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대화법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임정민 지음 / 서사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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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너와 나의 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진짜 어른의 대화법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말하기는 지식이 아니라 기술이고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말하기 스킬보다 말과 소통의 근본이 되는 내적인 힘의 이야기와 교류분석 이론과 실제로 연습해 볼 수 있는 예시를 수록했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나와 너무 달라서, 내 마음 같지 않아서 소통이 어렵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을까? 서로의 관점이 다를 뿐이다.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관계에서도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으려면 나의 관심사와 취향, 나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상대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는 소통의 장애가 된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말로 표현한다.

지금까지 숙제 안 하고 뭐 하고 있었어!

너까지 왜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니?

갈등 상황에서 오가는 비난의 말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황을 악화시킨다. 말은 힘이 세다.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지만 무참히 쓰러뜨릴 수도 있다.





부모, 어른, 아이는 자아상태 모델이다. 이 세 가지(PAC) 자아상태로 구성되어 있고, 이 마음이 말과 행동을 결정한다고 본다. 부하 직원을 꾸짖을 때는 부모자아였다가 거래처 담당자에게는 어른자아, 친구를 대할 때는 아이자아로 변한다. 이 같은 일은 주변에서 쉽게 일어난다.저자는 교류분석으로 수백 명의 사람을 코칭하고 수천 명의 사람에게 강의를 대중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 핵심 내용만 알기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에고그램은 미국의 정신의학자 에릭 번이 창시한 교류분석 이론에서 자아상태의 기능분석에 속하며, 미국의 심리학자 존 M. 듀세이가 발전시켜 사람의 성격을 교류분석 측면에서 시각화한 것이다. 약속 시간보다 늦게 온 친구를 보고 화를 내거나 적당히 이해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다르게 말할 수있는 것은 상황과 사건을 다르게 받아들이기때문이다.

 

대화의 목적은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어도 상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다. 우리는 관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상대와 관계를 끊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이런 노력도 필요 없겠지만 평생 안 볼 사이가 아니라면, 한마디로 친구와 절교를 한다든지 배우자(또는 연인)와 결별을 한다든지 아니면 회사를 퇴사할 생각이 아니라면 자신을 위해서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 조금 더 이성적으로 현명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저자가 교류분석을 만나고 자신이 바뀌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한다. ‘나 자신을 바꾸면 상대가 변한다.’는 사실이다. 상대를 내 기준에 맞게 바꾸려고 하고, 바뀌지 않는 상대를 탓했다. 혼자 답답해하고 분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과 내 미래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 해리 할로우는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사랑과 애착 모성애에 관한 심리 연구를 했다. 원숭이 새끼를 어미로부터 떼어 낸 뒤 두 가지 가짜어미(인형)가 있는 우리에 넣었다. 젖을 먹을 때만 철사로 만든 엄마 인형과 있었고 공포와 위협을 받으면 보드랍고 따뜻한 헝겊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다. 결국 새끼원숭이는 젖을 먹기 위해 엄마를 찾는 게 아니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접촉을 통한 애착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감정을 잘 다루고 표현해야 한다. 부탁할 때도 상대가 처음부터 단박에 거절하거나 화를 내며 기분 나쁘게 나오는 사람은 없다. 소통은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이다. 노인 심리학 전문가 데이비드 솔리는 어르신과 소통할 때는 그들을 퇴화가 아닌 노화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말과 행동이 느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일관성 없는 말이나 지루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그들의 행동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만큼 몸도 커지고 주관이 확고하고 마음대로 자유자재로 돌아다닐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씩 돈을 벌 수도 있다. 어렸을 때 부모에게 당했던 갑질이 쌓이고 쌓여 이 시기에 폭발하게 되고 부모에게 똑같이 갑질을 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배려하고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양육적인 부모(NP)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내면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변화가 생긴다. [어른의 대화법]은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진짜 어른의 소통법을 배워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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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 뇌과학과 정신의학으로 치유하는 고장 난 마음의 문제들 서가명강 시리즈 21
권준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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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 21번째 도서 권준수 교수님의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는 뇌과학과 정신의학으로 치유하는 고장 난 마음의 문제들을 다루었다. 정신의학이란? 정신질환을 연구하고 진단, 치료, 예방하는 학문이다. 행복은 마음이 아닌 머릿속에 있다는 말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35년을 정신과 의사로 살면서 무의식에 대해 한 번도 의문을 품지 않고 받아들였던 저자는 상당한 혼란에 빠졌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후 정신과 의사들에게 무의식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흔들림 없는 프레임이었다. 바다에 떠 있는 얼음에서 수면 위로 보이는 것이 의식이고, 수면 아래에 있는 더 큰 부분이 무의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의식의 조각들이 떨어져 구성된다고 했다.




