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폴란의 주말 집짓기 - 한 칸짜리 작은 집을 지으며 건축의 세계를 탐구하다
마이클 폴란 지음, 배경린 옮김, 나기운 감수 / 펜연필독약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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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동물의 딜레마>로 유명한 마이클 폴란이 집 뒤뜰에 혼자만의 집필실을 스스로 지어가는 이야기이다. 친한 건축가와 목수의 도움을 받지만 대부분 자신이 육체노동을 해서 짓는다. 책은 집짓기 순서를 따라 집터, 설계, 골조, 지붕, 창문, 마감,,, 순으로 구성된다.

 

밥을 짓다, 옷을 짓다, 집을 짓다.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의식주와 관한 노동에 쓰는 동사는 '짓다'이다. 글도 '짓다'인데, 이것 참 구미가 당기구료,하면서 뭔가 수렁에 빠진 내 글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어 가볍게 찾아 든 책이다. 그런데 펴자마자 머리말에서부터 강력한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강적을 만났다.

 

건축가들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 지대에서 일하며 아이디어의 조각들을 실제 구현 가능한 형태의 것으로 번역해 내고, 또 목수들은 뛰어난 손재주로 현실 속에 유형의 산물을 더한다.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 속에서만 겨우 통하는 창작물을 만드는 작가들에게 있어, 이런 물적 형태의 창출은 격한 질투심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같은 글쟁이에게 '건축'이나 '목공'이라는 단어는 그저 우리의 짧고 덧없는 창조를 치장하기 위해 쓰는 허세 가득한 비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왜 무언가를 직접 지어 볼 결심을 하게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밤을 지새워 답을 해도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만드는 사람' 곧 호모 파베르의 세계에 몸담아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주 잠깐만이라도 언어라는 허상의 세계를 떠나 있고 싶은 마음 말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 바깥 자연 세계와는 동떨어진 채 일하고 있는 나의 추상적인 삶에 말하자면 해독제가 절실했다. 또 슬슬 중년에 접어들면서 권태기가 왔던 것 같기도 하다.

- 머리말에서 인용

  

이렇게 책 내용은 중년의 권태에 시달리는 전업 작가로서 자신에 대한 성찰이 집 짓기와 어우러진다. 미국 역사나 중세 서양 역사와 건축 관계 서술 부분의 경우, 이런 식의 접근을 좋아하는 내게 매우 고급스런 읽는 맛을 주었다. 아래, 맛뵈기 문장을 인용한다.

 

실제로 초창기 식민지 시대의 창문은 유리에 비해 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고 빛도 거의 들지 않았는데 이는 당시 사람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리고 했다. 청교도와 중세 기독교 교리에서는 실내라는 성역과 외부 세상의 불경스러움을 칼같이 구분해 왔다. 창문 너머의 세계에 그토록 많은 부정이 도사리고 있다면, 창문은 최대한 작고 잘 열리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당연지사였을 것이다.

- 368쪽 제 7장 창문 중 '창문과 투명성' 꼭지

 

집 짓는 과정와 건축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을 건축 관련 책 이야기와 같이 풀어가가는 방식 자체도 흥미로웠다. 집짓기에 대한 서구의 유명 도서는 다 섭렵하고 언급한다. 집과 생활 환경과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소로우 선생이 많이 인용된다. 그렇다고 책이 지나치게 진지한 흐름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아니다. 틈틈이 프랭크 로이드 등 유명 건축가들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은근 웃기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클라이언트가 비 새는 것에 대해 항의했더니 이렇게 말했단다. "어휴, 예술 작품을 비 내리는 데 방치해 두니까 그런 거죠." 예술을 위해 불편함을 기꺼이 견딜 줄 아는 자세가 무슨 모던 건축의 전제처럼 되어 버렸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 353쪽 7장 창문 ' 안으로 열리는 창문'

 

저자 주변 사람들 이야기도 재미있다. 현장 작업을 돕는 육체 노동자 조와 책상에서 도면으로 일하는 건축가 찰리, 두 남자와 유치하게 기싸움하며 티격태격하는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막 웃음이 나온다. 그러다가도 또 저자는 진지해진다. '물을 막기 위해 설계자는 스스로가 물의 입장이 되어 생각을 해봐야 한다(349쪽  창문 '안으로 열리는 창문)'등 아, 하는 깨달음을 주는 문장도 곳곳에 있다. 도대체, 이 책의 정체가 뭔지 모를 정도로 매력만발!


