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가 공부하는 이유 - 아이 양육에 걸리는 시간은 10년, 이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미애 지음 / 센추리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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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는 사람들도 많다. 블로거들 중에도 주부로만 지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 전문적인 일에 뛰어든 사람들도 많다. 아이 키우고 집안 일 하다 보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공부는 커녕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조차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누구든 열정을 갖고 배우고자 한다면 시간은 생기게 마련이고 그 결과 자신의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도 평범한 전업주부였다고 한다. 그러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일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한 블로거가 되었다고 한다. 결혼 후 12년 동안 주부로 지내며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엄마로 유명해진 블로거로서, 그녀는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다른 엄마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자신이 직접 조사해서 수집한 교육 정보들을 아낌없이 블로그에 풀어놓았다고 한다. 그러니 당연 인기 있는 블로거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불어 자신 또한 아마추어를 넘어선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좋아하고 필요로한 것에 집중하다 보면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안다. 그녀 또한 어느 사이엔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쌓게 되었고, 그로인해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하여 더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한 결과 교육 컨설턴트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바로 40대 후반에 말이다. 30대라면 젊은 나이라 생각하며 어떤 일이라도 해보려 했겠지만 40대 후반에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일에 뛰어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저자는 살림하는 틈틈이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고 정보를 얻고 지식을 쌓았다. "살림하고 아이들 양육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 하는 주부들이 대부분일 텐데, 그녀는 그런 이유를 다 핑계라 여기며 짜투리 시간도 아깝게 여기며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사실 어떤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건 아니다. 주부로서 지낸 9년의 삶을 돌아봤을 때, 아깝게 흘려보낸 시간이 너무 많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이라도 내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공부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기 때문에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주부의 삶도 결코 수월한 것은 아니다. 살림 하고 아이들 챙기고 가계 적자 안 나게 알뜰살뜰 사는 것도 전문가 못지 않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떤 일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자리, 엄마와 아내의 자리에서 그 역할을 잘 해내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저자처럼 전문적인 일을 하기 위한 공부라기보다 주어진 작은 시간이라도 내 자신을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시작해 보고 싶은 것이다. 마음만 있을 뿐 실천하지 못하는 데에는 크고 작은 핑계들이 있다. 그것이 몇 년간 나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제일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듯 그러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 더 용기있게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면, 올 한 해 적어도 잘 할 수 있는 것 한 가지 정도는 내 삶의 스펙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은데.... 저자가 조언해 준 것처럼 '나의 드림리스트'부터 한번 적어봐야겠다. 적어보는 것이 무엇이 나쁘랴. 적어보는 것만으로 기분은 좋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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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집 4 안데르센 동화집 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빌헬름 페데르센 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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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너무나 좋아했던 책이 있다. 10권으로 구성된 전집이었는데 아름다운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어 더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손이 가장 잘 닿는 곳에 꽂아 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읽었던 책. 하루를 마무리할 때도 한 권은 꼭 읽어야 잠이 들었던 책. 그 책이 바로 안데르센 동화집이다. 결혼을 한 뒤에도 친정에 있던 안데르센 전집집을 가져왔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책을 내 아이에게도 읽어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큰 애가 6학년이 될 때까지, 안데르센 동화집은 오랜 시간 우리집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끼던 책인데 몇 년 전 책을 정리하며 분리수거함에 내놓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아무리 포화상태에 놓인 우리집 책장이라 하더라도 그 전집만큼은 간직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정말이지 내놓고 난 후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옛날 책은 정리하자고 끝까지 우겼던 남편이 원망스러울 정도이다.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 책인데,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전 7권의 안데르센 동화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중 4번째 동화집을 읽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설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예전에 느꼈던 그 감동과 감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안데르센 동화집.

이번에 읽은 안데르센 동화집 4권은 19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어린 시절 읽었던 이야기들(인어 공주, 빨간 구두, 눈의 여왕, 못생긴 오리새끼, 성냥팔이 소녀, 완두콩 위에서 잔 공주, 엄지 아가씨, 꿋꿋한 주석 병정, 나이팅게일 등)은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 '바보 한스' 정도만 읽어 본 거 같고, 다른 작품들은 잘 모르는 작품들이었다. 삽화 또한 어린 시절 봤던 수채화 느낌의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었다. 흑백의 고전적인 그림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 옛날 안데르센 작품에 삽화를 그린 유명한 화가들의 삽화였다. 19세기에 주로 활동했던 화가들인데 모두 안데르센 작품에 삽화를 그린 분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들이었다.

