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잘 있었나요. 며칠 된 거 같네요. 제가 조금 바빴어요. 아니, 바빠지려고 준비중인가봐요. 전 늘 시동이 늦게 걸리는 사람까진 아니었는데, 요즘은 정리가 잘 안된다는 말을 들었죠. 생각해보니, 문제는 간단했어요. 답도 간단했고. 그 문제를 풀어서 전 조금 기뻤답니다.

 

 언니, 사는 건 매일 낯선 일이 생기는 경우에도, 또는 어제와 비슷한 일이 생기는 경우에도 불만족스러울 때가 있어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봐도 그렇더라구요. 아닌 사람들이 물론 있죠, 그래서 이게 문제다, 싶은 걸 생각하게 해 주죠.^^

 

 매일 고민하던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던 자리에서 찾을 때, 전 조금 다행스럽게 느껴요. 이제 문제를 찾았으니, 쉽게 해결될 것만 같은 낙관적인 꿈을 꾸나보죠. 음, 이런 것도 그런 걸까요? 아침에도 잘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인 제가 밤 한두시에 깨는 일이 있을 땐, 어쩌면 책 읽다가 방에 불을 켜두고 잤기 때문일 거라는, 뭐 그런 원인 발견! 같은 것일 때도 있으니까요. 아님, 낮에 너무 많이 자서 그렇다거나, 커피를 마셨다거나, 또는 심각한 고민이 있다거나^^ (또는, 이번주에도 로또를 사지 않았어, 라거나.^^; )

 

 비오는 밤이라, 가끔 밖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요. 누군가 비 고인 자리를 걸으면서 생기는 소리처럼 계속 조금씩 들리는데, 싫진 않네요. 요즘 제가 바쁘게 살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고 살고 싶어요. 그 점에 있어선 언닌 저보다 상당히 레벨이 높을 거 같은데요. 하하, 잘 지내요. 다음에 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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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30대 여성이 주인공인 만화라고 하던데요, 수짱이 등장하는 이 이야기도 어쩌면 곧 영화로 만날 수 있을 거란 소리도 있네요. 간단한 그림과 이야기가 괜찮다고 누가 말해줬어요.

 

 덧붙이는 이야기

- 얼마 전 같으면 이 셋 중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라는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올 것 같았는데, 오늘은 <주말엔 숲으로>를 먼저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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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요새도 전처럼 그렇게 더위 많이 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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