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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움직이는 메모 - 손이 뇌를 움직인다!!
사카토 켄지 지음, 김하경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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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

이 책을 보는 순간 꼭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제목만 봐도 '옳거니! 그렇지! 아무렴.'을 연발하게 되는 책.

 

저자는 글쓰기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미술대학에 진학했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그림만 잘 그린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는 거죠.

그리는 기술 못지 않게 그것을 문자로 설명하는 능력, 즉 기획서를 작성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답니다.

 

사이 일정 관리와 기획서를 작성하는 데 메모만큼 유용한 것이 없었다는 거죠.

그러면서 사물을 감성(우뇌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않고 지적(좌뇌 영역)으로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의 메모 예찬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의 메모 방법과 그 적용에 대해 귀를 기울이며 열심히 읽었습니다.  ^^

 

정보 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메모만큼 좋은 것이 없죠.

저도 나이가 들수록 제 기억에 대한 믿음이 감소하며 메모를 좀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열심히 메모해 두어도 그것마저 잊어버려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저자는 메모를 제대로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자신의 주변인들을 통해 배운 메모 습관부터 자신이 경험한 메모의 효과, 그리고 기본적인 메모 스타일까지 애기해 주어 실제로 적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더군요.

 

여기에 뇌를 단련하는 방법까지 나와있었는데요 그 중에 '요리로 뇌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어요.

요리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대접하고, '맛있다'라고 칭찬받으면 뇌를 활성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는 거죠.

일단 요리를 잘해야겠네요. 아니면 정성이라 생각하고 잘 먹어주는 센스 있는 가족과 함께 살든지.    ㅋㅋㅋ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몇 가지

1.  휴대가 간편한 수첩 한 권. - 종류별로 여러 개 갖고 있지 말고 한 권으로 시작하라.

2. 지속적으로 꾸준히 써야 한다. - 이 말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거 같아요.

3.  써 놓은 것을 다시 확인하라. - 맞아요. 잘 적어 놓고도 중요한 일을 놓쳐 버리는 저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말이죠.

 

메모가 좋은 습관으로 자리하기 위해선 자신의 메모 방식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어요.

전 나름대로 메모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절실히 느끼며 사는 사람이기에 비교적 바람직한 메모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한 달이든 일주일이든 기간이 어느 정도 있는 계획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면서 그날 하루에 대한 시간관리는 잘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자가 말한 ' TO DO LIST'라는 걸 해보려구요.

즉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시간별로 기록하고, 메모를 보고 행동하는 거예요.

그리고 해야할 일 중 우선 순위를 정해 매일 확인하는 거죠.

물론 시간 단위로 하는 건 많이 힘들 수도 있어요.

저처럼 아기 키우는 사람들은 변수가 많이 작용하니까요.

그래도 일단 적어 놓고 실천해 보려구요.

잘 되지 않은 것은 조금씩 수정 보완하며 해나가는 거죠.

제 이웃 중에 이 분야에 전문가 한 분이 계시죠.

다벤맘님이라고.

시간 단위로 계획을 정해 실천해 가는 분.

그래서 그런지 두 아들을 키우며 집안 살림 하면서 책은 얼마나 많이 읽으시는지...

저도 배워야겠어요. ^^

 

메모라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끄적임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소망과 꿈을 향한 설계도가 될 수도 있어요.

관심을 갖는 것들의 목록이든 자신의 의견이든 무엇이든 적어 놓다 보면 그것이 발판이 되어 무언가를 이루어 줄 수도 있으니까요.

분명한 건 생각하고 쓰고 기억하는 행위 자체가 그 사람을 더 부지런하고 총명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거죠.

 

메모!

좋은 건 이미 알고 있으니 이제 제대로 해보렵니다.

 

부끄럽지만 올려 보는 저의 메모 수첩.

카페에 올릴 서평책들과 연수 시험일정과 발표, 행사, 여러 가지 약속들을 적어 놓고 확인하곤 하지요.

매일 이 수첩을 보며 이 달에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한답니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자꾸 깜빡해서 안되겠더라구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을 적어가고 있어요.

사실 블로그를 통해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쌓아보려 하는데 관심만 많을 뿐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건 없어요.

하지만 언젠가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최대한 집중해서 하려구요.