내용은 각 이야기마다 안데르센 특유의 재미난 상상력과 감성이 담겨져 있었는데, 다소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들은 그저 아름다운 상상으로 그려져 있는 예쁜 작품들이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 읽은 작품들은 종교적으로도 인간의 삶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볼만한 작품들이 많았다. '병 이야기'를 써달라는 친구의 요구로 탄생한 작품인 '병목'도 병의 운명과 여러 사람들의 인생사를 결부시켜 제법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었고, '이브와 어린 크리스티네'라는 작품에서도 두 아이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들의 인생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 독자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여전히 안데르센의 동화에는 아름다운 상상과 감동이 있었고 그것은 시대를 초월해서 우리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머지 6권의 책도 마저 책장에 꽂아두고 읽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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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
리사 고이치 지음, 김미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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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슬픈 내용이란 걸 단번에 보여준다. '마지막 시간'이라 하니 이별을 전제로 한 내용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라 하니 무언가 불길한 생각이 든다. 언뜻 '죽음'과 연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엄마와 보내는 14일을 기록한 책이다. 더구나 저자인 리사 고이치의 실제 이야기이라 한다. 신장 투석을 하며 치료를 받던 엄마가 치료 중단을 선언하고, 이로 인해 엄마와의 마지막 시간을 14일 동안 보내게 되는데 그 14일의 기록을 책에 담아 낸 것이다. 14일 동안 저자는 엄마 곁에서 엄마의 일상과 대화 내용을 기록하게 되는데, 하루에 한두 번씩 페이스북에 포스팅해서 지인들에게 전해 주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속상해 하고 슬퍼했던 그녀인데, 그런 그녀가 하루하루의 기록을 남기게 되다니....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 그 가운데 엄마의 죽음이라 하면 누구나 견디기 힘들 것이다. 그녀를 포함한 그녀의 가족도 그러했다. 그중에서 그녀의 오빠는 엄마의 간절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치료를 중단하지 않으려 했고, 그녀 또한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친 사람 모양 엄마의 결심을 격렬히 막아서려 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치료로 인해 매일같이 통증에 시달리며 생명을 연장해 가던 엄마는 더이상 치료받고 싶지 않아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이유 말고는 더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이기에..... 그리고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여한 없이 열심히 살아왔기에....

결국 저자도 엄마의 이러한 마음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엄마의 추도문이 이 책의 맨 앞에 쓰여져 있었는데, 그 글 내용만으로도 이분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춰진 나의 모습이 이분의 모습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대체로 저는 요리, 농담, 유고슬라비아인 특유의 섬세한 작업, 정신적 지원, 무한한 사랑에 자신이 있습니다. ......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는 제가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제가 딱 이 노래 가사의 주인공이거든요. 그리고 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이 저를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그들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제가 멋진 인생을 살았다는 것, 최대한 소신껏 살았다는 것, 웃음과 눈물을 근거로 살았다는 것, 끝에는 올바른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P.12)


누군가 내 추도문의 내용을 이렇게 써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의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본이 되는 인생을 살았기에 후회없이 담담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쇠약해져 숨이 멎어가는 순간까지 가족에 대한 애정과 유머를 잃지 않은 리사의 엄마. 힘없이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도 집에 들른 집배원에게 가족들을 시켜 크리스마스 용돈을 주라 하는 엄마. 사양하는 그에게 받지 않으면 저승까지 좇아가겠다 하는 엄마. 그리고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하는 말로 집배원 존을 울리고 마는 엄마. 그런 엄마를 위해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머리를 드라이해 주고,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딸의 모습은 마지막으로 해드릴 수 있는 일상의 노력들이었을 것이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뜻하지 않게 맞게 되는 죽음도 있고, 예고된 죽음도 있다. 리사의 엄마는 14일의 기간이 주어졌었다. 그 기간 동안 가족들은 최선을 다해 엄마를 돌보고, 엄마 또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한다. 그 기간 동안은 슬픔과 좌절, 두려움으로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고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이들은 그 시간을 헛되게 보낸 거 같진 않다. 끝가지 의연함을 보여준 엄마의 모습을 사진으로나 글로 남기며 추억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까지 낸 것이다. 아마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책을 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엄마에게 드리는 마지막 선물로 이 책을 남긴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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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소설Blue 3
박선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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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한 큰 딸에게 그 나이 감성에 맞는 책 한 권을 선사해 주고 싶었다. 나 또한 10대 시절의 감성으로 돌아가 함께 읽어볼 만한 책을 원했기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박선희씨는 그전에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 그분의 프로필에 적혀진 블루픽션상이란 문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제 3회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이 그분의 이름 앞에 놓여 있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블루픽션상은 10대를 위한 청소년문학상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블루픽션상 수상작인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에 이어 내 놓은 책인데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블루픽션상 수상작 제목도 남다르긴 마찬가지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이라니. 실제로 고양이가 나올까? 아님 어떤 대상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일까? 사랑이란 말이 들어 있으니 남녀간의 사랑이든 친구간의 사랑이 어딘가에 나오겠네.... 이러저런 생각을 하며 책장을 펼쳤다.