다 읽고나니 무언가 쫓겨 부글거리던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이 저자처럼 스스로 몸을 움직여 무언가 실제적인 것을 짓고 경험하면서 내 사고를 확장시키고 다시 내 글을 지으며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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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은유 지음 / 메멘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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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오, 서문부터 연필 들고 마구 줄을 쳐 나갈 수밖에 없는 책을 만났다.

 

내 나이 서른다섯. 일과 동시에 공부를 시작했다. 답답했던 것 같다. 살아갈 수 있는 말들이 부족했다. 자유기고가의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집안일을 추스르기 위해, 두 아이를 챙기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나는 나라의 시민으로 버티기 위해, 그러니까 제정신으로 살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언어, 다른 지식, 다른 관점이 필요했다.

- 14쪽 서문에서 인용

 

글과 삶과 나에 대해 고민하다가 좋아하는 분 추천으로 읽은 책이다. 대만족이다. 글쓰기에 대한 책인데 문장 작법같은 테크닉 이야기 위주가 아니라 글쓰기가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글을 쓰며 어떻게 나 자신이 되어 느끼고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사 여구도 헛된 자의식 과잉도 없이 저자는 쓴다. 연필을 깎고 쌀을 씻고 사람을 만나고 수강생과 글과 말을 나누고 자신의 글을 쓰고,,,,  살아가며 덤덤히 쓴다. 남자 작가들의 글쓰기 책에서 잘 보기 힘든 일상과 글의 조화, 한 여성이자 한 시민으로서 이 거지같은 세상에서 겪고 느끼고 분노하기, 특히 약자의 시각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기, 이런 점들이 읽으면서 참 좋았다.  

 

그러니까 세상을 바꿔야 할 이유가 없는 자들의 언어로는 이 세상의 모순과 불행을 설명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이다. 생각을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았다. 나는 이미 어떤 가치 체계에 휘말려 있었고, 그것은 내 삶을 배려하지 않았음을.

- 16

 

물론 기본적인 글쓰기 훈련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조언들도 많았다. 아래처럼.

 

글에는 적어도 세 가지 중 하나는 담겨야 한다. 인식적 가치, 정서적 가치, 미적 가치. 곧 새로운 지식을 주거나 사유 지평을 넓혀주거나 감정을 건드리거나.

- 135쪽

 

좋은 글은 그 자체로 다른 생각의 자리, 다른 인격의 결을 보여준다. 글은 삶의 거울이다. 글은 삶을 배반하지 않는다. 그것이 글 쓰는 사람에게는 좌절의 지점이기도 하고 희망의 근거이기도 하다.

- 176쪽

 

얼마나 명확한가. 나의 역능만큼 써진다는 엄정한 진리. 영감 가득한 아름다운 문장으로만 채워진 글은 날로 기대하지 말라는 일침. 뭔가 전율을 가져오는 '신의 한 수'같은 문장들로 이뤄진 글은 갈망의 산물이 아니라 습작의 결과다.

- 171쪽

 

(아아, 이러다간 이 책 한 권을 다 옮겨 놓을 것만 같다. ^^ 이만. )

 

뒤편에는 저자의 글쓰기 수업을 수강하는 분들이 쓴 인터뷰 글도 실려있다. 덕분에, 내 글쓰기 뿐만 아니라  나란 인간, 내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서까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좌절의 지점이자 나의 희망의 근거는 무엇이었던가.

 

한마디로, 좋은 책을 만났다. 앞으로 저자 은유선생님의 책을 더 찾아 읽어 보리라. 흔들리는 삶을 살고 있거나, 자신이 인생 전환기에 있다고 느끼는 여성 글벗님들께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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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팝니다 - 사회학자의 오롯한 일인 생활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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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느낌을 팝니다>라니, 내가 아는  우에노 지즈코 선생님은 절대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실 분이 아니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책 소개페이지를 보니 학자로서 그동안 '생각은 팔아도 느낌은 팔지 않는다'란 자세로 살아왔지만 이번 책에는 개인적 느낌을 많이 담은 글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는 생각도 잠시, 우에노 선생님의 팬인 나는 '아아, 이 책의 리뷰는 내가 제일 먼저 써야해!'하며 책을 주문하고 있었다,,,,

 

