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 뇌과학과 정신의학으로 치유하는 고장 난 마음의 문제들 서가명강 시리즈 21
권준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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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 21번째 도서 권준수 교수님의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는 뇌과학과 정신의학으로 치유하는 고장 난 마음의 문제들을 다루었다. 정신의학이란? 정신질환을 연구하고 진단, 치료, 예방하는 학문이다. 행복은 마음이 아닌 머릿속에 있다는 말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35년을 정신과 의사로 살면서 무의식에 대해 한 번도 의문을 품지 않고 받아들였던 저자는 상당한 혼란에 빠졌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후 정신과 의사들에게 무의식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흔들림 없는 프레임이었다. 바다에 떠 있는 얼음에서 수면 위로 보이는 것이 의식이고, 수면 아래에 있는 더 큰 부분이 무의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의식의 조각들이 떨어져 구성된다고 했다.




인간의 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일까? 수많은 신경세포로 구성된 뇌의 모습은 망원경으로 본 우주의 모습과 놀랄 만큼 닮았다. 동물에게만 뇌가 존재하는 이유는 뇌란 움직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과 다를까? 동물은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뇌의 모양도 제각각이다. 포유류의 전반적인 뇌 조직화는 서로 유사해서 다른 종을 통한 뇌 연구는 인간의 정신 기능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인간의 뇌 발달은 영유아 시절에 완성되며, 태어날 때 시작된 긍정적인 경험이 평생 성공의 토대를 마련한다고 이야기한다. 뇌 발달의 80~90퍼센트가 5세 이전에 완성된다. 성인이 된 이후 뇌가 조금씩 퇴행한다고 하는데 무조건 퇴행만 하는 것은 아니다.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새로운 뇌가 생성된다고 한다. 이를 뇌 가소성이라고 하는데, 뇌의 신경세포 일부가 죽더라도 신경망들의 숫자, 강도, 형태를 조절함으로 다른 신경세포가 대신한다는 개념이다.




연쇄 살인범들과 일반인들의 뇌를 비교한 연구에 전전두엽에서 큰 차이가 발견된다범인의 전전두엽은 활성이 저하되어 있고 해부학적으로도 용적이 감소된 소견을 보인다충동과 폭력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전전두엽의 결함으로 충동과 폭력을 억제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모든 범죄의 원인을 뇌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조현병이나 정신질환 치료 시기를 놓쳐 안타까운 사고를 낸 이 문제를 지금이라도 국가가 나서서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현실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우울증의 일종인 코로나 블루가 있다. 가벼운 수준의 우울감이나 불안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현재 일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코로나 블루 증상은 대부분 정상적인 반응일 것이다. 이 증상에 대해 너무 심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마냥 우울해하기보다는 나의 몸과 심리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돌보는 것도 필요하다.




사실 우울증 치료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운동이라고 했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한 집단은 약물치료를 한 집단, 아예 치료하지 않은 집단, 위약을 사용한 집단 등에 비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운동은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 후에 우울증 때문에 감소했던 전전두엽, 전대상피질 해마의 부피가 회복됐고, 양측 뇌를 연결하는 뇌량의 연결성이 증가하고 전대상피질과 해마를 이어주는 띠다발의 연결성 또한 증가했다.

 

현대인은 가끔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냥 빈둥빈둥하거나 멍하게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간 동안 뇌는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기획하며, 사람들과의 관계와 자아를 강화할 힘을 키운다. 가상현실 기술을 AI와 접목함으로써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라는 용어도 등장했고 가까운 미래에 AI와 직접 상담하는 시대가 열린다니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뇌과학의 미래가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짐작할 수 있다.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 ‘뇌과학’,‘정신의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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