인간의 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일까? 수많은 신경세포로 구성된 뇌의 모습은 망원경으로 본 우주의 모습과 놀랄 만큼 닮았다. 동물에게만 뇌가 존재하는 이유는 뇌란 움직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과 다를까? 동물은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뇌의 모양도 제각각이다. 포유류의 전반적인 뇌 조직화는 서로 유사해서 다른 종을 통한 뇌 연구는 인간의 정신 기능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인간의 뇌 발달은 영유아 시절에 완성되며, 태어날 때 시작된 긍정적인 경험이 평생 성공의 토대를 마련한다고 이야기한다. 뇌 발달의 80~90퍼센트가 5세 이전에 완성된다. 성인이 된 이후 뇌가 조금씩 퇴행한다고 하는데 무조건 퇴행만 하는 것은 아니다.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새로운 뇌가 생성된다고 한다. 이를 뇌 가소성이라고 하는데, 뇌의 신경세포 일부가 죽더라도 신경망들의 숫자, 강도, 형태를 조절함으로 다른 신경세포가 대신한다는 개념이다.




연쇄 살인범들과 일반인들의 뇌를 비교한 연구에 전전두엽에서 큰 차이가 발견된다범인의 전전두엽은 활성이 저하되어 있고 해부학적으로도 용적이 감소된 소견을 보인다충동과 폭력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전전두엽의 결함으로 충동과 폭력을 억제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모든 범죄의 원인을 뇌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조현병이나 정신질환 치료 시기를 놓쳐 안타까운 사고를 낸 이 문제를 지금이라도 국가가 나서서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현실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우울증의 일종인 코로나 블루가 있다. 가벼운 수준의 우울감이나 불안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현재 일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코로나 블루 증상은 대부분 정상적인 반응일 것이다. 이 증상에 대해 너무 심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마냥 우울해하기보다는 나의 몸과 심리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돌보는 것도 필요하다.




사실 우울증 치료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운동이라고 했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한 집단은 약물치료를 한 집단, 아예 치료하지 않은 집단, 위약을 사용한 집단 등에 비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운동은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 후에 우울증 때문에 감소했던 전전두엽, 전대상피질 해마의 부피가 회복됐고, 양측 뇌를 연결하는 뇌량의 연결성이 증가하고 전대상피질과 해마를 이어주는 띠다발의 연결성 또한 증가했다.

 

현대인은 가끔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냥 빈둥빈둥하거나 멍하게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 동안 뇌는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기획하며, 사람들과의 관계와 자아를 강화할 힘을 키운다. 가상현실 기술을 AI와 접목함으로써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라는 용어도 등장했고 가까운 미래에 AI와 직접 상담하는 시대가 열린다니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뇌과학의 미래가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짐작할 수 있다.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 ‘뇌과학’,‘정신의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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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랑은 블랙 -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꽃은 피어나고
이광희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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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희망고 재단을 이끄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마마리로 불리는 패션디자이너인 저자가 어머니에게 띄우는 편지글이다. 저자는 평생을 봉사와 희생으로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감추면서 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오신 어머니의 가르침들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에어컨이 잘 가동되지 않는 사무실에서 밀린 일을 하느라 분주하면서 왜 이렇게 더운 거냐고 짜증을 냈다. 50도를 넘기는 아프리카에서도 즐겁게 일을 했는데도 말이다. 답을 찾아냈다. 아프리카에서는 더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선택이 없었고, 누구나 그 더위를 견뎌야 한다. 자신이 미워했던 누군가를 향해,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누군가를 향해, 네가 나에게 모질게 했던 모든 잘못을 용서해줄게 산티아고의 길을 걸으며 이해했다. 누군가를 용서하기보다 먼저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아야 할 일부터 생각해야 했다는 말이 가슴에 박힌다.




