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어렵게 움을 틔우더니 달랑 하나의 꽂봉우리를 맺었다. 뜰에 모란을 가꾸기 위해 봄마다 묘목을 구해다 심었지만 살아나지 못하더니 어렵게 새 줄기를 내고 드디어 꽃을 피웠다.


화왕花王이라 일컬으며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모란도 꽃잎을 떨구었다. 주로 붉은색으로 피는 모란이 노오란 꽃술과 대비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그 모란 중에서도 하얀색의 꽃을 피우는 것이 있다. 크고 넉넉한 품으로 피어나는 모란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지만 색으로 화려함을 치장하는 모란 특유의 모습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하얀색이 주는 정갈하고 고고함이 돋보인다.


봄마다 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되뇌이며 고고한 백모란과 함께할 것이다. 모란의 '부귀영화'라는 꽃말 보다는 꽃이 주는 화려함 속의 그 넉넉함을 즐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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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5-09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란꽃을 처음 봅니다^^: 이처럼 어울리는 강렬한 원색의 조화를 보니 ‘화왕‘이라는 별명이 이해가 가네요. 무진님 꽃봉오리가 피는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무진無盡 2017-05-10 20:17   좋아요 1 | URL
보통의 모란은 붉은색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