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에 한 번. 알라딘에서 구매했던 땡스북을 이달부터 정기구독 하게 되었다. 발행되는 날짜를 체크해야 했던 번거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점때문이랄까. 무튼 그렇게 받게된 땡스북 9호의 주제는 '길'에 관한 이야기다.

 

 

삼척 소달 초등학교의 권일하 선생님은 묻는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가고 있냐고. 티비에서 나오는 맛집, 친구들이 읽었다는 책, 꼭 가봐야 한다는 여행지에 휩쓸려 자신에게 맞는 길을 외면하고 있거나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고 있지는 않냐고.

 

그러고 보면 내 의지보다는 다른 이의 생각에 이끌려 선택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그중에서 특히나 온라인으로 선택한 의류나 생활 필수품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다른이들의 후기에 이끌려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스러움을 최소한으로 줄여보자는 심산이 깔린 것이다.

 

 

그 결과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것을 입고, 같은 것을 먹고 같은 생각을 한다. 그렇게 내 삶인듯 타인의 삶을 모방하며 살아가면서도 온전한 내 삶인듯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해보니 다소 충격적이다. 이제라도 타인의 삶이 아닌 내 삶을 위한 길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줄탁동시(줄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바로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p17 그러니 지금 알을 깨고 나가려는 내게 필요한 것은 멘토가 되어 줄 책이 아닐까. 그런 책들을 키워드로 찾아가는 얼개 코너에서 찾아 보았다.

 

 

 

 

 

 

 

 

 

 

 

 

 

 

 

 

 

 

 

 

 

 

 

 

 

 

 

<관찰의 인문학>

 

 ' 왜 사람들은 같은 길을 걸어도 서로 다른것을 볼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심리학자 호로비츠가 11명의 관찰 전문가와 함께 길을 걸으며 길 위에서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진정 '본다'는 의미를 일깨울 수 있다고 하니 꼭 읽어야 겠다.

 

<천천히 걸어 희망으로>< 나는 걷는다 1,2,3>

 

 

이 두 책은 서로 다른듯 닮은 책이다. 먼저 <천천히 걸어 희망으로>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쿠프트 파이페가 인공항문을 달고서 유럽을 횡단하는 여정을 그린 여행집인데 아쉽게도 이 책은 지금 절판된 상태. 서해문집에서 나온 책이던데 도서관에서 찾아봐야할 성 싶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책 <나는 걷는다>는 30년의 기자 생활을 퇴직하고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우울증으로 한때 자살을 시도했다는 올리비에. 이후 걷는 즐거움을 깨닫고 아나톨리아 횡단에 나서며 수 많은 어려움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책이다. (<나는 걷는다>는 땡스북에 실린 책은 아니지만 내가 전에 읽었던 좋은 책이라 소개한다.)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집으로 가는 길>

 

이 두 책은 너무 상반된 책이라 마음이 아프다. <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는 엄마와 열살, 열한살 두 자녀가 함께 한 달 동안 베네룩스 3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반면 <집으로 가는 길>은 12살 소년 이스마엘의 행복한 삶이 전쟁이라는 참혹함 속에서 학살을 자행하는 소년병으로 변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극과 극의 거짓말 같은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우리 시대의 '길'이 과연 옳은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고 싶다.

 

<여행자의 서재>

 

책과 커피 한 잔 만큼 잘 어울리는 일은 여행과 독서가 아닐까.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길에서 누구보다 자신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과 함께 하는 시간. 그 시간을 길 위에서 오롯이 느낀 저자 이권우의 책이 참 궁금하다. 빌 브라이슨의 책 <나를 부르는 숲>을 읽을때는 배경인 미국 애팔래치아 트래킹을 따라 산길의 철학자가 되고 김호동 교수님의 <황하에서 천산까지>를 광활한 실크로드를 걸으며 읽었다니 그 맛이 어떠했을지!

 

그외에 읽고 싶은 책으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과 <좋은균 나쁜균>이 있다.

 

 

 

 

 

 

 

 

 

 

 

 

< 평양의 영어 선생님>

 

북한의 고위층 자녀들의 영어 지도를 위해 북한에서 체류했던 경험담을 쓴 책이다. 일상생활이 감시당하고 자유로운 의복은 입을 수 없으며 사제지간에 마음 툭 터놓고 나눌 수 없었던 안타깝던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에겐 낯설기만 한 북한이라는 나라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좋은균 나쁜균>

 

장이 건강해야 몸이 튼튼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유산균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런데 유산균 중에서 장까지 살아가는 균은 많지 않을뿐더러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균들은 외국 사람들의 체형에 맞는 균이라고 한다. 그래서 얼마전 불가리스 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형에 맞는 균을 개발하여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같은 균이라고 해도 다 같지 않음을 알고나서 균에 대한 궁금증이 있던 참이다. 이 책은 나쁜 균이라고 해서 모두 억제할 것이 아니라 좋은 균고 공생하며 함께 지낼때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 읽고 싶은 책이다.

 

 

' 나는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에는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나다닌

  길을 택했는데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

 

    -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는 길』中-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짧게 혹은 길게 펼쳐지는 그 길에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뀐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의 길에 유일한 교훈은 알수 없다 인것 같다p37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불확실성에 매몰될 때 문제가 생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많은 현대인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예전부터 있었던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길을 걷는 데 꼭 챙겨야 할 것들을 빠뜨렸기 때문은 아닌지 묻게 된다. 옳고 그름, 선한 길과 악한 길, 타인에 대한 이해, 아픔의 공감, 가족간의 사랑등 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는 더 이상 돌아볼 겨를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것들 말이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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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5-06-0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기 구독할까 싶습니다. 한 두번 사고 종종 까먹고 지나 버릴 때가 많습니다.

해피북 2015-06-03 19:59   좋아요 0 | URL
네 저두 정기 구독 전에는 언제 나오나 날짜 체크하고 문자 확인하고 했는데 이달부터는 맘 편히 지내고 있다고 우체통에 들어오는 것을 꺼내기만 하면 되니까 편안하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혹시 배송에 관련되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페이스북 땡스기브에 문의하면 금방 답변도 주셔서 편안하게 받아보고 있답니다^^

하양물감 2015-06-05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은 잡지였습니다^^

다음에 땡스기브 서포터즈에도 한번 도전해보심이^^

해피북 2015-06-11 15:38   좋아요 1 | URL
앗! 이번에 2기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혹시 하양물감님두 서포터즈 신가요?ㅎㅎ

하양물감 2015-06-1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