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이 꽤 길다.
한 심리치료사의 삶의 다양한 경험을 간접경험하고, 또 메리 파이퍼리는 한 인물을 만나게 될 것이 기대되는 서문이다.

심리치료는 복잡한 작업입니다. 마크 트웨인은 자기자신을 "온갖 인간성이 한 벌의 옷 안에 쑤셔 넣어져 있는 사람"으로 묘사했습니다. 내담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담실로 걸어들어오는 사람들은 우리들 모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인간성으로부터 도망치려 합니다. 얼버무리고 거드름을 피웁니다.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약하다고느끼는지 인정하기를 두려워합니다. 자신의 결점들을 감추려 애씁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계속 반복해서 배워야 합니다.
제 경우, 한 친구는 저를 "어설픈 똑똑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제 어머니는 제가 걸음마를 배우기도 전에 에세이를 쓸줄 알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한쪽 눈이 완전히 실명 상태이고, 감정 기복이 심하고, 패션 센스는 형편없고, 지독한 방향치에다 밀실공포증이 있고, 쉽게 지칩니다. 물론 여기에서 털어놓을 수 없는 결점은 수없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어떻게든 저는 저를 사랑하는 몇몇의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저 역시 그들의 결점들을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합니다. 그들은 제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입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죠.

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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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까이 다가가기 늘 알쏭달쏭한 느낌이 들어 답답한 미술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다리가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하다, 기대만큼 실망해 버릴까봐).

그 과정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아닌 예술가의 삶에서 ‘왜 그런 작품이 나올 수밖에없었는지 가슴으로 공감하는 경험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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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용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지난 수년 동안 치료사로서 일한 경험에 비춰볼 때 최초로 공황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은 바로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를 억누르거나 무시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너무 오랫동안 자신의 직감을 무시하기 때문에 병이 발생한다. 직감은 잠재의식의 대변인이자 정신의 대변인이다. 우리가 이성적으로 직감을 믿을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내려고 할수록 불만을 품은 잠재의식은 자신의 말에 경청하도록 계속해서 수단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정신적인 신호든 신체적인 신호든, 정신은 다양한 신호를 통해 경고를 보냄으로써 우리 삶에서 문제가 있는 뭔가를 바꾸고자 노력한다.
정신이 보내는 경고 신호로는 갑작스러운 기억력 저하 또는 집중력 저하, 의욕 저하, 무기력,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슬퍼지는 현상 등이 있다. 공황은 이런 여러 가지 증상의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는데, 정신이 보내는 경고 신호 가운데 가장 강력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신체가 보내는 경고 신호로는 위장과 대장의 이상,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피부 트러블, 근육 경련(소위 틱 장애), 빈번한 소변 욕구가 있다. 심지어 디스크와 대상포진조차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생겨난 경고 신호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정신적인 소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2장에서 상세하게 다루겠다.

1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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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김애란 소설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는데 내 맘 속의 슬픔과 이 그림 속의 여인이 오버랩 되며 기대하지 않았던 잔잔한 위안을 받는다.

카타르시스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관이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기관이 관련하는데, 이것들이동시에 발산을 할 때 카타르시스는 더 커지게마련입니다.
슬플 땐 이 그림에 와서 한껏 울어버리세요.
눈물도, 콧물도 쏟고, 가슴과 어깨가 들썩이다.
끝내 잦아들 때까지요. 울음은 영혼이 회복하는첫걸음이 됩니다.

Myself-01 울음은 영혼이 회복하는 첫걸음 중

그림 George Clausen - Youth Mou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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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정말 아프다.
하지만 또 이 이야기 덕분에 내가 흘리지 못한 내 맘속 깊은 곳의 슬픔의 눈물이 건드려지고 흐르게 되어서 작가와 이야기에 감사하다.

- 여기 이사 오고 참 좋았는데, 당신도 그랬어??
- 어.
- 우리가 살아본 데 중에 제일 좋았잖아. 그렇지?
그랬다. 잠이 안 올 정도로 좋았다. 어딘가 가까스로 도착한 느
‘낌. 중심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 바깥으로 튕겨진 것도 아니라는거대한 안도가 밀려왔었다. 우리 분수에 이 정도면 멀리 온 거라고, 욕심부리지 말고 감사하며 살자고 다짐한 게 엊그제 같은데..
영우가 떠난 뒤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조용해진 이 집에서 아내와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도배지를 들고 있자니 결국 그렇게 도착한 곳이 ‘여기였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절벽처럼 가파른 이 벽 아래였나 하는. 우리가 이십 년간 셋방을 부유하다 힘들게 뿌리 내린 곳이, 비로소 정착했다고 안심한 곳이 허공이었구나 싶었다.

‘입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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