우에노 치즈코 선생은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란 저서 때문에 페미니스트 쌈닭같은 이미지로 국내에 알려진 것 같은데, 원래 이 분의 전공은 사회학이다. 요즘 들어서는 사회 개호 쪽으로 연구하고 책을 내신다. 간병 등 노인 케어를 어떻게 사회적 국가적 시스템으로 만들 것인가 쪽. 저자의 다른 책들에 싱글, 독신, 결혼,,,, 이런 제목이 달려 있어도 절대 달달하고 화려한 싱글 이야기가 아니다. 혼자 나이 들고 병 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분석과 대처방안 이야기이다. 이 책도 결국은 그 방향으로 간다. 앞 분은 개인적 감상이 담겨 있지만 뒷 부분으로 가면 역시나, 일본 독거 노인 문제와 개호 문제가 주된 내용이다. 기존 책들과 다른 점은 노인 개호 문제를 써도 객관적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 입장과 경험이 같이 언급된다는 점.

 

저자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고향 가나가와에서의 추억이라든지 하이쿠와 목욕을 좋아하는 개인적이고 소소한 취향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노후에는 친구부자여야 한다는 말에 적극 동감이다. 남자건 여자건, 늙어가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는 함께 늙어가는 여자 친구다. 그리고 고양이! ^^ 

 

나이듦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출간된 사카이 준코의<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와 비교해가며 읽으니 더 재미있다. 같은 우에노 치즈코 저자의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도 곁들여 읽기 추천. 이 책은 홀로 늙어 죽는 삶에 대한 이론적 보고서.

 

우에노 저자의 책은 국내 출간될 때는 책마다 출판사가 다르다. 이번 책은 좋은 일본 에세이스트를 선점, 출판하는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나왔다. 그런데 원래 제목이 국내에 오면 이상해진다. 원제는

 

이 책 <느낌을 팝니다>는 ひとりの午後に

 <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는  おひとりさまの老後

 <독신의 오후>는 男おひとりさま道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는 おひとりさまの最期

 

다 一人이라는 의미의 '히토리ひとり'가 들어간다. 저자는 완결성 있게 1인 가구의 노후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 여성 문제와 사회 문제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 번역된 제목들은 저자의 이런 일관된 집필 의도를 못 살려 주는 느낌이다.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을 제외하면, 제목이 주는 인상이 그저그런 자기계발 실용서나 젊은 싱글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저자는 개인적 이야기를 써도 분명한 저자만의 시각을 갖고 각종 사회적 병폐와 여성 문제와 연관해 쓰는데도. 아래, 그런 부분 인용한다.  

 

그러나 나는 그녀에게 그래? 그럼 한번 낳아보지?하고 응원을 보낼 수 없다.

왜냐하면 그건 아이를 애완동물 취급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완동물을 갖고 싶은 마음 속에는 무조건적인 애정뿐만 아니라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존재를 자신에게 종속시키려는 이기주의가 존재함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기에서 엄마가 되면 아이가 불쌍해진다. 아이는 애완동물이 아니다.

- 본문 117쪽.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다는 친구를 보며 저자가 하는 생각 

 

결혼은 사회계약, '커플'은 번식기 행동, 부부는 육아를 함께 하는 전우. 하지만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일대 사업이 끝난 후에는 일단 계악을 해제하고 더 완만한 관계를 맺고 살아도 좋지 않을까. 물론 같은 상대와 재계약을 해도 좋다.

내가 그리는 '싱글의 미래'는 가족의 의무에서 해방된 초고령화 사회의 남녀 싱글들이 '남녀공학적 친구 교제'를 하는 모습이다. 인생 팔십 년, 커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것의 약 사분의 일. 인생 백 년이면 오분의 일이다. '커플'이 최종 목적지라는 생각을 이제 버려도 좋지 않을까.

