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법만 바꿔도 영업의 고수가 된다 - 영업의 고수가 꼭 하는 말, 절대 하지 않는 말
와타세 겐 지음, 오시연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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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힘든 직업이야 있겠냐만 강도가 높은 직업 중 하나가 영업직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팔려는 물건을 어필하여 성공하기 위해서는 말발이 중요하다. 하지만 말발이 평소에 좋다고 듣는 사람도 영업의 고수가 되기란 쉽지가 않다. 처음에 호감형인 인상을 풍기고 있다가도 영업을 시작하면 사람들은 멀어지려고 한다. 나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사실 영업을 하기 위해 접근했다고 알게 되면 아무래도 그때부턴 예전처럼 바라보기 쉽지 않다. 영업이라는 직종이 고수가 되면 고수입을 얻는다는 걸 알지만 그만큼 살아남기 힘든 전장이 영업직인 것 같다.

영업 사원의 "수고하십니다."라는 정중한 인사말은 상대방에게 '저는 영업 사원입니다. 이제부터 영업 들어갑니다. 경계하세요!'라는 의미로 들린다는 것을 알아두자.

p17

'수고하십니다'라는 말 대신 '잠시 여쭤보겠습니다.'로 시작하라고 한다. '이 상품을 사실 계획은 있으신가요?'라는 미래부터 묻기보다는 '그럼 써보신 적은 있나요?'라고 과거부터 묻자.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질문을 해서 고객이 쉽게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고 한다. 영업이라고 하면 무조건 저자세로 나간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잘못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생각하기에 좋은 물건을 판매하려는 것이기에 단점을 드러내는 솔직함과 과도하게 호감을 살려고 웃는 얼굴로 큰소리로 인사를 하기보다는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고 이야기의 물꼬를 틀라고 조언한다. 감정에 호소하며 끝까지 사달라고 조르기보다는 나중을 위하여 깔끔만 마무리를 하라 조언한다. 내 삶에 가까이 들어와 있는 영업은 아무래도 아이 전집인데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돌려 이야기해도 계속해서 "아이 앞으로 아동수당 10만 원이 나오는데 그걸로 해주는 게 어떻겠냐"같이 선을 넘어 말할 때는 전집을 사게 되더라도 이 영사에게는 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보험같은 경우도 말을 중간에 못 끊게 해서 거의 반강제로 가입하게 만들면 나중에 번거롭게 취소하게 된다. 영업의 세계가 아무래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 책은 디테일하기 들어가 있기보다는 영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가이드가 필요한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역시 좋은 답(일의 성공)을 얻기 위해선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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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
안대근 지음 / 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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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날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꾸밈없는 에세이다. 내가 글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안대근작가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그는 자신이 쓴 시를 직접 팔러 다녔다고 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의 삶의 단면을 잠시 엿본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말했다. 가난했던 시절을 계속해서 말하는 이유는 그것이 더 이상 트라우마나 상처가 아니라고 표현하는 거라고. 가난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외롭고 힘들었지만 이겨냈기에 성인이 된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가난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화가 나면서 미운 마음이 든다.

 

내 엄마가 착하고 순수해서 좋지만 이 썩은 세상에서 당하고만 사는 엄마를 보면 화가 나고 어쩌면 피해자의 위치에 서 있는 엄마가 밉기까지 하다. 지는 것이 이기는 거라고 말하지만 져서, 이겼다. 근데 기분 더러워.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젊은 시절 고생하며 자식들을 키워내고, 그 시절에 갇혀 사는 듯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울화가 치밀어오를 떄가 있다. 그렇다고 자식인 내가 성공해서 번듯하게 살게 해드리고 싶지만 또 그럴 능력이 없단 걸 느낄 때면 내 자신에게까지 화살은 날아온다. 엄마와 내가 가장 만만하고 편하기 때문에 화살을 돌리기 쉬운 거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을 동경하면서도 인연을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하는 작가는 나와 모습이 비슷하다. 여유가 있으면 웃음은 따라온다. 나와 빈부격차가 나는 사람과의 만남은 당시에는 짜릿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나를 괴롭게 만든다. 아주 쎼고 달콤한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때문에 괴로워하는 것과 비슷하달까. 하지만 작가가 빈부격차로 인해 놓치고 싶은 사람을 놓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가난한 사람은 뭐 좀 가진 사람 만나면 안되는가. 이미 세상은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하고 가진 사람은 더 가지게 되는 구조로 변해버렸는데.