저자의 어머니는 버려진 물건들을 환상적으로 살려내셨고 곰팡이 슬어 쓸모없어진 커튼을 치자 꽃물을 들여서 아름다운 한복을 지어 입으셨다. 누구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외면당한 사람들을 아무 대가 없이 보듬으며 네가 장하다, 장한 사람이다격려하고 돌봐주셨다. 옷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어머니에게 처음 말씀드렸을 때 당부하셨던 말씀을 지금도 기억한다. “무슨 일을 하든 혼을 박아서 해라.”(p216)

 

비우기, 버리기, 정리하기는 정말 어려운 문제가 되는데 포기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어느덧 후련함, 개운함, 깔끔함, 그리고 마음의 평화까지 찾아오는 것 같다.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까지 미련 없이 버릴 때 비로소 진짜 귀중한 것이 드러난다.

 

매일 매일 바쁘게 살다가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어 허전했다. 김혜자 선생님을 만났는데 우리 아프리카 갈래?” 자선봉사 활동을 떠나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하던 일을 팽개치고 아프리카로 가는 짐을 쌌다. 그게 희망고의 시작이었다. 톤즈에서 편안하고 행복했던 마음이 어렸을 때 살았던 해남의 따뜻한 추억들이 마구 떠올랐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아프리카에 희망의 망고나무를 심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고 아프리카에 망고나무 한 그루를 선물해서 그 나무가 커가는 걸 보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희망고 빌리지를 세워서 여성교육 센터, 탁아소, 컬처 센터와 희망고 학교, 망고 묘목장 등이 있는 희망고 빌리지가 되었다. 어머니가 보셨으면 기뻐하셨을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행복은 찰나이고 고통은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생로병사라는 말을 봐도 생 말고는 다 고통스러운 일들이잖아요. 우리가 살면서 무지개 뜨는 날을 보는 건 평생 손꼽을 정도이고, 더구나 쌍무지개를 직접 보는 건 일생에 한 번 볼 수 있을까 하는 일일 거예요. 결국, 인간의 인생 스토리는 고통이 핵심주제인 게 맞는 거 같습니다.p124~125





저자는 갱년기 증상을 10여 년 겪으면서 얼굴이 심술쟁이처럼 변한 것 같아, 어떻게 되돌릴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이 거울 보며 웃어주기였다. 갱년기를 나만 오래 겪는게 아니구나 위안이 되었다. 순례길을 걷기 시작하고 머릿속에서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저자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의 행동이 죄다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연민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젊을 땐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정을 통제할 힘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참기 싫다고, 사소한 어려움에도 참거나 타협하지 않고, 곧바로 통증을 호소하려 든다.

 

마흔 초반에 억울한 일을 당해서 많은 재산을 잃고 누명까지 쓴 일이 있는데 그때는 아주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세상사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어서, 잃었으면 분명 반대편엔 얻는 게 있으리라 생각하며 찾아보니 대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음의 자유와 편안함을 얻은 것이라고 미소가 지어졌다. 에필로그는 김수덕 어머니의 이야기로 장식했다. 우리나라 1호 간호사로 평생 가난하고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을 돌보며 헌신의 삶을 사셨다. 패션디자이너 저자가 어머니에게 띄우는 성찰과 희망, 위로의 메시지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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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보상
신재용 지음 / 홍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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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학에서 성과평가와 보상을 주제로 오랫동안 연구하고 강의해온 신재용 교수의 통찰력 있는 분석이다. MZ세대가 열망하는 공정한 보상이라는 이론과 실무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MZ세대 젊은 직장인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평가와 보상제도에 대한 공정성 욕구의 근원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

 

기업들은 기업의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미래의 주력 소비자로 보고 마케팅 트렌드 측면에서 MZ세대를 이해하고자 한다. 공정과 MZ세대라는 두 키워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화답해야 한다. 화이트칼라 MZ세대에게는 진정한 능력주의에 기반한 보상이 공정한 보상이다.

