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미 - 누군가를 만날 줄 몰랐던 여름, 베를린
이동미 지음 / 모비딕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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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하면 생각나는 것. 자동차, 맥주, 전차군단, 영화 헤드윅, 구텐탁, 통일, 베를린 장벽..등등. 고등학교 제2 외국어로 독일어를 선택했던 나에게 아주 낯선 나라는 아니지만, 그저 유럽의 한 나라로 알고 있던 그 나라의 수도. 베를린. 작가가 말하는 베를린는 어떻게 비춰질까 싶었다.

 

책 겉부터 독특했다. 책 제목부터 작가 본인의 이름이었고, 책 제목쪽은 영화포스터같이, 안의 내용들은 잡지같이 느껴졌다. 직접 찍은 사진들이 책 곳곳에 담겨져 있었다. 책 소개처럼 '한 사람과 깊이 교감하며 새로 알게 된 것과 느낀 것들, 즐거운 한때를 기록한 이야기' 라고 할 수 있겠다.

 

2008년, 지금으로부터 12년전 작가는 '다시 베를린' 이라는 책으로 도시여행자로써 베를린의 매력을 보여준 이력이 있다. 이 책은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베를린에 대한 정보보다는 본인의 연애담을 솔직담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틴더라는 것을 통해 한 사람을 알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지면서 다양한 경험을 책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마치 K본부의 '이웃집 찰스' 를 책으로 읽는 기분이랄까. 읽으면서 너무 자유분방함에 놀라기도 했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벗어나(물론, 작가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만.) 오롯이 본인의 일과 사랑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고 혹자는 부러워하지 않을 까 싶기도 했다. 나는 남자라서 아주 완벽히 공감이 갔던 것은 아니지만. 이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차이라고 해두자.

 

자기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또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로에게 사랑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이 커플을 응원하며,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그리운 요즘, 사진들과 책 뒤편의 각주에 대한 정보는 요긴한 듯 하다. 언젠가 꼭 가볼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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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 대형 서점 부럽지 않은 경주의 동네 책방 ‘어서어서’ 이야기
양상규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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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엄마와 함께 서점가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였다. 책을 좋아하셨던 엄마는 틈날 때마다 동생과 나를 데리고 가서 책을 사주셨다. 그 자주 가던 동네 문고 앞은 항상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약속장소였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서점을 비롯한 동네의 여러 서점이 문을 닫았다. 시간이 흐른 후 내가 접하는 서점은 이름있는 큰 서점과 인터넷 서점일 뿐이다.
 
추억을 곱씹을즈음 읽은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은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졌다. 우선 이름이 눈에 쏙 들어올 듯 하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네이밍이랄까. 저자는 경주 토박이로 마을금고, 식당 운영 등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지금의 서점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에, 다른 곳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의 위치에 서 있는 듯 했다.

재고를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뛰어다니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달에 3일을 제외하고는 꼭 문을 열고, 또 필요한 공지가 있으면 SNS을 통해 소통하고, 마스코트가 된 약봉투로 된 책봉투나 책방 안 곳곳이 묻어나는 신경 쓴 인테리어 등 책을 통해 저자가 책방을 자기처럼 아끼고 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었다.

 

또 가장 중요하게 말한 '본질에 충실하기'. 가게의 생존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본질이라는 것에 동감한다. 책방으로써의 본질을 다하기에 황리단길을 지키는 사랑받는 책방이 된 것이 아닐 까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서점이 지역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그와 더불어 사람들과 문화를 나누는 과정이 혹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염두해둘 필요가 있을 듯 했다.

 

20여년 전 수학여행으로 가본 경주, 지금쯤은 많이 달라져있을 듯 하다. 날씨 좋은 요즘, 시간을 내어 경주의 옛스러움을 만끽하러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아, 물론 '어서어서' 에 들러 책으로 읽었던 그 곳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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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중한 사람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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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좋아한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마음이 무거울 때. 그저 구애받지 않은 필체에 따라 자유로이 적힌 글들을 보면 잠시나마 위안을 받는 기분이랄까. '안녕, 소중한 사람' 이 책 역시 그랬다. '내가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이라고 책을 감싸는 테두리처럼 그저 묵묵히 작가가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이 들어나서 책을 보는 내내 생각에 잠길 수가 있었다.