17살 베스트프렌즈 소리, 이랑, 은성 이 세 소녀가 주인공이다. 이들 사이의 끈끈한 우정이 소소한 사건들로 위기를 맞게 되는데, 그 사이사이 벌어지는 사건들이 여느 10대들에게 일어날 법한 사건들이라 읽는 내내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딸에게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봐도 몇 가지 사건은 비슷한 얘기로 들어본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러니 딸이 읽으면 공감 버튼 팍팍 누르며 읽어내려 갈 거 같다. 그렇게 애증의 소용돌이 속에서 셋은 결국 참다운 우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는데, 그러기까지 세 소녀의 갈등과 배신, 오해와 상처 등이 곳곳에 드러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한층 더 성숙되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니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환영받을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이한 점은 이 소설에는 '오드리'라는 고양이가 나오는데 이 고양이의 역할이 부수적인 것처럼 느껴지다가 결국엔 아주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오드리는 세 소녀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고양이다. 세 소녀가 오드리를 사랑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주고 오드리는 그 사랑을 기꺼이 수용하며 그 관계를 잘 유지해 간다. 하지만 실제 소녀들 사이에는 그렇지 못했다. 자신들만의 비밀스런 모임을 만들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가면서도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으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절교를 선언하기도 한다. 알고보면 그것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본 우정관인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절친에겐 어떤 비밀도 허용 안 된다는 친구와 나눌 수 없는 비밀도 있을 수 있다는 친구, 친해지기 위해 예전의 모습을 철저히 숨기고 다가가는 친구.... 이들이 어떤 일을 겪으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화해하게 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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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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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열심히 학교생활 하며 질리게 공부했을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방학에도 공부하라 하면 얼마나 싫을까? 이제 고1이 되는 우리 큰 딸을 예로 들자면 초등학생때는 말그대로 자유롭게 놀게 하며 방학다운 방학을 보내게 했다. 중학생이 되자 놀기만 해서는 안 될 거 같아 계획을 세워 공부에도 힘쓰게 했다. 그래도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편이었다. 그러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다고 하니 대한민국 여느 엄마들처럼 마음이 조급해지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학원 한번 안 보내는 조금은 느긋한 엄마였는데, 막상 큰 애가 고등학생이 된다니 엄마의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딸은 정해 놓은 목표도 있고 그곳에 들어가려면 성적도 어느정도 잘 나와 한다. 그러니 딸이나 엄마인 나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그래서 또 찾아보았다.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책 하나를...그러다 발견한 '방학 공부법'이란 책.

저자인 박철범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에 흥미를 잃고 거의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 끝없이 추락하는 자신을 보며 큰 결심을 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만의 공부법으로 전교1등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싶다. 그의 공부법은 그의 저서 '하루 공부법'에서도 잘 나온다. '하루 공부법'은 딸이 직접 구매한 책으로 몇 년 전에 이미 읽은 책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책이고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방학'을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학공부법을 낸 것이다. 그의 말처럼 방학만큼 모자란 공부를 보충할 시간도 없다. 방학이야말로 제대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인 것이다. 반면에 조금만 흐트러져도 아무런 성과 없이 보내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방학이다. 규칙적인 삶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평소 학교생활 할 때보다도 더 못한 생활이 이어질 수 있으니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저자가 첫째로 강조하는 '공부의 목표는 성적이 아니다. 진짜 목표는 성실함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성적을 두고 공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힘만 든다. 하지만 성실함이 몸에 배인 사람은 성적도 저절로 오르게 된다. 성실함이란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다. 이것만 몸에 배어 있다면 계획만 잘 세우서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저자는 방학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하며,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 보충수업이나 인터넷 강의에 대한 의견도 내놓고 있다. 경험에서 비롯된 의견들이라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딸도 읽어보더니 꽤 공감이 간다고 한다. 덕분에 방학때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할 지 정하기 쉬웠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방학에 부지런해질 수 있는 시간관리 시스템까지 소개해 준다. 흔히들 하는 공부의 실패 원인들... 잠, 시작하는 것이 어려워서, 상황따라 포기하는 습관, 집에서의 공부, 안이한 생각들.... 이러한 것들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그러한 실패 원인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 주고 있다. 여러모로 활용 가능한 팁들이라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능력으로서 이해력을 높이는 방법, 암기력을 높이는 비결, 사고력을 높이는 원칙을 알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이 세 가지 공부능력만 갖고 있으면 방학 때 어떤 공부든 계획대로 마스터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저자가 고등학생 시절 이 방법으로 전교 1등까지 올랐다고 하니 배워볼 만하지 않을까?

요즘에는 겨울방학이 예전만큼 길지 않다. 이 귀한 시간을 알차게 채우기 위해, 무언가 제대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적어도 나의 딸은 도움을 꽤 받은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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