 

수시 중심으로의 대학입시 변화, 특히 학생들의 학업성과를 서류에 근거하여 종합적이고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도의 도입은, 수시 중심 입시를 치러낸 MZ공정에 대한 요구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화이트칼라 MZ세대들의 유년기에 한국에서 영어유치원이 개원하고 붐을 이룬 것과 유사하게, 그들의 초등학교 중학교 학창시절에는 특목중고등학교 열풍을 일으켰다.





삼성전자는 동기부여를 위하여 특별격려금을 지급하였는데, 공교롭게 EVA 산식에 의하여 지급한 2020년 성과급의 규모가 2019년 성과급의 규모와 동일했기 때문에 성과급 산정근거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문과 혼란이 증폭된 것이다. 20215<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266명에게 성과급 지급 기준 공개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의 60.8%는 성과급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나, 절반 이상은 당시 지급 규정에 대해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투명하지 않으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MZ세대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EMBA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할 때면 많은 삼성 직원들이 정작 본인들이 재직하는 회사인 삼성의 성과급 산정방식을 저자에게 배우고 놀라곤 한다.

 

보상은 무엇에 근거하는 것이 옳을까? 기업에서 채택된 연공제 혹은 호봉급제 하에서 임금은 해당 직무에서 쌓은 시간과 경험치(연차)가 상승함에 따라 올라가게 된다. 조직에 기여하는 가치에 근거하여 직무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계층구조를 만들고 직무기술서를 작성, 이를 분석함으로써 다양한 직무의 랭킹, 포인트들을 산정하게 된다. 현 정부 대통령 지시로 공공부문에 전면 도입된 블라인드 면접의 취지는 좋아 보인다. 입사지원서에 출신지, 출신학교, 가족관계 등을 적지 못하게 해서 차별적인 요소를 없애고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저자는 블라인드 면접이 부정적이라고 했다. 집안환경과 재능 등 타고난 운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기는 해도 노력에 상당히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면접은 직무능력과는 큰 관계없는 언변이 좋거나 순발력이 좋은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성과급 지급기준의 불투명성에 대한 MZ세대의 불만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론 속에서는 주관적 평가의 장점이 아무리 많더라도 밀어붙이는 것이 어렵다. 미국기업의 최고경영자 보상에는 상대평가가 많이 활용된다. 최근 항공서비스업, 여행 및 관광산업 등 업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나 혹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은 빅테크 회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등이 개별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우연과 운의 좋은 예이다. MZ세대 직원들은 개인의 기여도에 따라서 상응하는 보상을 받기를 원하지만, 많은 한국기업에서 개인성과가 연봉급에 반영되는 정도는 미미하고 대부분의 성과급은 조직이나 전사성과급에 근거하여 획일적으로 결정되어 지급되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외부영입이 보편화된 상항에서 화이트칼라 MZ세대 모두가 승진 토너먼트에 관심이 있지는 않다. 현 직장에서 가급적 오래 근무하면서 워라밸도 중시하며 최대한 안정적으로 혜택을 받아가겠다는 유형과 첫 직장에서 평생 근무하겠다는 생각은 없고 최대한 일 잘 배우고 업무역량을 높여서 노동시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높인 후 더 좋은 직장으로 주저없이 이직하겠다는 유형이 있다고 했다. MZ세대를 이해할 수 있고 공정한 보상제도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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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 지음, 허윤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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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의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은 몸에 관한 101가지 진실을 이야기한다. 책의 시작은 유머러스하지만 몸과 관련된 흔한 궁금증에 대한 간단한 답변 모음집이다. 눈 안에서 잃어버린 콘택트렌즈가 뇌속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는 재미로 넘길 수 없는 질문이다. 저자는 안압이 높은 편이라 눈이 터지지는 않겠지만 말도 안 되는 상상이 괴롭힌다고 했다.

