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매일 아침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고 있다. 요즘 아침 날씨는 새침한 소녀 같기도 하다. 한참 까르르 웃다가 내가 언제 그랬냐며 정색한 얼굴로 토라져 버리는 그 어린 시절의 내 친구의 모습처럼 새침한 얼굴로 변한 뒷모습처럼 차가운 바람이 분다. 차디찬 바람이 방안을 휘감고 돌아서면 아직 느끼지 못한 한기가 때로는 찾아와 결국 창문을 닫는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다시 똑똑 노크를 하는 햇살 때문에 창을 열어 놓게 된다. 이런 날씨의 반복이 계속 되면 어느 날은 움츠린 어깨를 하며 돌아섰던 겨울이 문 앞에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서 있을 것이다. 그 짐가방속의 한기를 다 쏟아 놓지 않고서는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굳은 어깨를 마주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새침한 가을과 함께 도착한 푸른 하날을 보며 마음껏 책을 읽어야 겠다.

 

 

 

 

 

1. 이윽고 슬픈 외국어 _ 무라키미 하루키

 

 

 

 

 

 

 

 

 

 

 

 

 

 

[슬픈 외국어]의 개정판으로 나온 하루키의 에세이다. 지난번에도 그의 에세이를 읽는 동안 즐거웠다. 특히 그가 외국에 나갈 때 허름한 옷을 입고 짐을 줄이기 위해 그 옷을 버리고 물건을, 그것도 무게도 많이 나가는 LP판을 사오는 부분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나도 올해 파리에서 약간 낡은 옷을 입고 갔다가 무게를 덜기위해 그 옷은 파리 어느 호텔방에 빨아 널어놓고 왔다. 마치 실수처럼 안 가져 간 것 같은 그 옷이 쓰레기통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지만, 입을만 하지만 나는 입지 않는 옷을 가져가서 가방의 여유를 챙겼다. 다, 하루키의 노하우를 빌려 왔다. 이러니 하루키의 에세이를 안 읽을 수 없다. 간혹 하루키에게서 야동 오타쿠 할배 느낌이 나는 것은 왜 일까. 그렇다 할지라도 그의 에세이에는 무한 애정으로 읽고 싶다.

 

 

 

 

2. 나는 평양의 모니카 입니다.

 

 

 

 

 

 

 

 

 

 

 

 

 

 

 

삶은 때로는 어쩔 수 없는 굴곡을 지날 때가 있다. 그런 굴곡 속에서 시련을 견디며 사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지 못해서인지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아갔던 사람들의 얘기에 눈이 간다. 그들의 삶을 어루만져 줄 수 없지만 이해하고 공감해주고는 싶다. 그런 부분에서 그녀의 이력은 독특하다. 무엇보다 많은 나라를 이동하며 살아갔던 그녀의 지난 일들의 아픈 시선들을 마주하고 싶다.

 

 

 

3. 요기 인도에 쉼표를 찍었습니다.

 

 

 

 

 

 

 

 

 

 

 

 

 

 

 

 

 

이 책은 참 위험한 책일지 모르겠다. 나는 삼십대를 기념해서 꼭 인도를 가겠다고 이십대에 생각했지만 마흔이 가까워지는 나이에도 아직 인도를 가보지 못했다. 이유는 요즘 인도에 대한 흉흉한 성범죄가 너무 심각해서였다. 절대로 여자 혼자 가지 말아야 할 나라 중에 가장 첫 번째로 꼽는 나라가 인도라는 내 지인은 나의 인도 여행에 종지부를 찍어줬다. 그런데도 역시 인도의 카레 맛도 잘 모르면서 인도의 향기가 어디서 난다고 이다지도 인도에 끌리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정말로 짐을 꾸려 인도로 떠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위험할지 모르겠다.

 

 

4. 흐리고 가끔 고양이

 

 

 

 

 

 

 

 

 

 

 

 

 

 

 

 

 

이용한의 길고양이 책 완결판이라고 해도 되겠다. 나는 이용한의 고양이 시리즈 3권을 모두 읽었다. 그 책 때문에 나는 길고양이들이 좋아졌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고양이 집사가 되지 못했다. 아직까지 책임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살뜰하게 보살펴줄 용기가 없다. 그동안 우리 집을 거쳐 갔던 많은 반려견들이 떠났던 순간을 생각하면 쉽게 집에 고양이는 절대로 들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이다. 간혹 이용한 작가의 블로그와 트위터로 이용한 작가 마을의 고양이 안부를 본다. 그것보다 더 많은 따뜻한 눈인사가 있을 이 책은 꼭 많은 사람들이 읽고 즐거운 눈인사를 했으면 좋겠다. 부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