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디자인 팀은 이렇게 일합니다 - 프로덕트 디자인을 위한 리더십
리처드 밴필드 지음, 김주희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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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중요한 경쟁력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와의 접점까지 그 의미를 확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핵심 조직에는 항상 디자인 팀이 있다고 말하며 스타트업을 일류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시킨 디자이너 리더 100인의 인사이트를 담았다. 외국기업의 사례이다 보니 기업명은 다소 생경하게 느껴졌다.

 

프로덕트 디자인, 비즈니스 전략,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 등을 펼치는 프로덕트 디자인 기업의 CEO인 저자는 미국의 디지털 업계를 선도하는 디자인 리더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며 그 속에서 스타트업 디자인팀의 성장 조건에 대한 내용을 책에 담아내고 있다. 단순 이론적인 부분을 나열한 것이 아닌 필드에서 뛰고 있는 담당자들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말을 빗대자면 수백 개의 인터뷰에서 나온 대화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 발전적인 팀 문화를 만드는 법

2.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법

3. 생산적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법

4.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법

5. 불확실한 미래를 전략적으로 계획하는 법

6. 성공하는 리더들이 팀을 이끄는 법

7. 강력한 세일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법

8.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피하는 법

 

디자인 리더들이 성공적인 조직에서 문화를 형성하고 양성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디자인 기더들이 현재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면서도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 나가는 방법,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는 지 그리고 실수와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목차에서 알다시피 이 책은 디자이너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디자인 회사 리더들이 그들의 회사를 잘 이끌고 가기 위한 관리적인 측면의 전략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부제처럼 프로덕트 디자인을 위한 리더십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요 메시지일 것이다. 스타트업 디자인팀에 빗대어 이야기했지만 자신의 경험과 함께 팀이 성과와 조직문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한 책인 만큼 모든 기업의 리더들이 읽어도 무방하다.

 

장이 끝날 때마다 핵심 메시지코너를 마련하여 주요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리더들의 인사이트를 체득하는 기분이랄까. 디자인 기반의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의 8가지 솔루션을 통해 효과적으로 조직을 이끄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궁극적으로 우리는 디자인 리더로서 프로덕트가 아닌, 팀과 회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 존 토레스 ‘America's Test Kitchen Creative Director’ -


본 포스팅은 유엑스리뷰, 문화충전카페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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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 - 난감하고 화나도 멈출 수 없는 운전의 맛
손화신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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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라이프였다. 15년간 장롱면허였고 데이트든 여행이든 대중교통과 걷는 것을 애용했다. 그런 가운데 지금 회사에 취업을 했다. 고유 업무 중에 하나가 임원 수행이었다. 운전을 무조건 해야 했다. 1:1 운전 강습을 서둘러 신청하여 주말 아침에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았다. 

아는 동생에게 부탁하여 중고차를 구매했다. 내 인생 첫 차.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차 뒤편 당당히 붙어 있던 '초보 운전' 스티커를 조심스럽게 떼내었다. 운전은 그렇게 더 이상 두려움과 새로움이 아닌 자연스러움이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이 책은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고자 하는 너와 나의 이야기라는 소개처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다. 아마 내가 운전을 아직도 하지 않았다면 운전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이 책의 재미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듯하다. 


기자로 일하는 저자는 8년간 도로에서 마주한 이야기들을 위트있는 글들로 책을 채우고 있다. 운전을 꽤 했던 사람들이나 아직 초보인 사람들이 읽으면서 아마 내 얘기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나 역시도 페이지를 넘기면서 너무 공감해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운전을 시작한 것도 그렇고 저자가 3대의 차를 바꾸는 동안 나 역시도 지금까지 굴러가고 있는 2007년형 회사 세단(오래된 회사 건물의 난해한 통로로 벽에 긁힘과 몇 번의 접촉사고)과 상기 이야기한 내 첫차였던 LPG차(이 차는 결국 노후화로 도로에 갑자기 서 버리는 바람에 교통혼잡을 야기했던 아찔했던 기억) 그리고 3년전에 바꾼 지금의 경유차까지 3대의 차에 관한 추억이 있다. 전혀 다르겠지만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장. 운전의 기술

2장. 자동차를 다루다

3장. 도로 위의 사람들

4장. 길 위에서


장의 제목들처럼 도로라는 정글 위에 떨어져 핸들을 잡는 순간부터 내비게이션, 정비, 주차장 문제, 중고차 구매 등 현실적으로 맞닿뜨리는 자동차를 다루는 내용 그리고 운전을 통해 도로 위에서 만나는 여러 군상들 마지막으로 경험과 관련 운전을 통해 느낀 저자의 생각들을 마주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만 열거하는 것이 아닌 운전을 통해 느낀 점들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차 사고를 당한 내용이 나오는데 몇 초 후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임을 받아들이고,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안전운전한다고 한다.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겸손해진 운전자라니 나 역시도 남들은 답답해할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도로에서 가장 운전을 못 한다고 생각하고 운전을 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을 최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고, 지금을 최고의 가치들을 누리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내 안전운전은 여전히 ing 중이다.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카메라에 찍히다(이미 지나간 일에 대처하는 마음의 기술) 파트였다. 내비게이션을 가동함에도 도로 위 카메라를 지나가기만 하면 동석한 사람에게 습관적으로 물어본다. 저자도 느꼈다는 '찝찝함' 바로 그것이다. 


