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 독재부터 촛불까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8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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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모든 것을 의존해서는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민 개인이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 기여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특권이나 예외 없이 우리 모두는 공동체의 존속과 발전에 책임이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317p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가 집필한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책은 독재부터 촛불까지, 지금 우리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앞으로 어떤 길을 나가야 할지 말해준다. 한국 정치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느껴졌는데 매우 이해하기 쉽게 잘 적어놓아서 가독성이 좋았다. 내가 지지하는 당을 함께 지지하지 않으면 빨갱이로 모는 분위기에서 시민들은 자유롭게 정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촛불시위에 함께 한다. 무작정 시위로 이어지는 건 나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사실 현재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가 협소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시민들이야 촛불집회로 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치인들도 보여주기 식처럼 광장으로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은 시민들의 투표로 당선이 되었으면 토론과 회의, 협의를 통해 더 나아가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박정희의 유신 체제 아래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박정희 유신 체제를 무너뜨리고 나서도 안타깝게도 전두환의 박정희 없는 유신 시대를 겪으며 아픈 역사를 지나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먼저 살던 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건 투쟁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다.

국가라는 정치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뜻을 반영하면서도 폭력적인 형태를 수반하지 않고 권력을 정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선거다.

p112

선거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권위의 정당성의 원천이 되며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적 기제가 되므로 선거에 꼭 참여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뽑은 사람, 우리가 감시하고 지켜봐야 하는 사람,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람을 뽑아야하는데 건거 참여를 하지 않고 나몰라라해놓고 나중에 뒤에서 욕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시민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꼭 해야한다 생각한다. 사실 정치인들 마음에 안 들면 그만큼 간섭하고 감시하고 지켜봐야한다. 국회의원들 돈 많이 받는다고 욕하지말고 그 사람들이 돈값하게 만들어야한다. 물론 그전에 잘 뽑아야한다. 기존 정치인들이 마음에 안든다고 SNS나 TV에서 호감을 받는 사람이 급 정치적 인기를 얻기도 하는데 정치란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할 순 없다.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에선 시민 교육을 실시하여 국가가 채우지 못하는 공백을 시민이 함께 채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소극적인 자세로 정치를 관망하지 않고 나와 아이들의 삶에 직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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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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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상 1권은 2권을 위한 워밍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왕현은 소기와 결혼하지만 첫날 밤 반란을 진압하러 급히 떠난 남편을 원망하며 휘주에서 과부 아닌 과부로 남편의 얼굴도 모른채 3년을 살았다. 하란잠에게 납치 당하여 소기가 그녀를 구하러 왔고 그때 처음 남편의 얼굴을 제대로 봤다. 첫사랑 자담은 가슴 속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자신은 이제 소기의 아내, 예장왕부의 삶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소기와 왕현이 궁으로 들어가 폐업을 달성하는 과정을 그린 2권은 읽는 내내 손에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배신과 배신, 죽고 죽임이 판치는 소설 속 내용을 보면서 만약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평민이든 왕족이든 편치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권력을 누리며 떵떵거리며 살다가도 언제 모가지가 날아갈 지 모르는 인생이라니... 1권에서 흩어져있던 떡밥들이 2권에서 다 회수가 된다. 책을 덮고 나서는 내가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 지경에 이른다. 믿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씩 반란을 꽤하고 배신을 하면서 과연 이 사람은 괜찮을까? 진짜 왕현의 사람일까? 생각하고 부부의 연을 맺고 다른 시첩을 들이지 않고 서로 평생 사랑하기로 약속을 해놓고도 서로 비밀을 갖고 사는 걸 보면서 아무리 사랑해도 역시 권력 앞에서는 누규도 믿을 수가 없는 건가 회의가 들기도 한다. 왕현이 아이를 낳고 몸조리도 잘 하지 못하고 남편의 폐업을 달성하기 위해 도와주느라 고생을 했다. 왕현이 죽고 나서 소기가 평생 다른 여인을 들이지 않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사는 걸 보면서 '이제야 후회한단 말인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폐업 달성도 중요하지만 그녀가 남편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없었던 것이 아마 그가 평생 후회하는 일일테다.

