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연천에 고종 황제의 영손(令孫) 이근이 종묘 제례를 관장했던 종로 고택 염근당(念芹堂)을 그대로 옮긴 한옥 호텔 조선 왕가가 있다.

염근당은 혼탁한 물 속에서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자라는 미나리의 기상을 생각하는 집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재인폭포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해설사 되기 전 일 때문에 고문리에 가며 가끔 보던 곳이다.

물론 당시에는 의미를 몰랐다. 알려고 하지 않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여행 글쓰기 과정(6회)에서 여행기 작성 과제를 위해 둘러볼 곳을 찾다가 이 곳도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정릉(貞陵)과 그 능의 원찰(願刹)인 봉국사로 목적지를 정했다. 참고한 책은 ‘점심 시간엔 산사에 간다‘란 책이다.

9월 21일 해설사 동기 세 사람과 함께 수원 화성과 융건릉을 탐사하기로 일정이 잡힌 나는 아쉬움을 느낀다.

여행 글쓰기 일정이 수원 화성 및 융건릉 탐사 이후에 잡혔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다.

네 차례의 강의(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 정조대 문예부흥과 개혁정치/다산 정약용, 화성을 설계하다/ 정조의 화성행차와 원행을묘정리의궤)와 함께 잡힌 이 탐사는 정조에 대한 입체적 시각을 갖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갈 곳도 많고 들을 강의(장석원 교수의 ‘김수영 시의 난해와 감동‘을 비롯)도 많고 읽을 책도 많고 강의와 해설 준비도 해야 하고 바쁘다. 감사하고 다행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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