작년 말에 어린이보호구역 신호등에서 노란 불에 서둘러 지나갔건만 빨간불에 지나간 것으로 인식되어 무려 13만 원이라는 신호위반 과태료 용지가 날라왔다. 경찰서에 소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납부하면서 그 이후부터 더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하다. 도로변에 잠시 정차해놓을 때도 주행할 때도 나의 눈은 내 머리 위를 향해 있다. 찍혔어도 어쩔 수 없지라는 현실 직시는 아직도 나에겐 어려운 숙제다. 내가 스스로 나에게 주는 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싶다.


'카메라 아래를 지나갈 때마다 생각한다. 지나간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 내게 남은 건 오직 지금, 그리고 미래' p.60

         

옆에 탄 사람이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있을 수 있게 하는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저자가 운전을 통해 선의를 배웠다고 하듯 나의 운전도 결국 다른 사람의 선의가 도로 위에서 내게 옮겨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습관적으로 켜는 비상 깜빡이가 더 이상 창피하지 않다. 이 정글 같은 도로에서 남들보다 좀 더 배려 깊은 사람이 되려고 오늘도 노력한다. "I'm the best d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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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 행복과 희망을 끌어당기는 감정 지침서
황근화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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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취업, 직장생활,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불안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당연한 감정인 이 '불안' 이라는 놈을 적절히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잘 살아갈 수 있을텐데 말이다.

이유 없이 막연히 나타나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 또는 안도감이나 확신이 상실된 심리 상태인 '불안' 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한 구슬을 뜻하는 '완벽'.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조합이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불안이라는 부정적 단어가 완벽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뜻일까 궁금했다.

 

동기부여가이자 멘탈코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겪어본 적 없는 일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부터 불안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본인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비롯 유명 인사의 명언 등을 사례로 들며 이야기한다.

적당한 불안함과 절실함으로 더 배우고 노력한다면 결국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 까 싶다.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바로 나 자신이다

2. 불안을 알아차리면 긍정이 보인다

3. 행복해지려면 긍정을 선택하라

4. 불안을 긍정으로 바꾸는 7가지 기술

5. 나는 오늘부터 긍정적으로 살기로 했다

 

'주변 시선에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해져라', '하루 중 우선 순위를 정해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등 각장마다 넘버링이 되어 있는 세부 내용들을 흟어보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자칫 '불안' 을 논하는 타도서와 특별히 차별되는 내용없이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는 내용들을 열거한다. 이런 부분은 다소 아쉽게 다가왔다.

 

'우리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완벽을 추구하지만, 불안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항상 기억하자. 그것이 가능하다면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p.68

 

'불안과 두려움을 먼저 내세우기보다는 실패해도 내가 선택한 방향이라면 언제든지 다시 일어서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시간을 아끼고 빠르게 성공하는 것은 실패해도 결과를 인정하고, 경험을 토대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p.138

 

책을 통해 불안한 감정의 변화에 이끌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더 이상 '불안'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자. 어쩌면 나의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자양분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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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 0에서 1을 만드는 생각의 탄생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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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아포리즘' 이라고 한다. 쉬운 말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격언이나 명언 등을 이야기한다. 복잡한 문장이 아닌 짧고 간결한 문장 속이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듯 하다. 책 제목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은 혁신의 중심, 실리콘밸리 테크기업을 이끈 CEO들의 생각들을 엮은 아포리즘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의 판을 뒤집는 천재들의 창조적인 생각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수많은 실리콘밸리 천재들에 관한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요약하고 축약해서 메모해둔 문장들을 모아 집필했다고 한다. 다독의 결과물을 선보인 것은 이미 전작인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이나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글귀들 소개를 통한 인사이트를 공유한 적이 있다. 이 책은 그와 유사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실리콘밸리를 이끈 뛰어난 인재들의 경영방식, 가치관, 철학, 성공 명언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거인들의 통찰'이라는 제목의 PART 1에서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애플의 창업자인 故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슬라의 괴짜 CEO인 일론 머스크 등 9명의 CEO들의 생각 아포리즘을 소개한다. 

