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야채를 누가 기른 것인지 어떤 희생이 있었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읽으려고 했는데 읽을 시간을 내지 못했다. 1월에는 꼭 읽어야지 싶다.

언젠가는 내 텃밭에 작물을 길러 먹고 싶다. 지역농산물 생산자가 되거나, 아니면 지역농산물 소비자가 되거나. 하여튼 대량생산으로부터 자립하고 싶다. 내가 내 노동력을 갈아버리고 싶지 않듯 남의 노동력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시스템을 지지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건데, 그 와중에 내 마음이 다치지 않을까가 우선인 내 모순적인 모습을 보면 조금 우울해진다.









 1월에는 완독해야지. 잭런던이 쓴 소설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장 넘기는게 쉽지 않아서 아직 완독하지 못했다. 1권의 절반 이상 읽고 멈춘 상태이다. 인물에게 공감하는 게 쉽지 않아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마음이 비어있지 않고 복잡하기도 하고. 몰입하는 게 너무 어려운 것도 어쩌면 지금 시급한 일신의 과제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과제를 내버려두고 집중하는게 어려워서 그런 것인 것 같다. 그래도 읽기를 접을 생각은 없다. 







이거 분명 읽으려고 샀거든요 그런데 왜 산 책보다 잠깐 빌린 책을 먼저 읽게 되는 걸까요? ... 요즘 책을 비우는 중인데, 사실 책 비우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어서 많이 아쉽네요. 도서관을 믿고 책을 팔아버렸다가 도서관마저 책을 없애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에 소중한 책은 꼭 소유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막상 눈뜨고 책을 고르다보면 남기고 싶은 책은 얼마 남지 않는 것.. 읽고 싶은 책이 절판이라 중고책을 뒤져보면 왜 몇 배 높은 건데요. 왜 도서관은 사람들이 안읽는 어떤 책들은 버리는 걸까..(매년 사들이는 책의 양을 생각하면 버리는 게 당연한 일인것도 같지만) ... 이 책에 대고 할 말은 아니고 1월에는 꼭 읽고 싶다. 






서발턴 개념을 정리한 책이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다. ... 여기저기서 서발턴 개념이 귀에 들어오는데 아는 게 없다. 이 책을 목록에 올리고 나니 푸코 책도 읽고 싶었는데 어려워서 도전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우선 개론서부터 찾아서 읽어야겠다. 푸코 하면 자기배려가 생각이 난다. 자기배려의 여러 조건 중 하나가 최선을 다하는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 난다.










달걀과 닭을 완독하지는 않았지만 읽은 부분만 따지고 봤을 때 너무 재미있었어서 망설이다가 구매한 책이고 아직도 상자 안에 있다. 상자를 정리하려면 책장이 비어야 하는데, 중고로 나눔하려 올려두었는데 책장이 비지 않는다. (버리기는 너무 아까운데, 버려야 하나요? 답은 제가 내려야 하겠지만) 요즘 누가 책을 소유하려고 하겠나 싶기도 하고, 내 책 취향이 남들과 잘 맞지 않는 까닭이기도 한 것 같다. 포지션이 어정쩡한 책들만 소유하고 있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이 책 이외에 상자 안에 있는 책은 망고와 수류탄 과 가야트리 스피박의 읽기와 음...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등등 많이 있습니다. 네.... 이럴거면 왜 읽을 때 사지 미리 샀죠? 답은 나와있다. 적립금 쓰려고. 어차피 읽을 책이니까. 내내 망설이다가 서둘러 지른 것이다. 망고와 수류탄은 두번째 테제 출판사의 책이고 주제에 관심이 있어 구매했다. 아스팔트를 뚫고 피어난 꽃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시대, 기후정의에 맞는 방향성의 책들을 읽으려고 했는데 내 마음은 마냥 그쪽에만 흥미가 있는 게 아니라서 일단 잡식으로 다양하게 읽는 방향으로 가기로. 사용후 핵연료 갈등도 읽어야 하는데.. 읽을 책이 너무 많다. 














