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일어나 난로에 불을 붙인다. 처마 밑 곶감 하나를 따서 오묘한 맛을 음미하며 뜰을 거닐어 본다. 차가움이 주는 맑음이 좋다. 물을 끊여 차를 내리고 앉았다. 작은 창문으로 모월당 한가운데로 들어온 볕이 모과향을 깨우는 시간을 함께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