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놀면서 엄마랑 더욱 친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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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행복한 놀이 선생님 ㅣ 엄마와 행복한 미술 시간
황경택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5월

아이랑 놀 시간이 어디있어. 한글공부도 하고 숫자공부도 하고 영어도 배워야 하는데..

학교 들어가기 전에 아이가 뭐가 바쁠까 싶죠. 유치원만 다녀오고 나머지 시간은 엄마랑 알콩달콩 맛있는 간식도 만들고 그림도 그려보고 장난감도 갖고 놀면서 하루를 보내면 되는데...왜 그렇게 바쁘고 매일 허둥댈까요. 엄마 욕심 때문이겠죠. 건강하게 자라기만 하면 된다고 결심했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내 아이의 부족한 점만 자꾸 들추게 되니 아이도 엄마도 매일 피곤한 일상을 겪을 수밖에요.

 

엄마와 아빠가 아이에게 최고의 놀이 선생님이죠. 시간도 많고, 함께 살고 있으니 놀 공간도 넉넉하고, 눈을 크게 뜨면 놀 거리들이 넘쳐나는 집에서 아이와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아요. 집에서 놀 수 있는 놀이, 공원과 숲에서  놀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노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고 있고요, 실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나와요. 놀이의 대상연령과 적절한 인원도 알려주고요.

아이가 뭘 하고 놀아야 하나? 떠올려보면 대부분 장난감이 많아야 하는 걸로 여겨지죠. 새로운 장난감, 기발한 장난감, 예쁘고 튼튼한 장난감이 많을수록 아이는 재미있게 놀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고요. 이 책을 보면서 특별한 도구 없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자연과 함께, 엄마 아빠와 함께, 친구들과 같이 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길에 떨어져 굴러다니는 나뭇잎도 아이에게는 훌륭한 놀이 도구가 될 수 있어요. 나무와 열매, 솔방울도 그렇고요. 도구 없이 몸으로 재미나게 놀 수도 있고요. 숲속이라는 장소가 동화책에 나오는 낭만적인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가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은 거의 안해봤어요. 마음은 자연속에서 아이가 해맑은 모습으로 노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1년에 두어번 등산을 가도 높이 올라갈 생각만 하게 되지 눈을 옆으로 돌려서 숲속 체험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너무 좋은 체험학습장인데, 그냥 보고 지나쳤다니, 이젠 다시는 쓱 보고만 오지 말아야겠어요.

집이나 공원에서 노는 방법은 당장 따라해보고 싶어졌어요. 공원가서 아이스크림이나 사먹고 돌아왔는데, 책속 내용을 떠올리면서 하나씩 해보고 싶어지네요. 숲속에서 노는 방법은 정말 많은 걸 가르쳐주네요. 숲속에서 음악을 찾을 수 있고, 아름다운 전시를 꿈꿀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우리 주변에서 아이와 놀 수 있는 거리가 이처럼 다양하다는 것이 너무 반가워요. 비싼 놀이학교에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에 앞서 엄마 아빠의 관심속에서 자연스러운 놀이를 배우는 게 꼭 필요한 듯해요. 엄마 아빠에게 힘과 자신감을 주는 책,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아이와 친구같은 엄마 아빠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