃은 백성과 독립투사들이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로 알려져 있다.


가사에서 '찔레꽃 붉게 피는'이라는 부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가운데 간혹 붉은 찔레꽃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어 노랫말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오늘 그 붉은 찔레꽃을 보았다. 어쩌면 노랫말이 만들어지던 때에는 훨씬 많은 붉은 찔레꽃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기억을 되살려 붉게 피는 찔레꽃을 보러갔다. 손 속임에도 도로를 정비하느라 많이 잘려나간 곳이지만 그래도 꽃을 피워 반겨준다.


찔레꽃 다 지면 여름이겠다. 떨어지는 꽃잎을 묵묵히 견디면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다. '고독', '주의 깊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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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17-05-22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닉네임이 찔레꽃이라서 그런지 글이 한층 더 실감납니다 ^ ^ 꽃말도 새롭게 알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