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요즘 야행성사람이 되었어요. 한동안 주행성으로 살았는데요. 야행습관은 고치기가 참 힘든건데, 슬슬 걱정스럽네요. 어제 낮에 또 비가오더라구요. 한 며칠 비가 왔다고 장마 올 생각도 한 번 해봤어요. 올해 많이 더울 거라는데, 장마도 전년도보다 빨리 올 지도 모르겠군요.

 

 요즘은 전화도 있고, 이메일도 있고, 물어보고 답이 오기까지 금방금방이죠. 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게 많아진 이후부터는 이메일도 거의 쓴 적이 없네요. 그런데 가끔은 편지도 써보고 싶고 받아보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저 어렸을 때는 엄마가 가끔씩 편지 쓰는 일이 있긴 했지만, 저야 어릴 때나 지금이나 편지를 써 본 일이 별로 없었죠. 글 쓰기라는 게 부담스럽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요즘은 제가 언니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주 쓰지 않아요? 언젠가부터 누군가 쓴 짤막한 편지가 좋아지는 것 같아요. 편지라는 것이 이전보다 희소해져서이거나, 아님 전에 제가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얼마 전부터 노트를 정해서 이것저것 적어보려고 시작은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습관이 안 되니까 그랬겠죠. 아무거나 적더라구요. 별 상관없는 것까지 적기 시작하면 엉망이 되어서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더라구요. 근데, 그 생각이 들었어요. 내 생활도 지금 정리가 잘 되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그래서 이번엔 노트를 바꾸고 다시 써보기로 했어요. 아무리 좋은 책의 비법을 전수받는다고 한들, 막상 잘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실감하는 중이에요.

 

다시 또 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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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번지 유령 저택 4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4월

 5월 30일 알사탕도서

 유령저택에 들어온 사람들은 편지로만 소통을 하죠. 이번 권에서는 겁나라 시에서 사랑받던 우체국이 없어지고, 대신에 최첨단의 만능통신이 들어온다고 해요. 그러나 만능통신이 싫고 우체국이 좋았던 누군가도 있었죠. 저주의 협박이 담긴 괴상한 펜레터 43번지 유형저택 앞에 도착한 이후 겁나라 시엔 혼란스러운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초등생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서 긴 이야기는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이 시리즈로 벌써 4권입니다. 아동도서이지만, 소개를 읽어보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eBook]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1년 2월

 

 이 책도 서로 오가는 이야기가 편지로 이어지는데, 2차 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에서 수년간 살아야 했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가 편지에 담겨있습니다. 급조한 독서클럽과 그 동네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편지를 통해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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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집근처 슈퍼 가는데 비를 맞았어요. 그리곤 그치더라구요.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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