- 210쪽

 

그러니까 이 저자는 '느낌을 팝니다'라고 해도 이런 느낌을 파는 것이다. 뭐, 우에노 선생님의 개성이 어디 가겠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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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사카이 준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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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준코. 이 저자는 일본 여성사나 사회사 쪽 읽다보면 매우 중요하게 등장한다. 2003년, <마케이누(負け犬)의 절규>라는 책을 써서 결혼 안하고 아이도 없는 젊은 일본 여성들의 새로운 삶과 주장을 알렸기 때문이다. 일본의 여러 사회 현상 혹은 문제를 보면 우리나라보다 거의 10년 정도 앞서 겪는 것 같다. 그러기에 지금 내가 처한 개인적 현실과 예상되는 사회의 변화 등등을 아우른 상황을 보려면 일본 언니들의 글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게다가 딱 이 저자 세대가 1985년의 고용기회균등법 덕분에 사회진출과 직장생활에 있어서 법적 차별을 겪지않고 씩씩하게 성장하여 그 과실까지 따먹은 세대이기 때문에 (일본 여성사에서는 고용기회균등법 세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세상과 삶을 보는 자세에서 눈여겨둘만한 점들이 많다. 이렇게 결혼도 출산 경험도 없이 마음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살아온 여성들이 중년에 이르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게 될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읽은 에세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중년 언니들의 에세이는 가족과 아이 쪽 이야기가 너무 많고 자기 이야기는 적기에.

 

불안정이 바로 중년의 추함이다. - 본문 15쪽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이 가장 빛났던 시절을 '본래의 자신으로 받아 들인다. 초기 설정이 너무 높았던 까닭에 나중에 변화가 찾아오면 찾아오는 족족 당황하고 허둥거린다. - 28쪽

마음 편히 늙을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정말 행복한 사람에게만 부여된 특권이다.- 29쪽

젊게 꾸미는 것이 필수가 된 현대 사회에서 '노화를 그대로 두는 것'은 유명 인사의 특권이다. - 139쪽

 

등등, 흥미로운 문장을 많이 만나서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페미니즘 쪽 이론에 기반하지는 않고, 그냥 시시콜콜 일상의 생각 위주이다. 특별히 pc하게 써야겠다는 의식 없이 쓴 글 같은데, 현재 일본의 책 읽는 싱글 중년 여성들을 이끌고 나가는 분이 쓴 글이라 이런 점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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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꿈꾸는 수레
이국화 / 타임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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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안녕하세요, 이국화 작가님.

 

먼저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아닌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작가님 연락처를 몰라 리뷰에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저는 70대 은퇴하신 교수님께 아래와 같은 내용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어르신들 사이에 돌고 있는 카톡이라고 합니다.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군요.

 

작가님께서 쓰신 카톡이 맞나요?

존함을 도용당한 것은 아닌가요?

 

시인이신 작가님이 '비유'에 대해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비유란,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유사성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왜 '박근혜 대통령'이 '어머니'로 비유되어야 하나요?

대통령은 나라일 하라고 국민이 뽑아놓은 머슴일 뿐입니다.

 

대통령을 어머니로 비유하여 탄핵을 외치는 국민들을 어미의 흠을 들추는 천륜을 어긴 무리로 몰아가면

연세 드셔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식들에 대한 서운함을 갖고 있는 어르신들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서 박근혜에게 감정이입하게 됩니다.

 

박근혜를 탄핵하는 국회의원을 병든 어미 버리는 자식에 비유하면

늙고 병들어서 자식들에게 버림받을까봐 걱정하는 어르신들은

 

우리 불쌍한 영애~ 탄핵당하면 어떡해~ 뭉쳐서 지지해주자~ 또 이렇게 되지요.

 

이 글, 박근혜 지지 세력이 써서 작가님 이름을 도용한 것이 아닐까요?

유포자를 꼭 밝혀내셔서 명예회복을 하시길 바랍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신 작가님께서 이렇게 기본적인 비유도 성립하지 않는 후지고 천박한 글을 쓸 리가 절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리뷰로 문의 남깁니다.

 

만의 하나, 작가님께서 직접 쓰신 글이라면, 이렇게 표현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참, 리뷰 별점은 중립적 의미에서 3개 붙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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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6-12-0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 이런 카톡이... 세상 어지럽긴합니다.

至人無己 2016-12-0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은 품격을 지닌 일꾼을 뽑았는데 작가님께선 여염집 아낙만도 못한 작부의 모습에 견주어 비유를 하셨나요?
宇裏國民의 수준이 그렇게 밖에 보이
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작가님에 대한 저의 생각을 달리 하여야겠네요!
옛말에 ˝염불엔 맘이없고, 잿밥에만
신경쓴다!˝는 말처럼 우물안의 개구리를
우린 너무 큰 그릇으로 본 대가이겠지만
그렇게 안팎을 표하시면.........,
井坐之蛙 ........
글을 내려주셨음 합니다!
이 또한 공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