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frontier)와 보더(border)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변경(邊境)을 의미하는 프론티어는 미국에서 개척지와 미개척지의 경계선을 이르던 말이다.

분명하지 않은, 확정적이지 않은, 유동적인 경계를 의미한다. 이와사부로 코소의 ‘유체(流體) 도시를 구축하라‘란 책/ 개념이 생각난다.

저자는 건축이라는 단어로 물리적인 도시 공간을 소유하지 않는 도시 민중이 자신의 역사/ 지식/ 문화를 자신의 신체 안에 새겨넣는 과정을 지칭한다.(난해한 개념이다. 매력적이기도 하면서.)

보더는 확정적인 의미의 국경을 말한다. 이문열 작가의 ‘변경‘이란 제목을 보며 멋있다는 생각을 했을 뿐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생각하지 못했다.

염명순 시인의 ‘국경을 넘으며‘란 시에는 ˝삶의 경계를 지나며˝란 표현이 있다.

시인은 ˝사는 건 끊임없이 경계를 허무는 연습˝이란 말을 한다. 삶은 경계를 허무는 것이니 가변적인 변경들로 둘러싸인 무대이리라.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는 나희덕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너무 늦게라도 놀러갈(허물) 수 있겠지만 어떤 이에게 삶은 허물고 새로 짓기에는 너무 굳어버린 것이 아닐 수 없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