 

'우리에게', '나에게', '당신에게', '사랑에게', '이별에게' 총 다섯가지 파트로 되어 있다. 책은 막힘없이 읽혔다. 딱히 서평을 논하기에는 어려울만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적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꼭대기의 수줍음' 이다.(p.52)
자신에 의해 풀이나 작은 나무들이 볕을 받지 못하거나, 옆에 있는 다른 나무가 불편해 하지 않도록 숲의 나무들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댄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로 한 없이 가까워지는 것만이 관계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서로간의 거리가 멀다고 서운해하고 성급하게 인간관계를 맺으려 애써
노력했던 철없던 시절이 생각났다. 나를 위해, 상대를 위해서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했음에도 말이다.

 

그 밖에도 좋은 글들이 책을 채우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마음의 여유를 선사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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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워커스 -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성남주 지음 / 담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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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20년간의 근무 경험, 20년간의 메신저 활동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9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자기개발서 호모워커스를 접했다.

책 표지에 나와있듯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결국 직장이 아닌 직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파하며, 단계적인 삶에 있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 대한 대략적인 요지는 우리의 현재 상황에 대해 짚어주고, 일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하고, 경영컨설턴트, 강사, 온라인 마케터 등 본인이 가진 직업을 설명해준다. 또한 자기계발에 대한 중요성과 일을 통한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급속도로 사회가 변하면서, 직장과 직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도 1인 창업,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사 등등 과거와는 다른 직업들로 본인의 행복을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었다. 말 그대로 직장은 없어도 직업은 많다는 개념일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우선 뉴스나 신문 사설 등에서 본 듯한 상황들의 설명과 주 내용들은 이미 충분히 접해본 듯한 내용이라 신선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가령 작가의 직업들을 설명하는 3장 같은 경우는 그런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전문적으로 어떤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지 방법론적인 부분은 없이 간단한 설명글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다. 독서 타깃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서로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새롭게 배우며 활동할 수 있는 중장년층의 강의도서로서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직장이 아닌 직업이 필요한 100세 시대.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도록 나도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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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쓸모 - 치유 코드로 읽는 신화 에세이
오진아 지음 / 위시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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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 수많은 신화가 있지만 그리스 신화만큼 사랑받는 이야기도 없을 듯 하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문화는 로마를 비롯한 유럽 세계로 뻗어나가 이후 유럽 정신의 근간이 되었을 정도로 그 파급력은 어마했을 것이다. 어렸을 적 만화로 읽었던 그리스 신화, 우리에게 낯익은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헤라클레스 등등 정말 많은 신과 영웅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간호교수인 저자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서 써내려간 이 책은 저자 말대로 너무나 많은 그리스신화 서적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나에게 흥미있게 다가왔다.

 

4개의 Chapter 속에 각각 소주제 10개의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다. 당대의 이야기를 신화에 비추어 그려 냈던 수많은 미술 작품을, 생동감 넘치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와 함께 담아내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우선 쉽고, 각장 마다 해시태그 # 속에 일명 인싸스러운 멘트들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쓸모상자로 간호학 교수로써의 지식을 담아내고 있다. 병명이라든지, 증상이라든지.. 책 제목 답게 신화를 통한 쓸모있는 지식을 얻어가는 기분이다. 더불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영문명의 어원의 유래는 재미있게 다가왔다.

 

사랑과 전쟁을 방불케할만큼 죽이고, 살리고, 아이를 낳고, 추방하고 등등. 혼돈스러운 신화의 세계다. 사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이름을 다 외우기 어려웠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을 듯 하다. 2번 이상 정도 읽어야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지만 말이다. 신과 인물들의 가계도 등이 첨부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그래도 작가의 말대로 쉽게 읽혀지지 않은 그리스신화를 치유의 메시지와 함께 조금이나마 친절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정독해보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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