토베 디틀레우센 코펜하겐 3부작도 읽으려고 했는데.. 22년 12월 가기 전에 읽는 것을 목표로 달릴 것이다. 차이의 정치와 정의도 읽고, 잠긴 방도 읽고


읽을 책이 많은데 왜 고독하다고 괴로워했는지 모르겠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지만 내가 과거에 읽고 싶다 골랐던 책들은 있다. 그 책을 읽기로 했던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기다린다. 지금이 아니면 읽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읽고 기록하자. 기록량도 늘려야 하는데 우선 조금씩 남기는 것부터 하기로 하자. 능력주의 사회가 그에 맞추어 보상하는 게 왜 문제인지 글을 하나 쓰는 것을 목표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먼저 하자. 어디서 들은 이야기가 계속 마음안을 맴돌고 있다. 쉬운 선택을 하지 말고, 어려운 선택을 하라고.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었던 이후, 힘들다고 쉬운 선택만 하다 보니 남는 게 적어서 요즘 되새기는 중이다. 결과물없이 보낸 시간 때문에도 마냥 어려운 선택을 하는 게 좋은 것도 아니라 생각하니, 작고 조그만 것들을 성취하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1월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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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1월 읽고 싶은 책도 다 못읽었는데 읽고 싶은 책을 다시 쌓아본다..



후쿠시마에 남아서 살아야만 하는 소들과 그 소들을 돌보는 사람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해서, 읽고 싶었다. 식용으로 길러졌지만 오염된 땅에 살아남았기에 더이상 사람에게 먹힐 수 없어 이제서야 자유를 찾은 소들...
















식탁에 올라온 야채들이 이주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해 자세히 취재한 책이라 들어서 읽고 싶다. 

한국은 인종차별적인 국가라는 점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출간된 마르틴 베크 시리즈 중에서 읽지 않은 마지막 한 권이다. 시리즈 전부 재미있었으니 이 책도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범죄소설이지만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을 중심에 두고 범죄에 얽힌 사회적 부패를 보여준다. 범죄자로 지목된 사람이 어떻게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지, 정작 그렇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범법자가 아니라 처벌대상이 아니라는 점까지도 말하려고 하는 시리즈라서 흥미롭다. 









 후쿠시마는 한 번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연이어 있는 원자로 4기 중 3기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일어난 사고이고 아직도 멜트다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염수는 계속 생산되고 있고, 지하수는 오염되었고, 생산된 오염수를 이제 일본이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선포했다. 


우리나라 영광원전은 후쿠시마 원전과 비교해서 원전밀집도가 뒤지지 않으므로, 지진위험지대에 설치된 우리나라 원전은 시한폭탄을 달고 있는 셈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친환경이라 둔갑시켜 원전을 찬성하련지 정말 모르겠다. 




 
전 세계 어디에도 사용후 핵연료 처리 기술은 없다. 우리나라 원전을 수출한다 말하지만, 원전은 미국의 기술이므로 수출하려면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수출해서 그 장소에서 사고가 나면, 많은 국가가 피해를 입는데, 도망갈 땅이 없을 때까지 원전이 안전하다고 믿을 것인지 궁금하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가는 보상을 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라고 별다른 수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사고후에는 각자도생해야한다. 사고가 나기 이전에도 계속 누수로 인하여 병에 걸린다. 월성원전 주변엔 갑상선암 환자 다수가 살고 있으며, 그들은 지금 현재 공동소송을 진행중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계속 아직도 사고수습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지금 벌써 10년 전에 일어난 사고인데도... 반감기가 5만년이라니, 그 기간을 버틸 기술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남일 같지 않아서 후쿠시마 하청노동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더불어 사용후 핵연료 갈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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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째주에는 파친코를 읽을 것이다. 지금1권 중반부까지 읽었는데 사건들이 흥미진진하다. 번역은 건조한 것처럼 보이는데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지난달에 중고로 구매하고서 한번 펼치고 계속 이어서 읽지 못하고 있다. 이 책도 11월에는 완독하고 싶다. 지금 보니 아예 어려워서 손도 못 댈 만한 책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가야트리 스피박의 읽기. 읽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저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사놓고 안 읽은 지 너무 오래된 책이다 이 책도 읽으면 좋을텐데...















완독하지 못하더라도 대강이라도 읽기로 다짐한다. 내용은 매우 흥미로워 보였다. 평등한 원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이 백지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과 다르게, 그렇게 해서는 이미 존재하고 잘 보이지 않는 차별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주장이었던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겠으므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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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고를 때 그 소설에 기대하는 기대치와, 소설을 읽고 난 후의 소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도 자꾸, 더 나은 소설을 상상한다. 어딘가에는, 내가 더 나일 수 있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하는 소설이 있으리라는 기대감.





