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48분, 바깥 기온은 3도 입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정월대보름이고, 그리고 우수이고, 그리고 대설주의보가 될 만큼 눈이 많이 내린 날이었어요. 지난주에도 눈이 내렸는데, 올해는 2월에 눈이 자주 오는 해가 되는 걸까요. 우수에는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 같지만, 오늘은 눈이 내렸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바깥을 보니까, 아스팔트 부분은 다 녹았고, 화단에는 하얗게 눈이 남아있는 것을 보았어요. 그 때만 해도 많이 흐려서 햇볕이 밝은 느낌이 적었는데, 조금 전에 첫 문장을 쓸 때부터 조금씩 환한 빛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저녁에 안전안내문자가 두 번 왔었어요. 오후 6시에 왔던 건 시청에서 보낸 것으로, 정월대보름 맞이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풍등 날리기 행사시 화재예방에 유의하라는 내용이었고, 오후 8시 57분에도 시청에서 보낸 문자인데, 내일 새벽부터 많은 양의 눈 예보가 있어 교통체증이 예상되오니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었어요. 안전안내문자는 다른 것과 달리 아주 강한 진동으로 오기 때문에 도착하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평범한 때보다는 꼭 필요한 시기에 오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같은 장소에 여러 사람이 있으면 동시에 울리는 소리가 커서 어?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어제 오후에 밖에 나왔을 때, 피땅콩을 많이 팔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이 대보름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일요일에는 이번주가 대보름이라는 걸 알았는데, 어제는 그걸 잊어버린다니, 조금 이상하지만, 가끔 그럴 때가 있습니다. 껍질째 있는 땅콩은 먹고 나면 쓰레기가 많이 생겨서 안 사왔는데, 그런 것들도 대보름 같은 시기에만 나온다면, 오늘 오후에 밖에 나갈 때 조금 사오는 걸 생각해봐야겠어요.

 

 대보름이라면 오늘 보름달이 뜨는 날인데, 구름이 많아서 저녁에 달이 보일지 모르겠어요. 언젠가 밖에 나왔지만, 보이지 않아서, 잘 보이는 동그란 가로등 앞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추석과 대보름은 보름달이 뜨고, 설날에는 보름달이 아닌데, 가끔씩 그런 것들도 조금 착각이 생겨서, 명절엔 늘 보름달이 뜰 것 같은 기분이 될 때도 있긴 한데, 오늘 대보름이라고 하니까, 마음에 두었던 올해의 좋은 소원 꼭 이루시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 올겨울의 마지막 귤이 될 지도 몰라요. 운이 좋다면 한 번 더 만나고 싶지만.

 

 설연휴가 지나고 나서 과일가게에는 딸기가 대유행입니다. 그 전에도 딸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은 귤보다 딸기가 더 많이 진열되어 있어요. 딸기도 맛있기는 하지만, 귤을 조금 더 먹고 싶어서 어제는 집에서 먼 곳에 있는 과일가게에 갔어요. 집 가까운 곳에도 귤이 조금 있지만, 하우스귤이라고 해서 조금 가격이 올랐거든요.

 

 큰 박스는 아니어도 들고 오기가 무거울 것 같아서, 작은 손수레를 빌려서 달달달 소리를 내면서 빠른 속도로 끌고 갔는데, 다행히 귤이 있었어요. 가면서 걱정이 근데 이거 상자를 어떻게 고정하지, 하는 거였는데, 계산을 하고 나오는 사이에 귤상자를 잘 묶어 주셔서 집까지 무사히 잘 들고 왔습니다. 손수레 카트를 끄는 요령이 부족해서 단단히 묶어주지 않으셨다면 여러번 바닥으로 떨어졌을거예요. 조금 천천히 와도 되는데, 어제는 조금 빨리 걸었더니, 끌고 오는 내내 요란한 소리가 났습니다.

 

 요즘 귤이 끝물이예요. 어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1월에 먹었던 것과 다르기는 해요. 껍질을 벗기면 안쪽에 빈공간이 조금 더 많아 보이는데? 하다가 어쩌면 이번 박스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사진을 찍어야지, 하는 마음이 됩니다. 조금 있으면 아마 귤은 나오지 않고 오렌지나 자몽 같은 과일이 나올거예요. 올겨울 귤이 맛있어서 계속 먹었는데, 과일가게에 귤상자가 보이지 않으면 조금 아쉬울 것 같은 기분입니다.^^

 

 

 2. 두 달은 어느 새 지나고.

 

 조금 있으면 우리집 정수기 점검하러 오실 거라서 기다리고 있어요. 두 달에 한 번 오시는데, 그럼 작년에 뵙고, 일년 만이네요. 거의 대부분 두 달에 한 번인데, 오실 때마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요.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수기 청소를 할 때마다 분해하는 안쪽을 보게 되는데, 작은 공간안에 복잡하게 설계된 것들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딩동, 벨이 울렸어요. 정수기 점검하러 오셨어요.

 

 오늘 많이 춥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눈이 와서 같은 기온보다는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구름도 많아서 잠깐 햇볕이 밝았다가 다시 흐린 느낌으로 돌아갑니다.

 

 오늘도 좋은 일들 가득한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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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9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2-19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음 달 초까지는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신선도는 떨어지고 좀 질겨지고 그럴 것 같지만.ㅋ

서니데이 2019-02-19 22:51   좋아요 1 | URL
그랬으면 좋겠는데, 과일가게에 점점 귤상자가 보이지 않아요.
그래도 이번주에는 조금 낫긴 한데, 채소와 달라서 제철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오렌지와 귤은 조금 다른데, 오렌지와 자몽이 조금 더 늘어나는 걸 보면, 이제 남은 날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stella.K님, 따뜻한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