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09분, 바깥 기온은 2도 입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조금 전에 바깥에 나갔다 왔는데, 춥지 않아요. 어제는 이 시간에 바람이 아주 세게 불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추운 날은 아니었지만, 바람 때문에 차가웠어요. 그리고 오늘은 어제보다 3도 정도 낮은데도 그렇게 춥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아요. 일단 영상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뉴스를 보았는데, 오늘 낮 최고기온이 4도 정도 될 거라고 했는데, 그 정도였을까요.

 

 오전에 잠깐 바깥에 서 있을 일이 있었어요. 휴대전화를 보니까 영하 1도로 나오는데, 많이 차갑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늘 따뜻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바람이 세게 불어서 공기도 좋은 편이예요. 날씨가 따뜻하고 미세먼지가 좋음에 해당되는 날은 적은데,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맑고 햇볕도 환하고 좋습니다.

 

 지난 12월의 동지를 지난지 거의 한 달 정도 됩니다. 그래서인지 해가 많이 길어졌어요. 전에는 이 시간이면 해가 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바깥이 아직 환한 오후의 느낌인데요. 별로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도, 매일 조금씩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는 것들을 이제 조금 더 지나면 더 많이 느끼게 되겠지만, 페이퍼를 쓰려고 밖을 보니까 밝은 느낌이 남아있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별일 아니지만, 매일 그런 것들도 좋은 일들이 될 수 있구나, 그런 것들을 조금 느낍니다. 늘 불편한 것들과 투정하고 싶은 것들과, 불만스러운 것들이 먼저 나오는 때도 많은데, 가끔은 더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먼저 볼 때도 있어요. 그런 날은 어쩌면 운이 좋은 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오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집 베란다에서 살고 있는 다육식물 화분이예요. 오늘 보니까 조금씩 꽃이 필 준비를 하는 것들도 있어요. 이 사진 속의 화분은 그렇지 않지만, 조금씩 평소에 보이지 않던 줄기나 잎이 작게 나오는 것들을 보았거든요. 그런 화분들도 사진을 조금 더 찍어두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 다육식물이 자주 출연하게 될 거예요. 페이퍼를 위한 사진재고가 요즘 부족하거든요. 그러니 조금 지루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

 

 오늘 오후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페이퍼 쓰기를 조금 미루고 싶었어요. 매일 쓰는 거니까, 매일 매일 잡담에 불과합니다만, 가끔은 쓰기 싫은 날도 있을 수 있고, 바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미리 쓰거나, 또는 늦은 시간이 되어도 그 날 안에 쓰려고 노력할 수는 있어요. 재미있거나 좋은 내용, 매일 잘 쓴 글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쓰는 것은 할 수 있잖아, 그런 마음이 이 페이퍼를 쓰는 많은 날들의 기본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쓴 지 한 참 되었으니까, 조금 더 잘 쓸 수 있을 때도 되었잖아? 하는 건 요즘의 마음 같아요.^^;

 

 매일 매일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은 일어납니다. 어제는 이런 일이 있었고, 오늘은 이런 일을 할 예정이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제는 오후에 잠깐 아는 분을 만났는데, 시간이 늦어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말하다가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알게 되었어요. 오후에 나간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서 부모님이 무척 걱정을 하셨는데, 제 전화가 울리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거든요. 시간이 그렇게 늦을 것도 잘 몰랐고, 부재중 전화가 그렇게 많이 와 있을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무척 놀랐는데, 어른들은 더 많이 놀라셨겠지요. 가끔은 휴대전화가 있어서 늘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결되지 않는 일들은 예상하지 못하는 그런 것이겠지요.

 

 오늘 오후에 어제 일을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주 늦은 시간도 아닌데, 조금 걱정이 과한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서 걱정을 하신 건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시간이 되면 집에 올 텐데, 그렇게 걱정을 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그러니까 조금은 답답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아닌데, 낯선 지역에서 길을 잃은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과 함께 그동안 한번도 연락하지 않고 늦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어제 아빠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하셨을거야. 그리고 다시 생각을 하니까, 어제 저 때문에 늦게 집에 들어가신 선생님께도 사과전화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은 그 생각이, 별일 아닌 것 같은 순간 순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많이 춥지 않고, 많이 나쁘지 않은 날들이 조금 더 많아지기를, 그리고 길게 이어지기를.

 많이 덥지 않고 많이 나쁘지 않은 날들도 조금 더 많이 찾아오기를.

 그런 것들도 별일 아니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많은 것들 같아서요.

 

 오후 5시가 절반 정도 지났는데, 아직 바깥이 밝습니다.

 따뜻한 오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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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9-01-24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혼 전 부모님와 함께 살 때 조금만 늦어도 걱정을 많이 하셨죠. 그때는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이니 집에 들어 가다보면 베란다에 나와서 서성이시던 엄마의 모습이 보인 곤 했어요. 사실 늦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때는 그렇게 걱정하시는 게 족쇄같이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하지만 걱정한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저는 아이들에게 그런 느낌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어차피 여기서는 대학때부터 부모를 떠나 사니까요. 어떤 면으로는 아이의 생활을 안보니 맘 편한 ㅎㅎ 그런 상태랍니다.

2019-01-24 2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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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0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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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18: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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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1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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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18: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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