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차를 탔다.

물론 공항으로 가는 기차는 아직 타지 않았다.
공항 가는 기차를 타기까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독일행 기차는 바덴바덴이 끝이었다.

그리고 꼭 오리라 했던 스위스의 바젤과 취리히행 버스를 타고 들려 도시를 돌고 정말로 독일 3개월의 여행이 종료되었다.


이제 하루 남은 짐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면 나는 그리운 나의 집으로 간다.

내 부산 어묵이 가득 담긴 냉장고는 잘 있을까? 그리스에서 사와 풀러보지도 못한 올리브 절임들은 어찌 되었을지. 비가 많이 왔다는 나의 동네속 내 집은 빗물이 들이치진 않았을지.

봄이면 흐드러지게 벚꽃을 피운 나무들 사이 햇살은 잘 들고 있을지. 아파트 지하 문틈사이에 집을 마련하고 살고있는 노랑 고양이는 잘 있을지, 그리워 진다.

이제 집에 돌아 갈 시간이다.
이후 여행기는 서울가서 쓰는걸로.




23키로 트렁크.
12키로 배낭.
3키로 보조가방을 가지고
나는 총 3번의 환승을 하고 공항에 가야 한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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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8-23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와서의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조심해서 오세요^^

오후즈음 2017-08-24 00:46   좋아요 0 | URL
넵 기차 연착만 안된다면 울지않으면서 갈수 있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