2020년에 드라마로 나온다고 하는데 소설로 읽는 내내 이 큰 스케일을 어떻게 담아낼까 궁금했고 중국이라면 해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가 누구를 배신할 지 모르는 상황과 죽고 죽임의 현장 왕현의 자비와 소기의 무자비함이 어우러져 흥미로운 역사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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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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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국 최대 화제의 드라마, 장쯔이 주연 <강산고인>의 원작 소설이다. 중국 역사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처음에 한자와 생소한 용어들에 집중을 하기 힘들었다. 상, 하 두 권을 합치면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이라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했다. 역사서에 짧은 왕현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 속으로 데리고 와 이렇게 소설로 써내려갔다는데 일단 양을 보고서 스토리를 이렇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다. 제왕업 상은 하에 나오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권력 전쟁을 위한 서막이라고 볼 수 있다.

명문세가 낭야왕씨의 딸인 왕현의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은 시작과 끝을 맺는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아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략결혼으로 이루어진 가족들 속에 왕현도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 자담과는 이어지지 못하고 소기(예장왕)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첫날밤 소기는 변방의 반란소식에 급히 떠나게 된다. 왕현은 3년 동안 남편의 얼굴도 모르고 지냈다 하란잠에게 납치당하고 나서야 소기가 와서 그녀를 구출해줄 때 얼굴을 제대로 보게 된다.

낭야왕씨의 세력이 커지자 황제는 그들을 견제하기 시작하니 왕현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임에도 불구하고 미천한 가문 출신으로 힘을 키워 온 소기에게 시집보내버린다. 책을 읽다보면 그저 이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을 유지하는 것, 아니 권력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결국 페업을 달성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소설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워밍업 과정을 마치고 이제 하 2권으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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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일을 하고 싶어 - 남과 다른 내-일을 걷다
김영숙 지음 / 책세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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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업에 대한 고민이 깊다. 배우고 했던 일은 간호사이나 과연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것일까? 아픈 사람을 돌보고 간호하고 나아지는 과정을 보는 것은 꽤나 보람있으나 아이를 키우면서 할 만한 일인가? 임상이 아니면 공무원이나 산업간호사 혹은 다른 쪽 길이 있을까? 길이 있다면 나와 맞을까? 아니면 나는 다른 걸 선호하는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100% 만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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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성공한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먼저 자기 이해력이 높습니다. 자신의 성향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 주어진 가정환경이나 여건을 뛰어넘을 만큼의 의지와 노력, 위험감수력이 있습니다. 마지막은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알아보는 행운이 따릅니다. 이 모든 요소를 단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한다'로 압축해버리는 오류에 빠지면, 생략된 요인을 알 수 없으니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맹목적으로 믿어버리는 거예요. <상담을 시작하며>

직업 가치관은 외적 가치와 내적 가치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외적 가치는 눈에 보이는 성취, 부, 명성, 이미지를 말하고 내적 가치는 개인적 성장, 봉사, 유대감이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만족보단 성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외적 가치만을 추구한다는 말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내적 가치보다 외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작가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단 어떤 점을 찍고 선을 이어나가는 것, 고민하다 시간만 허비하는 게 아니라 내가 관심 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경험을 쌓아 강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이를 먹다보니 허황된 꿈을 꾸진 않지만 시중에 여러 책들을 보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해나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소개하며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이 애틋하고 기억에 오래 남듯이 이루지 못한 꿈도 그러하다. 이루지 못할 꿈이라면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꿈을 꾸어야 한다.


시작해 본 경험이 적어 성공해 본 적이 그다지 없어서 시작하기가 두렵다. 할 수 있는 일을 반복하면 잘하게 되고 좋아할 수 있다고 한다. 노력했는데도 그 일이 맞지 않으면 다른 분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결국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고 '나의 일'로 '내일(미래)'을 만드는 일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하루하루 독서가 지금 당장은 내 인생에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진 못하더라도 가치가 없는 일은 아니다.