내가 이 책을 리뷰할 수 있을 지는 둘째 치고, 미학과 저항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단어의 총 집합으로 이루어진 셈이다. 나는 끌린다. 고로 고른다. 


이 작은 삶을 지탱하고 있는 힘은, 저항이다. 나는 행복해지려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은 저항하는 일이 될 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그 저항이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알아가고 싶다. 그러니 이 책이 말하는 저항의 미학이 궁금할밖에. 내가 살고 있는 삶보다 더 극렬한 저항이겠고, 그러니 뭔가가 나를 관통하기를 바라면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일부,

전후 독일 사회의 ‘망각’에 저항하는 소설. _ 위르겐 하버마스(독일 철학자)



추락도, 소음도 좋아한다. 모든 이라는 수식어도 좋아한다. 모든 이라는 수식어는 허망하기 때문에 좋아하고, 추락은 나만 추락하는 기분을 느끼는 게 아니라는 안도감에서, 소음은 소음을 내서라도 이 갑갑한 기분을 떨치고 싶어서 좋아한다. 소개글을 읽어보니, 제목으로 유추해본 느낌과는 약간 다를 것 같아서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가짜 고아가 수백 명인데, 나는 그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에요. 그게 바로 콜롬비아가 지닌 좋은 점인데요, 누구든 자신의 운명을 결코 혼자 떠맡지는 않죠. _302쪽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슬픈 일은 거짓 기억을 갖는 거예요. 




전통적인 서사를 잘 만드는 한국의 작가라는 소문을 들었다. 소문이 들릴 정도면, 좋은 작가겠지 하고 생각했다.






뭐때문에 구멍이 났나. 단정해보이는 집에.

요새 들어 부쩍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족폭력에 관한 이야기일까?

어떤 슬픔이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는 걸지 궁금했다.







과거에 읽었던 그의 소설, <<지평>>은 매혹적이었다. 주인공이 더듬더듬 걷는 거리를 내가 걷는 기분. 어쩐지 몽환적이라 여운이 남았다. 


이번에 번역된 소설이 읽고 싶어질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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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6-04-06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하신 4권 모두 표지가 참 좋습니다. 책의 내용을 압축해서 표현하고 있는 듯한...특히 모디아노 책 표지가 참 좋네요. 저는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모디아노 책이 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끼 2016-04-06 18:03   좋아요 0 | URL
ㅎㅎ 맥거핀님이 뽑으신 책 보고 세권 골랐지요.. 이번에도 좋은 책들이 선정되기를 기대해요.

에이바 2016-04-06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세권 겹치네요 ㅎㅎ 홀도 좀 고민하다 빼고 스티븐슨 책 넣었어요. 올해 스티븐슨 책이 여러 권 나올 것 같더라고요. 민음사에서도 나올 예정이고.. 우끼님 근데 저항의 미학 클릭이 안 돼요. 다른 책은 표지 누르니까 상품페이지로 넘어가는데... 전 큰 기대없이 저항의 미학 뒤로 미뤘는데 지금까지 추천이 다섯개나 있어서 (?_!!)← 이런 심정이에요. 신간 추천하면서 추락하는~ 이랑 모디아노 소설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결과가 어찌될지...

우끼 2016-04-06 18:08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고쳤어요! 저항의 미학 너무 흥미로을 것 같아요 ㅎㅎ 만약 네 권중 두권이 된다면, 어떤 책이 선정 되어도 좋을 것 같은 기분! 스티븐슨 책은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합니다. 에이바님이 선정하셨다니 흥미로울 것 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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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몇 가지나 되나?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아간다는 것일까. 그래서 슬픔을 몸에 축적한다는 의미일지도.