하다가 포기할 수도 있고 그냥 이 생활에 주저앉을 수도 있지만

꼭 성취를 못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많으리라 생각해요.

저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메모.

나중에 읽어 보면 어느 유명한 책 이상으로 재미있을 거예요.

적어도 저한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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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못 읽는 남자 - 실서증 없는 실독증
하워드 엥겔 지음, 배현 옮김 / 알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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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렉시아 사이니 아그라피아, 즉 '실서증 없는 실독증'이란 내가 글은 어려움 없이 쓸 수 있지만 정작 쓴 글은 읽을 수 없음을 뜻한다. 희귀한 질환이다.  (78쪽)

 

나는 열혈 독서광이다. 심장을 멈출 수는 있을지언정 독서를 멈출 수는 없다. 독서는 내게 뼈이자 골수, 림프액이자 피다. (81쪽)

 

베스트셀러 작가인 하워드 엥겔.

인쇄된 글에 중독되었다고 스스로 고백할 만큼 열렬한 독서가였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글을 읽을 수 없게 된다.

더구나 시각 기능이 망가져 시야의 4분의 1이 보이지 않게 되고 기억 상실증까지 걸리게 된다.

이 모두는 뇌졸중 및 뇌 손상에 의한 결과였다.

 

작가로서 실독증에 걸렸다는 것은 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

쓸 수는 있지만 그것을 읽을 수 없다면  퇴고와 교정과 같은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더구나 탐정소설을 썼던 그이기에 섬세하고 정확한 글을 쓰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원망하며 지금까지 쌓아온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포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쓸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몇 권의 책을 더 써냈으며 '책, 못 읽는 남자'라는 자서전적인 책까지 집필했다.

자신의 장애를 극복해 가는 과정, 그것을 바로 글의 소재로 다룬 것이다.

 

이 책은 그가 병원과 재활원 생활을 거쳐 다시 집에 돌아와 치유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려 놓았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문자들이 전혀 낯선 문자로 다가오고 그것을 어렵게 배우고 나면 기억상실증이란 것에 발목을 잡혀 다시 반복해서 공부해야 하는 그의 모습에서 연민의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글을 쓰면서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음을 나도 잘 알고 있다. 독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그러나 소설가들이 흔히 말하듯 나는 단지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그와 동시에 내 정신 상태의 윤곽을 그리려 한다. 나의 정신은 더 이상 맑은 풀장이나 흠집 하나 없는 수정 같은 상태가 아니다. 그나마 머릿속에 온전히 남아 있는 것.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든 글을 써내야 하는 형편이다. (146쪽)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독자를 사로잡았던 이 작가는 독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내놓았던 어떤 작품보다 진실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병과 그 치유과정을 재미없게 나열해가고 있는 거 같아서 작가는 독자의 양해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병원진료카드를 보듯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그의 병명과 상태, 치유하기 위해 시도해 보는 여러가지 방법들의 나열, 지나온 행적들이 부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독자를 지루하게 할 수도 있고 이야기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보다 더 관심을 두고 읽게 만드는 것이 적어도 내겐 있었다.

 

그처럼 지독한 독서광이 아닐지라도 글을 읽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큰 충격이 된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도 실독증을 앓고 있는 그가 어떻게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책을 집필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 때문이었다.

극복하기 쉽지 않은 이 난관을 어떻게 이겨낸 것일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 앞에는 색이 바랜 은제 트로피가 있다. 내 이름이 고등학교 시절인 1948년이라는 연도와 '연기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찍혀 있다. -중략- 나는 왼손 기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극 무대만 있으면 무조건 섰다. (35쪽)

 

나는 가장 가깝고도 정겨운 사람들의 이름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나를 찾아온 이의 할머니가 결혼 전에 가졌던 성은 기억날지언정 내 침대 곁에 앉은 이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나는 예전부터 호칭을 잘 기억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용케도 그 사실을 들키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건망증을 실독증 탓으로 돌릴 수 있으니 이름을 잊어버리거나 다른 사람 소개를 엉망으로 하더라도 한결 느긋해졌다. (85쪽)  

 

책임 치료사는 목소리도 명랑했고 화법도 다채로웠으며 생생히 설명하는 소질이 있었다. -중략- 이 물리치료사가 적당한 격려의 말을 어찌나 잘 찾아내던지 나는 감명을 받았다. 언젠가 그녀가 책을 한 권 내면 좋겟다. (105쪽)

 

왼손 기형이라는 선천적인 장애도 그의 도전 정신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막지는 못했다.