아이 키우면서 일하기 좋은 직업은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며 늘 머리 한편에는 공무원이 되어야지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실력, 운, 노력이 모두 따라야 하는 시험. 내 통제를 벗어난 실력과 운은 어찌할 수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력뿐이다. 내가 간절한가? 아니 간절하지 않다. 그래서 지금까지 생각만 하고 시도하지 않았다.

간호사가 취업이 잘 된다고 택했는데 취업은 잘 되지만 다른 분야로 뻗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무작정 덤비기보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제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 어떤 일을 하고 내가 보고 있는 장점 뒤에 가려진 단점들도 잘 알아보라고 한다. 시간과 돈,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에 신중을 기하라고 한다. 내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자신의 적성을 찾을 시간이 없다. 그러다 대학에 가서, 대학을 졸업하고 혼란에 빠진다. 내가 원하는 직업에 대한 정보도 잘 알 수가 없어서 막상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었더라도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내 전공을 살리면서 내 적성에 맞는, 내가 잘할 수 있고 보람을 느끼며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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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마르는 시간 -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이유를 찾는 당신에게
이은정 지음 / 마음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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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반납할 지언정 꿈은 절대 반납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집을 나선다는 말이 참 멋있게 다가왔다. 아직 나는 내 꿈을 찾지 못했는데 자신의 꿈을 위해 사람을 끊고 가난을 자처하며 살아가는 작가를 보면서 그만한 가치를 가진 자신의 소중한 꿈을 위해 달리는 모습을 응원해주고 싶다.

유독 엄마의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난했던 시절, 아이 셋을 키우며 악착같이 살았던 어머니. 아이가 잠들면 일하러 나가 밤새 주점 주방에서 과일을 깍고 집에 돌아와 마치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 척 아이들을 등교 시키고 잠시 눈을 붙인 다음에 또 아이들을 맞이했던 어머니. 그 희생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어머니만이 할 수 있는 하루하루의 일과들. 그랬던 어머니인데 어머니 집에 불이 났을 때 자신은 술을 먹고 있었다며 괴로워한다. 작은 집에 어머니만 혼자 둔 것이 죄송스러워서, 어머니가 죽을 뻔 했는데 신나게 술을 마신 자신이 미워서. 괜찮은데 괜히 전화해서 걱정하게 만들었다며 미안해 하는 어머니. 그 둘의 마음이 다 알 것 같아서 읽으면서 마음 한켠이 시큰했다. 책 제목 <눈물이 마르는 시간>의 의미를 알 것 같다. 책이 슬프다. 작가도 아프다.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한 어린 시절, 불행한 결혼생활, 폭력으로 끝난 결혼, 이후 트라우마. 산 속에 들어가 혼자 사는 삶을 택한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이유를 찾고 살아간다.



글을 쓴 지 20년 만에 상을 받았지만 굽신거리며 추천서를 받지도 않았고 돈이 없어 회원도 되지 못했다. 더디지만 그녀는 자신의 책을 한 권씩 내고 있는 중이다. 독자가 대형출판사의 화려한 호객행위를 뒤로하고 좋은 책을 발굴하기위해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녀의 글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글을 많이 읽고, 쓴 태가 났다고 감히 말해도 될까.


은유로 점철된 시보다 솔직한 수필이 좋다는 작가다. 사람들은 어려운 걸 높게 산다. 수필은 아무나 쓸 수 있다고 말하며 깍아내리지만, 과연? 음.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내면을 다른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가며 글을 써 보인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그렇다면 모든 사람의 일기장들이 다 책으로 나오겠지.

시골에서 나누어 사는 삶, 동물과 함께 공생하며 사는 삶, 작은 생명 하나도 쉬이 여기지 않으며 매사 감사하며 사는 삶, 도시의 편리함을 뒤로하고 불편함을 무릅쓰고 산으로 들어가 살면서 그녀는 많이 치유되었다고 한다. 아이들도 매번 같은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만 왔다갔다해서 아프다는데 과연 자연이 최고의 치료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녀가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 아니 조금만 아팠으면 좋겠다. 늦었지만 그녀의 꿈이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니 힘내자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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