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하는 법 소설Blue 3
박선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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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한 큰 딸에게 그 나이 감성에 맞는 책 한 권을 선사해 주고 싶었다. 나 또한 10대 시절의 감성으로 돌아가 함께 읽어볼 만한 책을 원했기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박선희씨는 그전에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 그분의 프로필에 적혀진 블루픽션상이란 문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제 3회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이 그분의 이름 앞에 놓여 있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블루픽션상은 10대를 위한 청소년문학상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블루픽션상 수상작인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에 이어 내 놓은 책인데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블루픽션상 수상작 제목도 남다르긴 마찬가지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법'이라니. 실제로 고양이가 나올까? 아님 어떤 대상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일까? 사랑이란 말이 들어 있으니 남녀간의 사랑이든 친구간의 사랑이 어딘가에 나오겠네.... 이러저런 생각을 하며 책장을 펼쳤다.

17살 베스트프렌즈 소리, 이랑, 은성 이 세 소녀가 주인공이다. 이들 사이의 끈끈한 우정이 소소한 사건들로 위기를 맞게 되는데, 그 사이사이 벌어지는 사건들이 여느 10대들에게 일어날 법한 사건들이라 읽는 내내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딸에게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봐도 몇 가지 사건은 비슷한 얘기로 들어본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러니 딸이 읽으면 공감 버튼 팍팍 누르며 읽어내려 갈 거 같다. 그렇게 애증의 소용돌이 속에서 셋은 결국 참다운 우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는데, 그러기까지 세 소녀의 갈등과 배신, 오해와 상처 등이 곳곳에 드러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한층 더 성숙되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니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환영받을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이한 점은 이 소설에는 '오드리'라는 고양이가 나오는데 이 고양이의 역할이 부수적인 것처럼 느껴지다가 결국엔 아주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오드리는 세 소녀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고양이다. 세 소녀가 오드리를 사랑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주고 오드리는 그 사랑을 기꺼이 수용하며 그 관계를 잘 유지해 간다. 하지만 실제 소녀들 사이에는 그렇지 못했다. 자신들만의 비밀스런 모임을 만들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가면서도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으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절교를 선언하기도 한다. 알고보면 그것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본 우정관인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절친에겐 어떤 비밀도 허용 안 된다는 친구와 나눌 수 없는 비밀도 있을 수 있다는 친구, 친해지기 위해 예전의 모습을 철저히 숨기고 다가가는 친구.... 이들이 어떤 일을 겪으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화해하게 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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