어쩌면 자신의 결점처럼 보일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들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어머니에 대한 양가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이 글은 내게 호수의 작은 돌맹이가 오랫동안 파동을 일으키는 것처럼 가슴속에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제목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처럼 살면 좋겠다.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질수록 점점 더 소심해지지만 좋아하는 것을 온 마음을 다해 더 좋아하고, 보고 싶은 사람은 더 적극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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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박사의 그림책 육아
임영주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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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운다는 게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엄마가 진심을 담아 아이를 위해 말을 하더라도 아이가 왜곡해서 듣는다거나, 혹은 수준이 맞지 않아 알아듣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그림책은 아이의 마음을 엄마가 알기에도 좋고, 엄마의 진심을 아이에게 전하기에도 매우 좋은 매개체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그림책이란 어떤 것일까? 지금은 엄마 된 지 6년 차지만, 엄마 된 지 얼마 안 된 신입이었을 때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책육아가 그렇게 좋다는데 광고에 속아 책을 산 것도 여럿, 그러나 키우다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따로 있었다. 유명하다고해서 내 아이에게 다 맞는 것도 아니고, 유명하지 않다고 해서 맞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에 가서 다양한 책을 접하게 해준 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사는 것인데 사실 전집같은 경우는 그러기도 쉽지 않다. 이래나 저래나 쉬운 게 없다. <임영주 박사의 그림책 육아>를 통해 궁금했던 그림책의 미리보기를 할 수 있었고 발문 예시를 통해 책을 읽고 난 후 그냥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뻗어 나가 아이와 한발자국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훈육을 위한 책,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책, 사회성을 높이는 책, 가족에 대해 알고 애착을 높이는 책, 아이의 성격이 고민일 때 읽어줄 책, 발달능력을 키워주는 책으로 크게 6개로 나누어서 그림책을 소개해준다. 단행본 소개라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알라딘 중고서점이나 예스24 중고서점에서 검색해서 사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집책을 미리보기 위해선 어린이서점을 주로 이용해야하는데 근처에 있는 경우가 잘 없고 개똥이네가 있더라도 내가 궁금한 책이 없는 경우들도 있었다. 엄마 마음에 들기 보다 아이 마음에 들어야 아이가 계속해서 보고 싶은 책이 되니 엄마가 여러 개 골라놓은 것 중에서 아이가 고르게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책육아가 좋다고 하지만 이것도 공부가 필요한 고도의 작업 중 하나다. 좋은 책을 아이에게 필요한 상황에 읽어주기 위해선 엄마는 책의 내용과 위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 내 책만 열심히 읽다가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림책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상황에 맞는 그림책을 소개해주는 책은 나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때문에 참 감사하다. 나 또한 그림책으로 치유받고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소중한 물건 중 하나다. 어떤 그림책을 읽어줘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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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중입니다 - 나답게 / 단단하게 / 휘둘리지 않고
김토끼 지음 / 자화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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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이 매력이니 뭐니 그건 옛말이다. 사람은 물리적 나이가 어른이 될 때가 아니라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야 할 때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우울한 사람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으니까 항상 밝은 척을 하고 기분이 상했을 때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 상냥하게 대하고 결국 그렇게 조금씩 나의 모습을 지우개로 지우듯 지워가다 흔적만 남는 것처럼 껍데기만 남게 되는 거다. 김토끼의 <달라지는 중입니다>는 행복해 보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애쓰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이길 바라며 내가 되려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전을 해야 한다.

그 일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두려워도.

도전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을 해놓고도 머뭇거리는 나를 위해 던져주는 말인 것 같다. 내가 고민하는 이유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이 상황에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괜한 시간 낭비와 돈 낭비는 아닐까.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서 결국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닐까.

 

'그릿'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도전을 준비한다. 천재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말, 그 말을 믿는다.

 

공감능력 떨어지는 사람과의 대화는 더 우울함을 낳는다. 공감능력이란 후천적 노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공감능력이 결여된 대화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다. 육아서에도 일단 공감하는 말부터 해주라고 하지 않는가.

 

내가 아무 이유 없이 예민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

나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알려주고

다시는 그런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알려주자.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내가 아무 없이 예민해서 기분이 상하는 게 아니다. 나이가 하나 둘 먹어가며 느낀다. 내가 무례하게 느껴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과는 상종할 필요가 없다고. 내 마음이 그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면 당장 멀어져야 한다는 것.

 

"괜찮아."라는 말은 사실 괜찮지 않지만

지금은 그 문제에 대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야.

제발 눈치 좀. 나부터.

사는 게 다 비슷한가. 도전하기를 마음 먹고 고민하고 그러다 하거나 포기하거나, 사람에게 상처 받아 다시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제목 <달라지는 중입니다>처럼 책 속에서의 작가의 모습은 달라지는 중이다. 나 또한 매일 달라지는 중이다. 공감이 되고 글의 호흡이 짧아서 읽기에 편안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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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지음 / 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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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리고 글을 쓰는 사람 용윤선 작가를 <13월에 만나요>라는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13월은 없는 달이다. 없는 달을 제목에 넣은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솔직함이 때론 화살이 되어 상대방에게 박힐 수 있음을 몰랐더랬다. 요즘은 솔직한 사람이 쿨한게 아니라 이기적인 거라고 말해주는 책들이 많다. 결국 솔직함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속에 드러나야 진정한 솔직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전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서로 온기만 주었을 것이다. 전부가 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세계였을 것이다.

240p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오래 서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살고 싶은 집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보는 상상을 누구나 다 해볼 것이다. 이 책은 용윤선 작가의 특유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그려낸 책이다. 결혼이란 신중하게 해야 함을 결혼 후에 알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작가. 결혼을 후회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지 않았을까. 아들을 낳은 작가를 보고 어떻게 하면 아들을 낳느냐는 다소 무례한 질문까지. 작가는 판단하지 않는다.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삶 속에서 봐오고 있었던 일들을 덤덤하게 글로 써내려간다. 중년 작가의 세상과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이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이전작 <울기 좋은 방>은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왠지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가 내려주는 커피 한잔 마시며 13월의 계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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