실의와 슬픔에 빠져있을 법한 병원 생활도 그에겐 새로운 경험이며 배움의 장이었다.

실독증을 겪고도 몇 권의 책을 더 냈던 그는 재활원에서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의사와 물리치료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그들이 떨어뜨려준 색깔 입힌 돌들을 따라 숲은 빠져나오는 길을 찾았다고 말하는 그.

자신의 부단한 노력과 글쓰기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그의 책을 앞에 두고도 그들에게 한평생을 빚을 졌다고 고백하는 그의 모습에서 겸손함을 넘어선 그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끊임없이 읽는 연습을 하며 기억력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지인들의 도움(그가 쓴 글을 읽어 줌으로써 퇴고를 도와 주거나 가족들의 생활을 돌봐 줌)과 컴퓨터 작업을 통해 그의 책은 완성되어 갔다.

그 길고도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 준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글쓰기에 대한 그의 열망이 아니었을까?

유머, 도전 정신, 긍정적 마인드, 침착함, 따뜻한 인간미까지 갖춘 그이기에 실독증이란 큰 장애도 작가의 길을 가로막지는 못했던 것이다.  

 

"전 뼛속까지 작가입니다. 다른 기술을 배우기엔 너무 늦었죠." (21쪽)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글을 쓸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말이 어린 소년의 맑은 눈망울보다 더 순수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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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필기 1등급 공부법 - 비비드와 필기왕 6명이 알려주는, 노트필기로 소문난 블로거들의 짱짱한 공부법 53가지
이주연 외 지음 / 웅진웰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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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거창하지요?

우리 아이도 1등급에 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을까요?

오우~ 노우!

저 그렇게 성적에 연연해 하는 사람 아니랍니다.

못하면 혼내주고 잘하면 그 정도는 해야지 라고 하는 사람이지. ㅋㅋ

이거 들통났네.

 

공부 잘 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뛰어난 머리, 집중력, 성실함, 암기력, 체력....... 돈?   ^^;

이 모든 게 충족되면 참 좋겠지만.... 다 어중간하다면 뭔가 방법을 찾아야겠죠.

 

이 책은 블로그에서도 꽤 유명한 7명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공부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어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인 이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토대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얘기해 주고 있더군요.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공부법을 소개해 주기는 했지만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이 책을 펴내게 된 거 같아요.

 

사실 우리 딸은 아직 이런 책을 읽을 만한 나이는 아니에요.

필기에 신경 써야 할 나이도 아니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애써야 하는 나이도 아니고...

제가 이 책을 원한 이유는 이들이 전해주는 여러 공부법들을 보며 연수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에 무엇이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

이건 우리 연수가 읽을 만한 책이 아닌데...왜 이런 책을 벌써 사주고 그래. (그 진지하고 딱딱한 어조로)

마치 성적에만 매달리는 극성스러운 학부모 보듯 그렇게 얘기하더군요.

내참~ 그것이 아닌디.

 

연수가 읽으면서

왜 이렇게 내용이 많아....        엄마, 이것도 알아둬야 돼? 어찌나 질문을 하는지.

그래서 남편 들으라는 듯이 제가 연수에게 말했지요.

아니야.... 너무 어려우면 나중에 좀더 커서 읽어도 돼.

읽어 보면서 이 방법은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으면 한번 따라 해봐도 돼.

해봤는데 별로 도움도 안 되고 힘들면 안 해도 된단다.

연수 너만의 공부하는 방법이 있고 그게 더 좋으면 이 책에 나온 내용대로 안 해도 돼.

 

한참을 읽어 내려가던 연수가 그러더군요.

엄마, 포스트잇을 이렇게 활용하면 좋겠는데.... 나도 해봐야겠어.

그리고 영어 단어 공부하는 거 나도 이렇게 하는데...이 오빠도 이 방법이 좋다네.

어? 다른 방법도 있네. 요렇게 할 수도 있구나. 히히

나중에는 흥미롭게 읽어내려가더군요.

