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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생 우습지 않다 - 인생 일타강사 전한길의 50가지 행복론
전한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평점 :
난 작은 것에도 기쁨을 쉽게 느끼고, 행복함도 역시 그렇다 생각했다.
그래서 행복을 다루는 책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일명 소확행만으로도 삶이 즐겁고 활력이 생겼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진정한 행복이 아닌 일시적 행복이었지 않았나 싶다.
나의 삶을 뒤돌아보면 짧은 행복 뒤에 엄청난 마음의 짐이
행복을 다시 짖눌러서 쏙 들어가게 만들어버리곤 했으니까.
네 인생 우습지 않다
이 책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행복론 같은 것보다는
인생의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 컸다.
25억 빚더미에서 일타 강사가 되었다는 저자.
직설적인 표현과 거침없는 말투가 평소 저자의 스타일인가보다.
멘탈이 세지 않은 나는 강하게 얘기하는 스타일 보다는
유하게 다독여주고 응원해주는 스타일이 좋았는데,
가까운 지인이야 그와의 관계까지 생각해서지만,
강한 스타일은 좀 더 마음을 때리는 무언가가 있는듯 해서
가르침을 받을 땐 이쪽도 괜찮은 것 같다.
사실 공무원시험 일타강사라고 해서 학원이나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 않을까 내심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인생 전반에 걸친 교훈이 담겨있는 책이다.
4부로 된 이 책에는 내 인생이 힘든 이유와 핑계
그리고 생의 지혜와 인생 독립 이렇게 다루고 있고,
총 50가지의 저자만의 행복론을 담고 있다.
10년만에 25억의 빚을 다 갚고도 연매출 100억에
소득세만 15억을 납부하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이룬 저자의 삶을
책 한권에 모두 담을 수는 없었겠지만,
저자의 마인드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었다.
공부를 할 때 계획을 탄탄히 세우고,
목표한 바를 이룰 때까지는 시계를 보지 않는 등
계획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데,
계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는 요근래엔
여러가지 일들에 치여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도 못하고
눈 앞에 것들을 치우느라 급급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것 같았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나아가기가 너무 힘이 들어
결국 제자리에 맴돌게 되는 걸 느꼈기에
이 부분을 통해 다시금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남 욕하지 말라는 말.
참 참기 힘든 유혹 중 하나가 남욕이다.
물론 나도 나쁜 것은 알아 무턱대고 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타인으로 하여금 상처를 받을 때면
지인에게 토로하면서도 이게 결국 그 사람을 욕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하면 세개의 손가락은 내게 향하듯
남을 욕하는 순간 나는 세배로 나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한다.
그리고 난 가십거리에 늘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인터넷 뉴스나 커뮤니티 인기글만 보고 있지만,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보다보면,
정작 내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이건 나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같다.
저자의 자필 기록들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이어리를 매번 들고다니면서도 사실 메모나 생산적인 기록보다
늘 일정체크와 기록에 머무르는 것 같은데,
나의 생각이 떠오를 때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종하면 안 될 두 종류 인간도 눈여겨봤다.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과 미안해할 줄 모르는 인간.
나도 매번 주의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감사와 미안함을 제대로 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듯 하다.
많은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많은 것들에 감사해한다.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말이 와닿았다.
네 인생 우습지 않다
라는 책 제목처럼 나는 내 인생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계획도 틀어지고,
생각처럼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상황과 타인을 탓하던 마음에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의 마인드를 닮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