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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책 읽기 - 그 시절 만난 책 한 권이 내 인생의 시계를 바꿔놓았다
김경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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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이제 막 스무 살이 되는 동생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며 책을 좀 골라달라는 쪽지를 받았었다. 블로그에 책 관련 리뷰도 많이 올려놓지 않았을 때인지라 별표 많은 것으로 골라 읽으라고 할 수도 없고, 모든 이들에게 친절한 사람은 아니지만 쪽지까지 보낸 사람에게 불친절하고 싶지 않아 시간을 보내며 추천해줄 책이 뭐가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었다. 이럴 때가 참 애매하다. 나의 취향이 타인의 취향과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무작정 이것이 좋으니 읽어보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나는 좋았으니 너는 어떨지 모르겠다며 적어 준 쪽지를 보내고 나서 문득 나는 이 책이 왜 좋았는지 며칠을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젊은 날의 책 읽기]는 내게 쪽지를 보냈던 그분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요즘 어떤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거나 혹은 책을 본격적으로 좀 읽어보겠다는 젊은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작가가 젊은 시절 읽은 36권의 책들이 소개된 서평집이다. 저자 또한 젊은 시절 읽었던 책들중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선별했을 것이고 그 책을 읽었던 사람들 중에는 공감과 그렇지 않은 반감도 가질 수 있겠지만 공감이 훨씬 많은 부분을 가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그런 부분에서 저자가 추천해 준 책중에 내가 읽은 공통적인 책을 발견할 때가 제일 즐겁다. 누군가 같은 책을 읽고 비슷한 공감을 나누는 것은 지극히 즐거운 일이고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까지 드니 공감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든 대단한 것이라고 느낀다.

 

 

 

저자가 읽은 36권의 책의 서평집인 [젊은 날의 책 읽기] 같은 비슷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저자의 추천작에도 있지만,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도 비슷한 책이고, 김의기의 [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라는 책도 올해 발간된 책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느꼈을 것인가는 온라인 서점만 들어와도 그 책을 누르면 서평이 쭉 달려있다. 그래서 감상평이야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뭔가 사연이 곁들여서 누군가에게 나는 이랬는데, 너는 어떠냐며 보여주는 책 리스트는 뭔가 좀 달라 보이기도 한다. 저자가 추천해준 책들이 모두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나의 취향에 맞는 책을 건질 때의 기쁨도 서평집을 읽는 재미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중에 내게도 마음에 와락 와 닿은 책이 있었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늘 궁금증만 가지고 있었던 책이었는데 저자의 서평에 쏙 빠지고 말았다. 문득 내게서 좀 멀어졌었던 그 연애의 감정이라는 것을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졌다.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책은 이 책을 읽어서 보람지게 얻어지는 책 일것 같다. 저자가 읽은 책 중 절반 이상이 읽은 책들이라서 사실 굉장히 저자와 내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을까 싶어서 굉장히 궁금했는데, 저자와 비슷한 80~90년도의 우울한 시대를 보내서 일까 그 시절의 고등학교의 교무실 풍경에 읽다가 웃음이 났다.

최규석의 책은 대부분 읽었는데 놓친 책이 소개 됐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라는 책이었는데 이 책의 소개는 마음에 더 와 닿는다. 불편한 진실을 가차 없이 보여주는 최규석의 작품이라는 것 때문이라도 이 책을 소개한 저자의 목차가 더 마음에 든다.

 

 

 

사실 나는 난 이런 책들 읽었어, 너는 읽어 봤어?라고 소개하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저자의 잘난 척이 싫고, 저자의 깊은 해악과 심미안에 실망할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이 요 근래에 읽은 책서평집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은 그런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난날을 회고하며 그때에 읽었던 감성을 그대로 적어 놓고 편안하게 써진 글 솜씨 때문에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느낌을 적어 놓고 그것을 책으로도 만들어 놓는 일을 하는 것이 뭐 어렵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책들이 나열되면 그만큼의 저자의 공감의 글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은 어느 정도 성공적인 점수를 주고 싶다. 저자가 인용한 헤밍웨이의 말처럼 “읽기엔 쉬운 글이 쓰기엔 어렵다” 일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담담하면서 편하게 써진 서평집이라서 크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부분이라 어려운 인문서적 또한 편하게 서술해 놓아서 그 부분이 사실 제일 마음에 든다.

 

 

 

“좋은 글은 치밀한 사유와 폭넓은 독서, 그리고 절실한 경험과 깊은 감성에서 나오는 것이지 타고난 솜씨나 재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P42

 

 

 

저자가 편하게 골라 놓은 책 리스트중 인문과학서적이 다소 적지만 그것이 책을 접하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책을 통해 친구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의 블로그라도 알면 찾아가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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