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속마음 - 내 아이와 함께하는 기적 같은 소통의 양육 수업
비키 호플 지음, 이주혜 옮김, 최희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춘기 큰 딸과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작은 딸을 키우며, 부모로서 어떻게 양육해야 할 지를 더 고민하게 되었다. 세월따라 더 지혜로워지고 현명해져서 아이들에게 본이 되고 도움이 되는 부모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교육도 들어보고 좋은 책도 읽어보곤 하는데 매번 그때뿐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 모습 그대로임을 느끼게 된다. 그나마 그때그때 위안을 주고 깨달음을 주니 다만 며칠, 길게는 몇 주 동안은 더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이쯤에서 들게 되는 생각은 이 깨달음을 실천에 옮기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게 하려면 어찌해야 하나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아니더라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는 책이 있어 읽어 보았다.

저자는 미국의 아들러 양육 전문가로서 부모 교육가이자 작가인 ​'비키 호플'이란 분이다. 25년 이상 부모와 교육자에게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고 회복 탄력성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고 회복 탄력성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법이라.... 이 얼마나 매력적인 내용인가? 명문대를 보내는 방법도 아니고 순종적인 아이로 키우는 방법도 아니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도 아니다. '독립적이고 책임감이 강하고 회복 탄력성 높은 아이'는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낼 것이며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룰 것이고 자신이 선택한 일에서 최고가 되어 있지 않을까? 분명 그럴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부모의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한다더라. 스므 살 명문대 입학보다 스므 살 독립을 목표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 내 아이를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 단계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방법의 단계가 실례를 통해 상세히 나와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와의 힘겨루기와 같은 무익한 행동을 없애고 아이와의 건강한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힘써야 할 부모의 행동 수칙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7단계에 걸쳐 설명해 주고 있다. 1단계는 갈등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이것은 이 갈등에 대한 아이와 나의 행동이나 감정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다. 2단계는 관계의 청사진 개발하기이다. 부모의 부정적인 꼬리표를 긍정적인 꼬리표로 바꿔주고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켜주기 위해 어떤 양육 전략을 세워야 할 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부정적 꼬리표가 잔소리나 훈계, 지적 등이었다면 긍정적 꼬리표는 인정, 기다림, 존중 등이 될 수 있다. 3단계는 독립성 기르기다. 아주 중요한 영역이다. 아이의 행동 변화를 위해 윽박지르기보다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 적대적이거나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는 것, 계획을 세워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등이 이에 해당이 된다. 아이와 의논하며 실천 가능한 것들부터 차근차근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4단계는 그 아이의 연령을 생각하며 함께 살기이다. 유아든 초등학생이든 청소년이든 그 나이에 맞는 방식이 있다. 어른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말고 그 아이의 눈높이에서 다가가라는 말이다. 이에 대한 실천 전략들도 실례를 통해 나와 있어 도움이 되었다. 5단계는 어른으로 키우기다. 이것은 잘못된 행동을 통해 아이가 깨닫게 되는 삶의 교훈이다. 책임감이나 자신감, 성장 마인드 등 하나의 갈등 상황에 있어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꼭 깨달아야 할 삶의 교훈을 놓치지 않게 해주라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잃게 되는 것, 그것을 개선함으로 얻게 되는 것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는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6단계는 의도적인 계획 만들기이다. 일련의 단계를 통해 부모와 아이는 상대방의 잘못을 떠나 자신의 잘못된 점까지 깨닫게 된다. 따라서 보다 현명한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 이것이 의도적인 계획이다. 즉 둘의 갈등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일상의 구조와 계획을 의논하여 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약속이 제대로 잘 지켜지게 되면 부모의 마음도 평화로워지고 아이는 성숙한 아이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마지막 7단계는 부모의 직관 믿기이다. 이것은 부모가 만든 계획이 자신의 아이에게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아이의 특성, 생활 습관, 장단점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계획을 잡고 실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여기에서 제대로 보여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경험한 사례들이 후반부에 상당히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7가지 단계로 양육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흥미롭게 잘 읽을 수 있었다.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 접목시켜 생각해 보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 아이와, 같은 상황을 두고 반복적으로 다투고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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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셈 B1 - 두 자리 수 덧셈 원리셈 시리즈
천종현 지음 / 천종현수학연구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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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공부에 있어 개념 원리의 이해와 연산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며 제대로 된 수학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 은수에게

마땅한 수학교재가 없을까 하며 찾던 중 단계별로 공부할 수 있는 '원리셈'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 이렇게 체험해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원리셈은 전체 5단계로 나뉘어져요.

