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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학교다 - 함께 돌보고 배우는 교육공동체 박원순의 희망 찾기 2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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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실현해 가는 사람이 희망이다
내가 살아갈 미래의 환경을 바꾸기 위해 살 곳을 찾아 나선 적이 있다. 여기 저기 인근 조그마한 농촌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리를 물색했지만 막상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 멈춘 상태다. 물론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다. 그러던 중 이미 10여 년 전부터 마을에 자리를 잡고 생활공동체를 가꿔가는 지인을 만났다. 그는 ‘우리콩영농조합법인’을 이끌며 그 마을의 이장을 하고 있다. 마을 구성원과 함께 생활을 책임지고 꾸려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시간 동안 끊임없이 도시와 농촌을, 도시 아이들을 마을로 불러와 함께 생활하는 등 지난한 노력의 결과였다.

이제 그의 꿈은 한발 앞서 간다. 마을공동체가 기틀을 잡고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다. 산촌체험마을, 종이체험학습장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부분 진행되어 가고 있음을 보고 이것 역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전망해 본다. 그와 그의 마을공동체를 통해 농촌마을과 도시사람들의 삶에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통로를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리라.

저자 박원순의 [마을이 학교다]를 통해 우리나라의 희망을 찾게 되는 것 또한 위의 지인이 살아온 삶이 어느 한구석에 머물러 있는 조그마한 움직임이 아니라 뜻을 품고 실천해가는 요소요소의 사람들이 있고 이미 그들이 성과를 내 희망을 보았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곳, 다양한 부분에서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함을 알게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조그마한 실천이 희망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은 크게 학교 밖 학교, 작은 학교 이야기, 학교 밖 아동 청소년 교육공동체, 새로운 교육 모델을 찾다 등 네 가지다. 이는 어쩌면 편의상 구분이기에 결국 ‘교육’이라는 중심문제를 다루고 있다.

학교 밖 학교는 공교육의 대안으로 등장했던 대안학교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살피고 있다. 풀무학교, 성장학교 ‘별’, 성미산학교, 이우학교, 하자센터, 아힘나평화학교 등 공교육에서 해결하지 못한 교육의 중심문제를 학교 밖에서 성공적으로 만들어 오고 있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교육과정에 대한 고민이 많고, 학생, 교사, 학부모, 마을주민 등 구성원들의 활발한 소통’이 학교의 운영원리라는 이우학교의 경험이 공통분모가 아닌가 한다.

남한산초등학교, 거산초등학교, 삼우초등학교, 세월초등학교, 송산분교, 조현초등학교 학교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던 이름들일 것이다 .남한산초등학교가 언론을 타면서 보다 본격적인 관심이 대두되었겠지만 이들 모든 학교들은 도무지 해결의 방안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공교육에서의 희망을 실현하고 있는 학교들이라는 것이다. 작은 학교의 실험이 점차 번져 다른 학교로 도심으로, 큰 학교로 번질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꿈을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학교 밖 학교나 작은 학교의 실험 등 제도권 교육과 대안학교에만 머물러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품’, ‘청춘’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나 고산산촌유학센터, 꿈나무어린이도서관,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기차길옆작은학교 등은 학교나 가정의 주정응 청소년이나 빈민촌 등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해요구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주목하는 것이 지역주민과의 공감과 소통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그것의 모델이 될 만한 것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풀뿌리사회지기학교’,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공간 민들레’나 평생교육의 선두를 이끌고 있는 성공회대학교 고병헌 교수 등을 실험을 통해 하나 하나 모아지는 대안을 종합하고 있다.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에서 꿈을 실현해가는 곳에는 어느 곳 하나 다 ‘사람’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의 대가를 바라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혜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열정을 온통 쏟아내는 바로 그 사람들 말이다. 이 모든 것은 그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가자면 자본이나 정책, 제도권에서 힘 있는 사람의 지원 등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끌어 내고 모아갈 사람이 희망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뤄온 성과를 모아 저자 박원순의 시각처럼 교사, 학생, 학부모, 마을 주민과 지역사회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지역생활교육공동체’의 씨앗이 널리 펴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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