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 사랑의 대화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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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데워지는 따뜻한 에세이를 읽었다.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대표작인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한국 에세이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기록적인 베스트셀러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0년대의 베스트셀러였고, 당시 약 60만 부라는 판매를 올렸던 책역사에 길이 남을 경이로운 기록을 가진 책이기도 하다.

 

 

 

 

기대가 컸다. 책을 읽기전 책에 따라붙는 미사여구에 기대감이 만발했기 때문이다. 과연 1960년대 사람들의 공감을 샀던 책이 2017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고개를 끄덕이게 해줄 수 있을까? 100세 가까이 된 철학자 김형석은 책속에서 그 당시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가슴 따뜻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인생의 의미에서 시작하여 죽음과 영원, 운명과 행복에 대해 어렵지 않고 쉽게 말해주고 있다.

 

 

 

 

1920년 출생인 김형석 교수는 전쟁난리를 겪으며 부모와 생이별을 하게 된다. 책 곳곳에는 헤어진 부모에게 못다한 효도를 생각하는 아들의 지극한 효심이 담겨 있다. 오랜 세월 교수로 봉직하며 그는 누구보다 이 땅의 젊은이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된다. 여러 책을 출간하며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았던 그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인생의 등대가 되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에 쉬지 않고 전념했다.

 

 

 

이 책은 김형석 교수가 연구생활을 위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출간되었다. 정작 저자는 미국땅에서 이 책의 탄생을 보지 못했는데, 독자들은 많은 사랑을 해준 책이 되었던 것이다. 김형석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사랑해준 이유가 문제의식의 공통성과 이심전심이라고 말한다. 희망을 갈구했던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영원한 가치와 사랑이 있는 삶을 살도록 독려해준 것이다.

 

 

 

무수한 세월이 흘렀지만 이 책은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거나 오래된 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많은 이야기가 공감이 되고 교훈적이며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은 초판본에서 몇 편을 빼고 전체적인 흐름과 합치되는 몇 편을 더 추가해 만들어진 개정판이다.

 책 속에는 한국화가 이숙자 화백의 보리밭 연작 작품이 8점 수록되어 있어 초록빛의 보리밭을 감상하며 책의 여운을 느껴보기에 좋다. 책 속에 보물처럼 들어있는 보리밭 그림엽서 또한 마음에 꼭 든다.

 

 인생과 죽음, 영원에 대해 가볍지 않고 묵직하게 사유하는 이야기 속에서 깊은 깨달음이 느껴진 다. 김형석 교수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고, 나도 어떤 영원한 가치와 사랑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라는 집필의도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었기에 이 책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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