PART2 '실리콘밸리의 미래 설계자들의 통찰에서는 구글 전 CEO였던 에릭 슈미트,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인 이베이의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다야르 그리고 혁신적인 IT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챗GPT) 의 샘 알트만 등 7명의 아포리즘을 소개한다. 


마지막 '실리콘밸리 혁신가들의 통찰' 의 PART3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고 있는 유튜브의 CEO 수전 위치츠키와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 CEO 리드 호프먼 등의 아포리즘을 읽어볼 수 있다.


'(0075) 나는 나 자신 이외에는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나의 목표는 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p.37(빌게이츠)


'(0119) 미친 짓을 하고 있지 않으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p.51(래리 페이지)


'(0199) 무엇이 혁신적인 생각을 일으키는가? 나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즉, 과감한 생각을 하려면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말이다.' p.78(일론 머스크)


'(0332) "어떻게 하라."라는 말보다 "먼저 가능한 것을 해결하라"라고 하는 말이 오히려 힘을 실어줍니다.' p.118(잭 도시)


'(0561) 인생은 여행이다. 한계를 발견하는 여정이다.' p.199(래리 엘리슨)


'(0804) 혁신은 장기적인 사고와 반복적인 실행에서 비롯된다.' p.283(리드 호프먼)


저자가 이야기하는 천재들의 공통점의 일부는


1. 일을 향한 열정과 몰입이 뛰어나다.

2. 뛰어난 창의력과 혁신성을 가지고 있다.

3. 사람들과 협력하고 공유한다

4. 실패에 대한 용인력이 상당하다.

5.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실행한다.


위와 같은 내용을 그들이 이야기하는 아포리즘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원문과 함께 번역으로 소개되는 세상을 바꾼 25명이 이야기하는 1,010개의 창조적인 생각들이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리라 확신한다. 

이렇게 책 한 권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가는지, 0에서 1을 만드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을 통해 저자의 바람대로 그들의 생각을 독자들이 깊게 이해하고 사유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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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5-1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기록하는 동물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Z를 위한 시 - Post-BTS와 K-Pop의 미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2
이규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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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 노래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가 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가 하면 케이팝 역시 빌보트 차트 진입에 성공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두터운 팬덤을 가진 케이팝 가수들의 소식들은 뉴스를 통해서도 심심찮게 접하곤 한다.

외국 사람들이 케이팝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나는 비트와 화려한 춤 때문에? ‘말춤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정도만 알고 8090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겐 사실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여기 케이팝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의 그 열두 번째 책인 'Z를 위한 시'는 제목처럼 BTS의 노래 중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연상케한다. 'BTS' 문구 디자인화, 'POST-BTSK-POP의 미래'라는 표지 글이 담긴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대놓고 'BTS와 케이팝'에 관한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케이팝 세계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 대중음악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책을 통해 케이팝의 정의를 비롯하여 역사와 배경, 특징들을 서술하고 젠지(Gen-Z)의 문화적 관점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케이팝이란 무엇이고 한국 대중음악 속에서 문화 하이브리드(저자의 키워드 해석에 따르면 서로 다른 두 개의 문화가 만나 닮았지만 단순한 모방이나 재생산이 아닌 새롭게 만들어낸 문화) 를 찾아보고 할리우드의 스타, 일본의 아이돌 시스템을 통해 케이팝의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야기한다.

케이팝이라는 용어가 한국에서 파생되고 만들어진 장르가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에 의해 정의된 개념이라고 하니 굉장히 신선했다.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음악 내외적으로 보여지는 다양한 방식과 스타일의 개념, 즉 저자의 말처럼 음악 장르인 동시에 하나의 문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테다.

 

2부에는 앞서 이야기한 젠지(Z세대)에 대해 알아본다.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 방식을 비롯하여 과거 특정 세대와 다른 점들에 대해 알아보며 이를 케이팝 세계화와 연관 지어본다. 3부에서는 본격적인 BTS의 이야기와 함께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어떻게 BTS가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게 되었는지'에 대해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흙수저 아이돌', '차세대 리더', '진정성', '글로벌 팬클럽 아미'. 이를 토대로 문화적 감수성과 부합해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마지막 4부에는 학창 시절 케이팝 1세대를 지켜본 나로선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어느덧 케이팝 4세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더 이상 케이팝을 '한국'이라는 프레임에 같아놓고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전 세계에 소비되는 케이팝 열풍으로 국적이나 인종뿐 아니라 노래나 안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한국 것이 아닐 수 있기에 한국적 정체성과 글로벌 보편성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4부에서 말하는 핵심 주제가 아닐까 한다.

 

사실 크게 케이팝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아니었는데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내용들을 비롯하여 문화 다양성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길 바라며 세계를 흔들 제2, 3BTS가 또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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