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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 해양생물학자가 우리 바다에서 길어 올린 풍미 가득한 인문학 성찬
황선도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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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머리에는 블랙 박스가 있다>에 이은  황선도 저자의 역작이다. 독자의 호기심을 끄는 멋진 제목이다. 소설가 한창훈의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가 언뜻 떠오르지만 이 책은 비린 감칠맛 묘사에 치중하기보다 어패류에 대한 전문 지식을 먹기 좋게 회 떠서 대중적 초장에 잘 버무려 독자의 입에 넣어 주고 있다. 해산물의 맛을 설명해도 그 맛있음의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혀 준다. '7년생이면 1미터 길이에 7킬로그램이 넘는 대물. 마라도 해역에서 잡힌 삼치는 물살이 센 곳을 헤엄치다 보니 근육질이 탄탄해 져서 식감이 좋다.(2장 첫 꼭지 삼치와 방어 편에서 인용)'라는 식이다.

 

어류는 지구에 약 3만 2천종이나 있어서 척추동물 중 가장 많은 종이란다. 그런데 그저 해산물로 다 퉁쳐서 물고기로만 여겨 왜곡되어 알려진 점이 많다며 저자는 아쉬워한다. 물고기 박사답게 각종 어패류에 대해 생태나 이동 경로, 육질과 영양 성분 등 전문적,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는 것은 기본이다. 곁들여 도루묵이란 이름의 유래를 고서를 추적해 고증한다거나(선조와 관련 없다고 한다), 위도 앞 바다 임수도 근처에서 건져올린 문인석을 통해 과거 인신공양 풍습을 언급한다거나 풍어제를 소개하는 등, 바다와 관련 문화에 대한 읽을 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글이 어찌나 맛있던지, 읽는 내내 술 한 잔 회 한 점 생각이 나서 입맛을 다셨다. 또, 각종 어패류를 소개하면서 중국과 일본에서 통용하는 명칭을 한자와 가나로 표기해주고 있어서 한중일 언어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런 점은 나만 재미있는 지도 모르겠다.

 

혹시 펄이나 유기물이 있다면 해감을 해야 한다. 흙이나 모래는 바지락이 채취될 때 놀라서 흡입한 것으로, 본래 조개는 몸에 들어온 이물질을 배출하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바다물이나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 두면 저절로 토해 낸다.

- 118쪽에서 인용

 

다 읽고나니 위 인용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바지락이 놀라서 흙을 먹는다니 슬프다. 나만 슬픈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바지락 칼국수 먹다가 흙을 씹더라도 짜증내지 않고 바지락에게 연민을 느낄 것 같다. 놀랐니? 나도 놀랐다.  

 

 

***

 

1.

 

여기에 나오는 '바라래'는 바다에, '나마자기'는 '해조류', '구조개'는 '굴과 조개'를 일컫는 말로 추정된다

-99 쪽에서 인용

 

=> 위는 1장 네번째 꼭지인 '굴 꼬막 바지락' 부분 설명이다. <청산별곡>에 등장하는 '나마자기'는 해조류가 아니라 '나문재'라는 바닷가에 사는 풀이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오류이니 리뷰에 적는다.

 

2.

 

참다랑어를 회를 즐길 때 생강과 함께 먹으면 생강이 살균 작용을 함으로써 소화 문제를 예방해 준다.

- 229쪽에서 인용

 

=> '소화 문제'라는 단어가 좀 이상하다. 생강의 살균 작용이라면 소화가 아니라 '배탈 문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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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복식문화사
한순자 지음 / 예학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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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다른 복식사 서적과 뚜렷이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세계 복식사를 본격적으로 서술하기 전에 복식의 기원에 대해 여러 가설을 소개해 준다. 그리고 현대 복식 부분에서 20세기에 와서는 10년 간격으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20세기를 자세히 보려면 좀 오래되었고 현재 절판이지만 이 책이 가장 나은듯하다. 중세 부분 서술도 자세하다.

