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8월의 런던, 파리의 여행 때문에 나의 9월은 미친 듯이 유럽 관력 여행기를 보는 달이었다. 그냥 떠나고만 싶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니, 이유를 들라고 하면 얼마든지 많았겠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이번에 고른 10월의 에세이들은 유독 여행에 관련된 책이 많다. 여태 그런 책들을 많이 골랐지만 매번 당첨이 안돼 좀 속상하긴 하지만.

얇은 긴팔을 입고 다니면 이제는 조금은 쌀쌀한 날씨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마도 나는 또 떠나고 싶을 것이다.

 

 

 

 

 

 

 

 

 

 

 

 

 

 

 

 

 

1. 노정숙_ 바람, 바람

 

미안하게도 잘 모르는 작가다. 잘 모르는 작가이지만, 이상하게 표지 때문에 선뜻 다른 페이지를 넘기며 신간 에세이를 찾지 못하는 마력이 있다. 이런 표지 때문에 작가의 이력을 계속 살펴본다. 그녀가 십여 년 동안 써온 글을 간추려 나온 책이라고 하니 사실 뭔가 재활용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짧게 써 내려간 글에는 분명, 가을에 맞는 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2.  법륜 _ 인생수업

 

언젠가 티비에 나온 법륜 스님이 내 놓는 인생의 질문들의 답에 그만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그래, 뭐가 그렇게 잡고 싶어서 나는 그동안 손 안에 있는 것들을 꽉 들고 있었던 것일까. 버리고 비워지는 삶, 떠나보내고 남겨 지는 삶, 함께 아니라 혼자가 되는 너무도 당연한 삶에 익숙하지 않으니 그저 조금만 어떤 것이 비워져서 이렇게 헛헛한 것일까. 법륜 스님이 내 놓는 인생 수업을 들으면 어쩌면 다른 대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3.  잠수타고 싶은 날 _ 조옥희

 

 

 

그저 어떤 날은 떠나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아서 떠나고 싶었고, 우울해서 지금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고, 너무 슬퍼서 자리를 비우고 싶었고, 괴로워서 없어져 버리고 싶었다. 그런 날 잠수를 타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지.

그럴 때 이 책이 내게 온다면 나는 분명 책속에 있는 장소들을 모조리 다 찾아다니며 기쁜 마음으로 떠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있었던 자리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라고 하니 잠수 타고, 현재의 나를 열열이 사랑하고 싶다.

 

 

 

 

 

 

 

 

 

 

 

 

 

 

 

 

4.  노 보더 _ 장은선

 

이런 오타쿠의 삶을 동경한적도 있다. 싸움에는 한 놈만 패야 승산이 있고 삶의 어떤 굴곡진 면에서도 한곳의 우물만 파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런 삶을 살아왔던 이의 세계여행기라니. 질투가 난다. 뭐 이런 이유라면 나도 떠날 이유가 얼마든지 많을 텐데 부럽기만한 그녀의 세계여행에 숟가락을 올려놓으며 즐겁게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도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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