 

<인체의 신비전>은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4,000만 명의 관램객을 모은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 전시다. 많은 관광객이 전시물들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그 시신들이 어떻게 조달됐는지 수상쩍다는 소문도 돌았다. 와이오밍대학교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는 켄트 드러먼드 교수는 <인체의 신비전>이 인간의 비참한 모습에서 느끼는 불쾌함을 영생의 욕망과 나란히 놓을 수 있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얼굴에 보조개를 만들 수 있을까? 외과 의사가 협근이라고 알려진 볼 근육을 입안의 점막 아래 조직과 봉합하는 20분간의 수술로 보조개를 만들 수 있다. 차우드하리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보조개 수술 장면 영상을 보여주지만 저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읽으며 내 몸이 간질거렸다. 나이가 들면서 가려움증이 생기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건조한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스트레스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가려움증은 표면적인 신기한 현상이 아니라 심신이 결합된 복잡한 패러다임이다. 일상의 별난 경험부터 심신을 약화시키는 질병까지 모두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려움증은 오히려 심신이원론에 바탕을 둔 자기이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깨닫게 해준다.





인지 감각작용에서는 유머응용치료협회는 불치병에서부터 일상 스트레스에까지 미치는 유머치료의 효과와 응용을 배우는 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웃음은 달리기를 할 때나 아편을 피울 때처럼 엔도르핀을 분비한다는 게 증명됐다.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을 감소시켜 면역력을 향상해준다.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지 못하고 가짜로 웃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배 속에서 왜 꾸르륵 소리가 날까요? 다른 사람의 배에 귀를 갖다 대보자. 금세 꾸르륵꾸르륵, 끅끅하는 소리가 들린다. 위장은 거의 끊임없이 수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영국 여성의 배 속 소리가 도무지 멈추질 않는 극단적인 사례가 있었다. 증상을 난치성 복명사례로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했다. 꾸르륵거리는 소리는 그녀가 누워 있을 때만 멈췄다. 몸을 일으켜 앉으면 소리가 바로 되돌아왔다.

 

어떻게 혀에 피어싱을 하고 그 피어싱한 고리가 빠져서 실수로 삼키면 어떻게 되나요? 문제는 괜찮겠지만 의사들은 뭔가 날카로운 것을 삼킨 환자를 볼 때마다 물건이 장의 벽에 구멍을 낼 수 있다며 걱정한다. 수분 보충의 핵심은 50년 전 간단해 보이는 발견에서 나왔다. 당을 연구하는 캐나다의 생리학자들은 1958년에 말 그대로 기니피그의 장으로 시험해 포도당이 장의 막을 홀로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정을 나누는 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건강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그 영향이 두루두루 미친다고 가필드는 설명한다. 정신적 신체적 질병에서 회복되는 기간, 회복탄력성과 내성, 불치병 진단을 받았을 때의 생존 기간 등 모든 것들이 좋은 사회적 유대관계가 없는 남자들에게서 나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유방암의 1퍼센트는 남성에게서 발견된다. 남자들이 정말로 유방암에 걸리면 그것 때문에 죽을 가능성이 더 크다. 남자들은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방암에 대해 얘기하는 행위는 남성 규범에 속하지 않는다. 남성 유방암으로 우리 모두 가슴과 유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남성도 유방암에 걸린다는 것은 예전 다니던 병원에서 알게 되었다. 여자들만 있는 곳에 남자분이 있길래 물어보니 자신이 유방암에 걸려서 입원, 수술하고 통원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여성들이 있는 병동이 아닌 내과 병동에 입원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복잡성과 암 종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체의 신비전>은 충격적이었다. 만약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내 몸이 아프기 전에 미리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우리 몸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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