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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8-1 ㅣ 프로파일러 토니 힐 시리즈 1
발 맥더미드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아무래도 작품 자체가 영국발 스릴러라서, 처음엔 런던 날씨를 예상했지만 우중충한 기운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미국식으로 가지 않은 결말이 좋았다.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범인의 시각에서 기술된 페이지가 있었지만 이건 반대로, 이따금씩 추리 소설에서 행해지던 패턴이라 식상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어쨌든 『인어의 노래』의 토니 힐은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과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링컨 라임은 전신마비 환자라서 온갖 것을 뇌 속에서만 조합하고 있고, 토니 힐 역시 섹스에 관한 문제를 안고 있어 등장인물인 캐롤 조던과 이성적인 협력을 한다(그래서 결말도 미국식과 다르다). 나는 추리 소설의 가장 큰 핵심은 살인과 트릭보다도 범인의 범행 동기에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라면 『인어의 노래』는 소설 속에서의 토니 힐의 이력과 맞물려 아귀가 잘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프로파일링으로 범인에게 근접하여 링컨 라임처럼 온전히 이성에 맞춘 추리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에겐 으레 파트너가 있기 마련.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콜드 문』에 캐트린 댄스가 출연하듯, 여기서도 토니 힐의 파트너로 캐롤 조던이 등장한다.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토니 힐과 캐롤 조던의 비중이 어느 한 쪽에 크게 치우치지 않는다는 점.
사실 제프리 디버의 작품과 많은 비교를 하고 있지만 발 맥더미드의 소설은 스타일리시함과 스피디함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점은 기가 막힌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빤한 결말이나 빤한 반전이 아니라, 여기서 뭔가 뒤집어질 것 같다고 느낄 때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튀어버린다. 개인적으로 백 퍼센트 만족하는 작품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별점은 줄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