 

초등학생이야 교과서든 공책이든 필기할 내용이 별로 많지 않으니 이런 책이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엄청난 필기량이 아이들을 압박하게 되지요.

그럴 때 자신의 노하우를 가지고 요령있게 필기할 수 있다면 수업시간이 덜 힘들 거에요.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방법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내용들만 꼽아 본다면

1. 노트필기 시작 전 준비물 :어떤 필기도구가 도움이 되며 노트는 어떤 노트가 더 편리한가를 얘기해 주죠.

2. 과목별 필기법: 국어, 영어, 수학, 암기과목으로 나누어 각 과목에 맞는 노트필기법이 소개되어 있어요.

3. 오답노트: 자신이 틀린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며 나중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리되어 있어요.

4.우리들의 공부방법: 노트필기 이외에 소홀히 하면 안 될 것들, 자신만의 공부습관, 문제집 고르기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 조언들을 해 주고 있어요.

 

뭐 이렇게 볼 게 많고 해야 할 것들이 많나.... 싶으실 거에요.  ^^

이 책의 저자들도 한결같이 하는 말이

수업에 충실하자, 선생님 말씀 잘 듣자, 학습법에는 왕도가 없다.

즉 기본에 충실하고 나서야 자신만의 학습법이 효과가 있다는 거죠.

 

제목에 1등급이 나와 있긴 하지만 전 이 책이 꼭 1등급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책에 소개된 방법들은 꼭 1등급이 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아직까지 방법을 몰라 성적이 제대로 오르지 않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방법들이거든요.

 

우리 연수가 본격적으로 성적에 신경 쓸 나이가 되면 고민하게 되는 것들.

이 과목은 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지?

과제도 많고 해야할 공부는 많은데 언제 다 하지?

뭐야? 이걸 다 위워야 하나?

이 문제는 왜 맨날 틀리는 거야?

적긴 적었는데 뭐라는 건지....?

 

자신에게 맞는 요령을 터득하는 길.

그것이 공부를 좀더 쉽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이겠지요.

 

우리 연수 공부에 시달리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라지만

어디 우리나라 교육이 그렇습니까?

부딪힐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우리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길 바랄 뿐이지요.

 

난 아무리 해도 안돼. 포기할래.

이 말보다는

다른 방법을 한번 찾아 볼래.

라는 말을 듣고 싶네요.

 

대신 기다려줄 줄 아는 엄마가 되어야겠죠.

 

힘든 교육 현실.... 지쳐가는 아이들....

잘 해라 잘 해라 보다 잘 하고 있어 힘 내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길...

스스로 되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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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깨우기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1
이어령 지음, 노인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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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이라면 모르는 분이 없으실 거예요.
이 책은 일흔이 훨씬 넘으신 이어령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위해 쓰신 책이랍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다양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할 줄 아는 어린이, 남과는 다른 생각을 할 줄 아는 독창적인 어린이로 자라길 소망하며 쓰신 책이라고 하네요.
청소년 이상의 눈높이로 다소 깊이 있는 글들만 써오신 선생님이 어떤 방식, 어떤 내용으로 글을 적으셨을 지 궁금하더라구요.

