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원 시인의 시전집(최측의농간 출판)을 받았다. 최측의농간으로부터 받은 열두번째 책이다.

시인은 1960년에서 2012년까지 살았고 경기 양평군 양동면 소재의 한 수목원에서 수목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책 뒷편에 황현산 평론가의 ‘박서원을 위하여‘란 제목의 해설이 있다.

˝누가 시라고 하는 것을 주어서 읽어보았는데, 이런 것을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어서 썼고, 그걸 투고했더니 당선되었어요˝라고 했다는 시인이다.

‘부서진 십자가‘란 시를 읽는다. ˝주여,/ 나에게 聖女가 되길 요구하지 마세요.//갈비뼈 앙상한 십자가 허리/ 망치로 내리친다 차례대로 ..../ 손목...무릎..발목...˝

우에노 치즈코는 여성을 성화(聖化)하는 것도 여성 혐오라 했다. 그 생각을 하며 시를 읽게 된다.
이 시인의 시를 읽을 때는 엘가의 슬픈 곡(첼로협주곡)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슬픔 때문에..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반만 맞는 것이 될 터이다. 그의 짧은 삶, 신산(辛酸)했던 삶을 보면 슬픈 곡을 들어야겠지만 시를 보면 슬픔을 의한 곡보다 초현실주의적 그림이나 아트록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심호흡을 하며 읽어야 할 시, 그리고 시인의 삶.. 힘겨운 시간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