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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고를 때 그 소설에 기대하는 기대치와, 소설을 읽고 난 후의 소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도 자꾸, 더 나은 소설을 상상한다. 어딘가에는, 내가 더 나일 수 있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하는 소설이 있으리라는 기대감.





내가 이 책을 리뷰할 수 있을 지는 둘째 치고, 미학과 저항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단어의 총 집합으로 이루어진 셈이다. 나는 끌린다. 고로 고른다. 


이 작은 삶을 지탱하고 있는 힘은, 저항이다. 나는 행복해지려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은 저항하는 일이 될 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그 저항이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알아가고 싶다. 그러니 이 책이 말하는 저항의 미학이 궁금할밖에. 내가 살고 있는 삶보다 더 극렬한 저항이겠고, 그러니 뭔가가 나를 관통하기를 바라면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일부,

전후 독일 사회의 ‘망각’에 저항하는 소설. _ 위르겐 하버마스(독일 철학자)



추락도, 소음도 좋아한다. 모든 이라는 수식어도 좋아한다. 모든 이라는 수식어는 허망하기 때문에 좋아하고, 추락은 나만 추락하는 기분을 느끼는 게 아니라는 안도감에서, 소음은 소음을 내서라도 이 갑갑한 기분을 떨치고 싶어서 좋아한다. 소개글을 읽어보니, 제목으로 유추해본 느낌과는 약간 다를 것 같아서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가짜 고아가 수백 명인데, 나는 그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에요. 그게 바로 콜롬비아가 지닌 좋은 점인데요, 누구든 자신의 운명을 결코 혼자 떠맡지는 않죠. _302쪽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슬픈 일은 거짓 기억을 갖는 거예요. 




전통적인 서사를 잘 만드는 한국의 작가라는 소문을 들었다. 소문이 들릴 정도면, 좋은 작가겠지 하고 생각했다.






뭐때문에 구멍이 났나. 단정해보이는 집에.

요새 들어 부쩍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족폭력에 관한 이야기일까?

어떤 슬픔이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는 걸지 궁금했다.







과거에 읽었던 그의 소설, <<지평>>은 매혹적이었다. 주인공이 더듬더듬 걷는 거리를 내가 걷는 기분. 어쩐지 몽환적이라 여운이 남았다. 


이번에 번역된 소설이 읽고 싶어질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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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6-04-06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하신 4권 모두 표지가 참 좋습니다. 책의 내용을 압축해서 표현하고 있는 듯한...특히 모디아노 책 표지가 참 좋네요. 저는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모디아노 책이 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끼 2016-04-06 18:03   좋아요 0 | URL
ㅎㅎ 맥거핀님이 뽑으신 책 보고 세권 골랐지요.. 이번에도 좋은 책들이 선정되기를 기대해요.

에이바 2016-04-06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세권 겹치네요 ㅎㅎ 홀도 좀 고민하다 빼고 스티븐슨 책 넣었어요. 올해 스티븐슨 책이 여러 권 나올 것 같더라고요. 민음사에서도 나올 예정이고.. 우끼님 근데 저항의 미학 클릭이 안 돼요. 다른 책은 표지 누르니까 상품페이지로 넘어가는데... 전 큰 기대없이 저항의 미학 뒤로 미뤘는데 지금까지 추천이 다섯개나 있어서 (?_!!)← 이런 심정이에요. 신간 추천하면서 추락하는~ 이랑 모디아노 소설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결과가 어찌될지...

우끼 2016-04-06 18:08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고쳤어요! 저항의 미학 너무 흥미로을 것 같아요 ㅎㅎ 만약 네 권중 두권이 된다면, 어떤 책이 선정 되어도 좋을 것 같은 기분! 스티븐슨 책은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합니다. 에이바님이 선정하셨다니 흥미로울 것 같은 예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