이 책은 이어령 선생님의 춤추는 생각 학교 시리즈 중 1권에 해당하는 책이에요.
잠시 소개하자면 1권이 [생각 깨우기] , 2권이 [생각을 달리자], 3권이 [누가 맨 먼저 생각했을까], 4권이 [너 정말 우리말 아니?], 5권이 [뜨자 날자 한국인]이랍니다. 
1권만 읽어 봤는데도 나머지 다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 - 이것이 뭐지? 그래, 물음표야. 가만히 들여다봐. 꼭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모양 같잖아.
!- 이 부호를 잘 보렴. 마치 사람이 깜짝 놀라 펄쩍 뛰어오르는 모습 같지 않니? 가슴을 펴고 등을 꼿꼿이 세운 느낌표의 충격과 감동! 물음의 끝에는 늘 이런 세계가 있지.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 설명하기에는 조금은 까다로운 것들인데 참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하셨죠? 
아이들의 눈높이로 차근차근 설명하시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제 귀에도 자연스럽게 들어와 박히더라구요.
사전적인 의미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통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선생님의 탁월한 글솜씨에 다시 한번 놀랐답니다.
첫 장을 펼치고 난 후 쉼없이 읽어내려가는 딸의 모습에서도 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그럼 이 책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어떠한 지 간단하게 살펴볼게요.
이 책은 모두 8개의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첫 번째 마당 : 생각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물음에 '그냥'이라고 대답하는 아이가 되지 말라 되어 있더군요.
저도 딸에게 강조하곤 하지요. 자신의 생각에 대해 물으면 '몰라. 그냥.'이런 표현은 하지 말라고.
넌 왜 파란색을 좋아하니?  그냥.
이러면 전 야단을 친답니다. 왜 자신의 생각을 그렇게 대충 말하고 마냐고.
그건 파란색이 주는 시원한 느낌이 좋아서요. 아니면 하늘이나 바다를 좋아하는데 그것과 색이 비슷하잖아요.
이런 식으로라도 좋아하는 이유를 말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연수도 평소에 제가 강조하던 내용이라 그런지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마음에 담아 두는 것 같더라구요. ^^
그리고 학교에서도 선생님의 가르침에 고개만 끄덕이고 오는 학생이 아니라 의문점을 가지고 질문할 수 있는 학생이 되라는 말도 있더군요.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것들.
역시 책 읽기와 대화더군요.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적절하면서도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그 중요성을 강조하시니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더라구요.

 
두 번째 마당: 호기심은 모든 생각의 씨앗
여기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 얘기가 나와요.
열지 말아야 할 상자를 연 판도라의 호기심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우리 인간은 불행이 있기에 행복을 아는 것이고 슬픔이 있기에 기쁨의 참맛을 느끼는 거라고.
그리고 이러한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이 문명을 이룰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역설하고 있지요.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인 에디슨도 나오지요.
저도 늘 연수에게 애기한답니다.
똑똑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길 수 있는 사람 이길 수 없다고.
2천 번의 실험 끝에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이 한 말

"나는 1999번 실패를 한 게 아니라, 전구를 만드는 데 알맞지 않은 1999가지 방법을 발견한 것이라오."(35쪽)

몇 번의 실수로도 나에게 야단 맞았던 연수.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 번째 마당: 다르게 생각하고 싶다면 다르게 보기부터
여기에는 '종의 기원'을 쓴 다윈과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그림으로 잘 표현한 김홍도가 소개되어 있어요.
20여년 동안 세계를 돌며 모든 동식물을 채집하고 관찰한 다윈, 그 한 사람의 관찰력이 50억 년 지구의 비밀마저 풀어낼 수 있었다는 거. 
호랑이 그림에서나 풍속화에서나 그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내 내는 김홍도,  그의 그림에서 변화되어 가는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
이렇듯 두 사람 모두 훌륭한 책과 그림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지닌 탁월한 관찰력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남들과 다른 생각은 다른 시각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이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관찰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다소 엉뚱한 질문에도 '그거 재미있는 생각이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니?"라며 관심을 가져주는 센스.
우리 모두 센스있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네 번째 마당: 생각을 그려라!
여기에는 헬렌켈러와 그의 스승인 설리번 선생님에 대한 얘기가 나와요.
설리번이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심지어 보지도 못하는 헬렌켈러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나오지요.
짐승과도 같은 상태에 놓여 있던 헬렌켈러가 어떻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사물을 인식하고 쓸 수 있게 되었는지...
헬렌 켈러는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내면서 대상을 인식할 수 있었더군요.
이미지.... 생각의 집을 지을 줄 아는 사람만이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거지요.
아이들 가르칠 때도 느꼈던 거지만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만큼 좋은 학습이 없더라구요.
특히 시 같은 경우에는 그대로 해석하고 외우고 하면 참으로 힘든 것인데 이미지를 떠올리며 읽어보면 훨씬 이해하기가 쉬워지니까요.
연수는 보통 그림으로 자주 표현하곤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다섯 번째 마당: 생각의 꽃, 추리
추리를 사전적인 의미로 가르치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요.
여기서는 재미있는 이야기 몇 가지를 소개해 주며 추리란 어떤 것인지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여기서도 앞에서 언급한 관찰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되지요.

