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여러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의지가 배우는 사람의 의지와 관계 맺고, 배우는 사람의 지능이 책의 지능과 관계 맺는 것이 진정한 지적 해방의 출발점이라는 랑시에르가 말한 스승, 레비나스의 우파니샤드적 스승, 들뢰즈가 말한 사유의 강제성(사유하도록 이끌리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완성시키는 '나와 함께 하자'고 말하는 유일한 교사인 스승.. 들뢰즈는 ’차이와 반복‘에서 ’나와 마찬가지로 하시오‘라고 말하는 사람으로부터는 무엇도 배울 수 없으며 우리에게 유일한 교사는 ’나와 함께 하시오‘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했지요. ’피아노 레슨‘이란 소설을 생각하게 됩니다. 리스트의 계보를 잇는 러시아 피아니스트인 엘리오노라 시반에게서 음악과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호주 출신의 피아니스트 애나 골즈워디가 쓴 이 책에서 애나는 혼수(昏睡) 상태의 시반 선생님이 평소 연주하곤 했던 쇼팽의 녹턴 op 27 - 2를 연주하며 자신의 연주가 기도라고 생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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