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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ㅣ 비룡소 전래동화 24
성석제 글, 김세현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평점 :
못난이 찌질이 돈도 없고 미래도 없어보이는 남자에게 인생을 올인하다니...요즘 같은 세상에 드문 일이지만...평강 공주처럼 의외의 효과로 인해 엄청난 대박을 맞이하는 분도 TV에서 본 적 있어요. 지금 다 갖춰져 있는 남자를 만나면 무슨 미래가 있겠어요. 나를 만나서 발전한 상대를 보면서 느끼는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바보 온달 그림이 어떻게 변하는지 들여다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또렷한 선도 없고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모습이 어찌나 지저분하고 비주얼 꽝인지...그러다 평강 공주를 만나고..깨끗하게 씻고 옷을 갖춰입으니..완전 딴 사람으로 변해요.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구나..신기하면서도 재미있어요. 인생이 한순간 방향을 바꾸는 장면을 보면서 사람은 꾸미기 나름이고 노력하기 마련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옷도 없는 온달이 평강을 만나서 변하는 과정이 드라마틱해요. 그렇다고 현실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얼마든지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평강의 아버지인 왕은 별 뜻없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어려서부터 말해왔는데, 그게 현실로 오니 갑자기 긴장이 되네요. 평소에 내뱉는 말들을 잘 단속해야겠어요. 고구려의 북쪽나라에서 침입했을 때 온달의 활약을 대단해요. 첫 페이지에 나오는 찌질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요.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다가...결국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지만...평강과 온달이 보여준 사랑은 찡하게 감동을 주네요. 그림만 들여다 봐도 은근 재미있어요. 그들이 살아가는 알콩달콩한 진실한 모습들이 잘 그려져 있네요.성석제 작가의 구수하고 푸근한 글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