추리력은 지식이나 인격만으로 쌓이지 않아. 어떤 현상을 꼼꼼히 관찰한 뒤 그 원인과 결과를 찬찬히 살피고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야 쌓을 수 있는 힘이지.  (73쪽 )

이제 '범인'을 '진리'로 바꾸어 생각해 봐. .....이때도 추리력은 네가 문제를 풀어내는 데 가장 큰 힘이 될 거야..... 명탐정이 되어 멋진 추리력으로 차근차근 풀어 나가면 결국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을 거라 믿어. (77쪽)

추리소설도 아이들에겐 도움이 많이 되지요. 객관적인 단서를 가지고 범인을 찾아내는 일...
연수도 여기에 소개된 셜록 홈즈를 보며 추리 소설에도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언제 시간을 내어 함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여섯 번째 마당: 생각의 틀을 깨면 새로운 세상이 보여
생각의 틀, 즉 고정관념을 깨라는 얘기죠. 몇 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사는지 알겠더라구요.
연수도 여섯 째 마당을 읽으며 많이 놀랐다고 그러더라구요.
"엄마, 여기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그 사람은 여자였거든. 그런데 왜 난 남자라고 생각했을까?" 
당연히 남자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의 고정관념이었던 거야...그러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그랬구나 하며 여유롭게 고개를 끄덕였었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연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겁니다.
연수에게 이미 들어 알고 있었는데도 연수와 같은 생각을 했다니....
고정관념이란 그런 것이더군요. ^^
단순히 양성평등을 운운하는 그런 글이 아니라 한번 잘못 박힌 생각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그것을 가르쳐 주더라구요.

생각도 그렇게 자유로워야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지 않겠니? (87쪽)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처럼 고정관념의 울타리를 부수고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치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이 그대로 담겨져 있더군요.
여자애가 이러면 되니? 라고 꾸짖었던 나.
많이 반성했습니다. 

일곱 번째 마당: 숨은 그림 찾기, 상징 
'삼어도'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
공부하는 선비가 있는 집에는 꼭 물고기 세 마리가 그려진 병풍이 있었답니다. 왜일까요?
삼어도가 지닌 깊은 의미를 통해 '상징'의 뜻을 설명하시더군요.

어떤 뜻이나 가치를 구체적인 모양이나 물건, 기호로 나타내는 걸 상징이라고 해. (103쪽)

이밖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몇 가지 기호에 대한 설명도 덧붙이셨어요.
'상징'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까다로운 개념인데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셨더군요.
더불어 동서양의 우주관의 차이가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도 연관지어 설명해 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여덟 번째 마당: 행동이 생각을 이끈다.
'사람의 손과 발에는 뇌가 달려 있다?'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으로 내용이 나누어져 있어요.

생각하는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힘은 바로 실천에서 나와. 직접 행동을 해 봐야 자기가 품은 생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이를 바꿔 나갈 수 있어....... 네 손과 발과 몸이 네 생각의 힘을 키우는 바탕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구나.

한마디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도전하고 실천하는 자만이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거지요.

이렇게 여덟 마당이 다 끝나고 나면 뒷마당이라 해서 '내 방식대로 생각 키우기' , '책 속의 책 나의 작은 생각 사전'이 들어 있었어요.
이 책을 다 읽은 후 아이들이 어떤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볼 수 있게 해 놓은 거죠.
하지만 이 부분이 너무 짧게 느껴져 조금 더 분량을 할애햇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은 했답니다.

적절한 예와 재미난 서술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에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고 꽉 짜여진 일과표를 감당하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
그리고 그러한 일상 속에 놓치고 사는 것들이 많은 요즘의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는 지 알려 주는 책이니까요.
노인경씨의 삽화도 인상적이었어요. 단순하지만 인상적인 색채와 그림으로 글의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해 주고 있더군요.

물론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 있지 않아 실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조그만 자극이라도 받을 수 있고 그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발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책의 역할은 훌륭히 해냈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생각의 틀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그것이 자유로운 발상에 방해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이미 많은 도움을 받은 거지요.

이 책은 아이들을 염두해 두고 쓴 책이지만 어른도 함께 읽어 볼만한 책이예요. 
아이가 생각의 틀을 깨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려면 부모도 그러해야되니까요.
나머지 4권도 제 딸과 함께 읽어봐야겠어요.
어떤 내용으로 되어 있을 지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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