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11가지 가치>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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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11가지 가치
조항록 지음 / 푸른물고기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그만 읽을까도 싶던 책이었다.
특별한 내용보단 이미 알고있는 내용들에
저자의 생각을 가미한 형식에 그리 감흥이 오지 않았다.
예전, '몽구'라는 책을 기억하는가?
너무 많은 선전을 해 한권쯤 사지않고는 안될 것 같은 책...
그래서 구입했던 책이었는데 나름 젊은 시절 읽었는데도
너무 초등학생 수준같은 구성에 왠만하면
끝까지 읽었을텐데 그만 접고 말았던 책이었다.
그 나이에도 너무 수준이 낮아 보였다.
왠지 처음엔 이 책을 보면서 그 책이 떠올랐다.
그러다 한개 두개 누구의 사연처럼 읽어들어가다
나와 맞는 얘기도 만나고 공감도 하게 되면서
나중엔 만점짜리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 되버렸다.
물론 성에 안차는 부분들도 참 많았다.
하지만, 그건 내용이 부족하기보단 내가 좀더
좀도 복잡한 얘기를 원해 스스로 느끼게 된 것일지 모른다.
책에 실린 얘기중에 이런게 있었다.
50대나 60대쯤으로 보이는 한 여인이 정신과를 찾았다.
동생들에게 느끼는 서운함으로 자신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화병같은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게 됐는데,
젊은시절부터 부모처럼 동생들을 대했고
자신을 바라보는 동생들의 마음도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자신과 동생들의 사랑의 크기가 달랐다고 깨닫게 된다.
동생들이 그녀를 생각하는 수준은 동기로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볼때 좋고 만나면 반갑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
이 사연을 풀어내는데 여러 방식이 있을 것이다.
첫째, 넓은 마음으로 예전의 큰 언니답게 이해하라는 작가.
서운하겠지만 꼭 댓가를 바라고 한게 아니기에
모든걸 속상해하기보단 스스로 생각을 바꿔보라는.
둘째, 쌍방의 화해와 조정무드를 바라는 작가.
서로의 오해는 아니었을지 되집어보고 다시 예전같은
우애좋은 형제자매처럼 지내길 권장하는 쪽.
과연 이 책에선 어떤 답을 던졌을까?
작가는 이 여인이 정신과에 올수 밖에 없었을 걸 당연하다 말한다.
과거의 일이 동생들의 강요에 의한 건 분명 아니었지만
동생들 뒷바라지에 자신의 인생은 잘 돌보지 못한 언니의 인생이 있었다.
현재 자신의 남편과 자식들은 동생들의 형편처럼 넉넉치도 못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도 가장 앞장서 집안 대소사에 신경을 쓰며 살던 이가
자신이 아끼던 피붙이로부터 자신과 다른 마음이었음을 느끼게 됐을 때,
너무 섭섭해하는 언니의 사고방식이 이상한게 아니라
그 언니의 삶을 챙겨주진 못하고 받기만 했으면서도
그녀에 대한 사랑을 그녀만큼 키우지 못한 그 동생들에게서
정신과에 스스로 찾게된 그녀의 행동이 당연했다는 풀이를 낸다.
이 글을 읽는 다른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난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왠지 솔직함과 마음저림이 있었다.
분명 다른 풀이를 낼 수도 있었을 사연이다.
그러나 이런 풀이를 낸 작가의 시선이 내겐 와 닿았다.
너그럽고 이해하라는 교과서같은 말보다
그녀의 마음고생을 이해하는 작가다운 시선도 느껴졌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책은 제목부터 참 거창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11가지 가치'라...
난 이 글에서 가장 큰 가치를 배웠는데
당신은 어떤 글에서 가치를 찾게될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