밀란쿤데라가 <무의미의 축제>라는 책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그의 말은,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것도, 죽게 될 운명이라는 것도, 여성으로 태어난 것도, 남성으로 태어난 것도 어느것 하나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닌데,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냐고, 인권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사실 이에 비하면 부차적인 것이라고. 바꿀 수 없는 것들 때문에 고통받으나, 애초 바꿀 수 없기에 논쟁하지 않고, 다른 걸 가지고 무수히 많이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저 사람들 전부 좀 봐라! 한번 봐! 네 눈에 보이는 사람들 중 적어도 절반이 못생겼지. 못생겼다는 것, 그것도 역시 인간의 권리에 속하나? 그리고 한평생 짐처럼 추함을 짊어지고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너는 아니? 한순간도 쉬지 않고? 네 성(性)도 마찬가지로 네가 선택한 게 아니야. 네 눈 색깔도. 네가 태어난 시대도. 네 나라도. 네 어머니도. 중요한 건 뭐든 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권리들이란 그저 아무 쓸데없는 것들에만 관련되어 있어, 그걸 얻겠다고 발버둥치거나 거창한 인권선언문 같은 걸 쓸 이유가 전혀 없는 것들!(133p) ” <무의미의 축제>


“하찮고 의미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147p) ”<무의미의 축제>


아이러니다. 우리가 인권을 생각하고 있는 건, 사실 우리가 차별적 요소를 문화적으로, 신체적으로, 시대적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인데. 물려받은 것을 동등하게 여기고 누군가를 차별함으로서 내가 차별당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인권을 주장하는 것인데,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에서부터 차별을 없앨 수 없기 때문에 그 이외의 것을 만들어가려 하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의미가 있었나. 위대한 진리로서 인권을 숭상하는 것보다, 애초 모든, 바꿀 수 없는 타고난 특징들을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고, 무의미를 무의미 자체로 사랑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하는 거라고,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그는 소설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 그때는 그렇게 이해했는데,, 나는 지금은 그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것들도 걱정해야 한다고 여긴다. 정치도 중요하게 여겨서,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 공멸을 막기 위한 다른 방법들을 논의해야 하는, 전지구적 차원의 사고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그렇다 해도 나는 작가의 말대로, 내 주변을 통해서 남을 챙길 수밖에 없겠지만.

사실, 내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누군가가 내 삶이 고통스러우라고 해서도 아니다. 내가 돈이 많지 않아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다. 돈은 있는 만큼 쓰고, 소비는 줄이면 또 상황에 맞게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때로는 내가 공평하게 대해져도 고통스럽다. 대체로 관계문제때문에 나는 고통받는데, 그건 남과도 관련이 있지만, 내가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와도 관련이 있다. 현대의 개인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하고, 모두가 다른 것들을 원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나 자신을 찾기도 어렵고, 찾는다해도 균형을 잡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관계가 어긋나지 않고 잘 흘러간다면, 그걸로 나는 대체로 만족한다. 그리고 관계에서의 공평함이란 '인권선언문'같은 위대한 진리의 증거물 같은 것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각자 복잡한 것들이 얽혀있는 것을 잘 풀어갈 때, 이루어진다.  



 근데 나는 단지, 체계는 없고, 누군가를 무너뜨리기 위해 말을 하고 있던 적은 없을까?


나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설을 읽는 게 좋다.


이번에는 무슨 책을 고를 수 있을까. 










윤대녕의 책은 재미있었고, 이번에도 재미있으리라 기대한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일부

" 오하이오 주 작은 마을 와인즈버그를 배경으로,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막막하고 절실한 갈망과 그 좌절에서 오는 뼈저린 외로움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작단편집이다. "





산업화시대에 살기 때문에, 나는 자급자족을 하지 못하는 인간이 되었다. 그리고 잘 살려면 옆 사람과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 나는 작가가 시대상을 어떻게 고민했는지 궁금해졌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일상 속의 균열과 파동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작가 최정화가 등단 이래 활발한 활동으로 쌓아온 열편의 소설이 묶였다. 온전해 보이는 세계 안에 스며 있는 불안의 기미를 내성적인 사람들의 민감한 시선으로 날렵하게 포착해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자세가 야무지고 미덥다. 


나는 약점을 가진 사람이 좋다. 약점을 가진 사람은, 그 약점만큼이나 살면서 많이 아파했고, 그랬기에 나의 약점도 조금 더 편안하게 보아줄 것 같기 때문이다. '내성적인'것도 자기 어필을 못하여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여기던 때가 있었다. 나는 작가가 그려낸 '지극히 내성적인'이야기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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