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을 보게 된 건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었던 듯합니다. 따가운 햇살과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는 높았지만 모처럼 맞는 맑은 날씨가 그닥 싫지는 않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근처 공원을 가볍게 걸었는데 금세 땀이 흘러 셔츠를 적시더군요. 여름의 기세가 아직 식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해 시위를 하는 듯한 모양새였습니다.
오늘은 특이하게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mbc 아나운서들이 차지했던 하루였습니다. 그 중에는 '배신 남매'(배현진 아나운서, 신동호 아나운서)도 포함되었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촛불집회 당시에 취재를 하던 mbc 기자들이 봉변을 당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국민 중 mbc의 뉴스나 보도, 탐사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mbc가 지금처럼 존재감 없는 방송사로 전락하기 전에 한때는 공영 방송사로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는 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입니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던 100분 토론이나 탐사 보도 프로그램 PD수첩 등은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mbc가 지금처럼 신뢰를 잃고 종편보다 못한 시청률의 존재감 없는 방송사가 된 가장 큰 이유는 mbc를 장악한 박근혜-최순실 부역자들 때문이겠지요. 방송을 자신들의 입으로 만들었던 그들은 지금 감옥에 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부역자들이 가야할 곳도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내일은 더위가 가신다는 처서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입도 삐뚤어진다'는 말도 있는데 더위도 가시고 모기의 기세도 사그라드는 쾌적한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mbc도 지금의 혼란을 뒤로 하고 하루 빨리 옛날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고 말이지요. 그렇게 되면 '배신 남매'의 지긋지긋한 모습도 mbc에서 더이상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기입이 삐뚤어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