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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교 이야기 -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믿음과 분쟁의 역사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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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미스터리다. 반목과 화합이 이다지도 어려운 것이 비단 종교에 한해서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스라엘의 자손. 야곱. 이스라엘. 바빌론의 유대인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로 귀환하고 반란과 전쟁 등을 거치며 지내왔다. 유대인 속담에 ‘망각은 포로 상태로 이어진다. 그러나 기억은 구원의 비밀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언제나 공동체를 앞에 두고 자신의 뿌리를 알 것. 유대인은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은 미래 역시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유대교나 기독교, 이슬람교는 본래 하나였지 않은가. 아브라함으로부터 출발하여 유일신을 믿는 종교. 물론 그들이 신을 부르는 명칭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같은 존재다. 더군다나 이 세 종교는 구약을 경전으로 삼는다. 그리고 사후세계와 부활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신을 바라보는 관점은 상이한데 곱씹을수록 희한한 대목이다. 기독교는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며 동시에 신으로,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예수를 하느님이 보낸 예언자로 보고 있다. 물론 이슬람교는 예수가 처녀의 몸에서 태어나고 기적을 행했다고 하는 것을 믿기는 한다. 더욱 미스터리한 것은 코란에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십자가에 죽은 것처럼 보였다고만 기술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죽기 전 천국으로 갔고 대신 유다가 대신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믿는다. 더욱이 이슬람교는 예수가 선지자이지만 ‘참’ 선지자는 바로 무함마드라고 여긴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구원에 대한 견해나 원죄 사상, 십계명 등에서도 다르다. 특히 내가 흥미롭게 본 것은 유대교의 선교활동이다. 그들은 선교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부모가 유대인이거나 유대교를 믿으면 유대인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방인에게 선교활동도 하지 않는단다. 또 이슬람교는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는 일종의 증언사를 소리 내어 외우면 다른 절차 없이 곧바로 이슬람교 입교자가 된다고 한다. 기독교야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물론 유대인은 로마제국이나 이슬람교에 의해 박해를 받았다. 최초의 이유는 희한하게도 바로 ‘돈’이었다. 돈이 돈을 낳는 이자의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유대교는 이를 구약성경의 구절에서 빌린다. “이방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는 받을 수 있되 너의 형제에게는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어서는 안 된다.” 다른 종교가 청빈을 덕목으로 삼는 것에 비해 유대교가 대부업을 인정한 이유다. 물론 그들이 언제나 이런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어 생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확연히 다른 종교와 그 차이가 두드러지게 만든다. 또 시간이 흘러 나치와 대학살을 겪기도 하고. 어쨌든 이들은 모두 뿌리가 같은 종교인 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일전에 석가탄신일과 크리스마스에 서로를 방문하는 종교인들을 본 적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반목과 독점은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우월하고 적합하다는 식의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전쟁만 있을 뿐이다. 왜 그들은 과거를 과거로 끝내지 않고 현재진행형으로 만들며 또 미래로 끌고 가려 하는 것인가.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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