 

그러나 도판이 흑백이며 초상화 인물에 대한 이름과 국적, 지위 설명이 없는 점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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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복식문화사
정흥숙 지음 / 교문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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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식의 역사>처럼 이집트 시절부터 서구 위주 복식사를 설명하는 책이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지만 컬러 도판이고 오귀스트 라시네의 일러스트를 쓴 책들은 대개 18세기까지 나오는 반면 이 책은 20세기까지 설명하고 있다.

 

살펴 본 책들 중에 가장 설명이 자세해서 좋았다. 각 의상의 상의, 하의, 신발은 물론 가발까지 설명이 상세하다. 잘은 모르지만, 이런 서술이 정통 복식사다운 서술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궁금한 부분을 상세하게 시대적 변천과 함께 다 찾아볼 수 있었다.  

 

흠이 있다면 프랑스 위주라는 점. 그래서 시대 구분이나 설명도 그냥 '왕정 복고 시대'이런 식이다. 왕정 복고 시대가 어디 한둘인가? 크롬웰 공화정 이후 영국 왕정 복고 시대도 있는데 말이다. 각 장 별로 시대 개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저자가 쓴 책인데. 흠.

 

여튼, 얇고 쉬운 책부터 시작해서 두꺼운 전문 서적까지 서구 위주 복식사 전체를 여러번 봤다. 공부에 왕도가 있나, 뭐. 까먹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반복하는 수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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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민속 의상의 이해
유태순 지음 / 도서출판 신정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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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럽 위주의 세계 복식사가 아니고  진짜 민속 의상을 다루는 책이다.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의 민속 의상을 차례대로 다루고 있다.

 

민속 의상의 개념과 연구방법까지 서술하고 있어 다른 책과 차별되어 보인다. 이 점은 다른 복식사 서적에서 못 읽은 부분이다. 그리고 각 나라, 지역 별로 역사와 문화 개관이 들어가 있어서 문화사같은 성격도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대학 전공 교재같은 느낌이다. 겨우 12년 전 책인데 도판이며 편집이 벌써 올드패션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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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식의 역사 - 우리가 걸친 모든 것을 통해 여행하는 우리가 살아온 세계
멀리사 리벤턴 외 지음, 이유정 옮김 / 다빈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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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식사를 한꺼번에 주욱 찾아 읽고 있는데,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오래전에 나왔는데 수정 없이 안일하게 계속 내고 있는 대학 전공 교재같은 느낌 없이 편집상태나 도판 상태 등이 보기에 좋다.

 

표지를 보자마자 오귀스트 라시네가 떠올랐는데, 역시나다. 이 책 역시 오귀스트 라시네의 <복식의 역사>에 실린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한다. 게다가 독일의 민속학자이자 화가인 프리드리히 호텐로트의 <고대와 오늘날의 의상, 가재도구, 농기구, 전쟁도구>의 일러스트를 더해 900개의 일러스트로 구성했다. 두 책 다 19세기 말에 나온 책인데, 출간 이후 오늘날까지 복식 문화사 연구자들의 기본문헌이라 한다.

 

일러스트야 거기서 거기인데, 이 책의 장점은 그냥 뭐 뭐를 입었고,,,, 정도의 설명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각 의상 구성 요소 별로 설명을 맡아 쓴 점이다. 특히 오귀스트 라시네가 초상화 속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잘못 이름을 밝힌 오류도 잡아내고 있다.

 

책은 전반부는 이집트부터 19세기까지 유럽 위주의 세계 복식사를 다룬다. 후반부는 민족 의상을 다루고 그 뒤로는 남녀 복식의 변천사를 연대별로 나열해 정리해 주고 있다. 의상뿐만 아니라 목 장식, 머리 장식, 신발까지 총망라해서 다루고 있어 유용하다.

 

나야 뭐 성문 기초, 기본, 종합 영문법 순서대로 독파하듯 구해 볼 수 있는 복식사 서적을 다 찾아 읽고 있는 뻘짓을 하고 있지만, 친구분이 복식사를 단 한 권만 권해달라고 하신다면 망설임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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