K단계: 수를 세어 덧셈, 뺄셈의 개념을 아는 단계

P단계: 한 자리 덧셈, 뺄셈을 확실히 잡아가는 단계

A단계: 한 자리 덧셈, 뺄셈의 완성과 두 자리 연산의 기초를 만드는 단계

B단계: 두 자리 덧셈, 뺄셈의 완성과 곱셈의 원리를 알고 외우는 단계

C단계: 세 자리 덧셈과 뺄셈, 큰 수의 곱셈과 나눗셈과 혼합 계산으로 사칙연산을 완성하는 단계

D단계: 세 자리 덧셈과 뺄셈, 큰 수의 곱셈과 나눗셈과 혼합 계산으로 사칙 연산을 완성하는 단계


 

은수가 체험하게 된 교재는 초등학교 2학년 단계라 할 수 있는 B단계예요.

1권,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은 '두 자리 수 덧셈'이고, 2권은 ' 두 자리 수 뺄셈'이랍니다.

한 권의 책을 매일 20분씩, 매주 5일, 5주 동안 학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적당한 분량을 매일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적인 문제부터

교구나 생활 속 원리 등을 응용한 수학 문제들, 연산의 시작인 수의 셈 등

다양한 형태의 문제와 그림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특히 규칙의 학문인 수학이기에

새로운 규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문제들을 많이 풀어볼 수 있게 해 놓았어요.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는 드릴과 마무리 학습 문제들을 통해

앞에서 공부한 것을 복습하고 자가진단할 수 해 놓았답니다.


이제 1일차 공부에 들어간 은수....

처음에는 그림이나 생활 속 원리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나와

어렵지 않게 ​ 풀어낼 수 있었어요.

뒤에 나오는 연산 문제도 그 원리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매일 조금씩 풀어가다 보면

연산에 대한 부담도 사고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문제도

차근차근 잘 풀어 낼 수 있을 거 같네요.



이 도서는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카페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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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 초등편 - 스스로 공부하는 힘
송진호.신은주 지음 / 좋은땅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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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공부를 잘 하기 위한 조건으로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경제력'을 꼽는다고 한다. 이런 말이 나온지 꽤 되었으니 지금은 좀 바뀌었을까? 분명한 것은 아이의 공부 실력에 있어 정보력과 경제력이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어찌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정보력이야 부모의 부지런함과 열성으로 얻어낼 수 있다 해도 경제력은 마음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 이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 부모들은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뒷받침 없이도 자신만의 공부 방법과 의지로 좋은 성적을 내는 아이들도 주변에는 분명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생인 아들을 키우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좌충우돌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던 그때에, 저자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분이 계셨다는데 그분이 바로 옆집 아줌마라고 한다. 그 분은 자녀 둘을 모두 명문대에 보낸 분으로 나름의 확고한 교육방식이 있으셨고, 그 교육 노하우를 저자에게 전수해 줬다고 한다. 그 후로 저자와 아들 관계는 눈에 띄게 좋아졌고 아이의 학교 생활이나 성적, 성격까지 모두 좋아졌다고 한다. 인생의 선배가 자녀 교육에 있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고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실천한 저자의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어찌보면 저자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일 수 있겠다. 그런 분이 바로 옆집에 살고 계셨다니. 하지만 그분의 조언을 감사히 여기며 실천에 옮기려 노력한 저자 또한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그분에게 전수를 받고 영감을 얻어 이 책의 초고를 쓴 건 2002년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의 편협한 생각에서 비롯된 책은 쓰고 싶지 않아 13년 동안 학생과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달은 후에야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러니 단기간에 얻은 깨달음으로 쓴 책은 아닌 것이다.

학원공부, 부모님 공부, 내 공부 중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할까? 당연히 내 공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학원공부와 부모님 공부가 주된 교육 방식이 되고 있다. 무조건 학원에 보내서 공부를 시키는 학원공부,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부모의 의지대로 끌고 나가는 부모님 공부. 이러한 공부는 결국 한계를 드러내게 되어 있다는 건 설명을 안 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결국 아이 스스로 공부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임해야 꾸준히 해나갈 수 있고 그 결과도 좋다는 것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학원에 안 보내고도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줄 수 있는 건 좋은 습관부터 생각의 변화, 학교 생활에 있어서의 올바른 태도 등이 필요한데 이것은 전적으로 부모님이 도와주어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 즉 아이의 공부를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여건, 습성, 마음가짐 등을 형성할 수 있게 해 줘야 하는 것이다. 이것부터 제대로 갖춰주지 않은 채 문제집을 들이밀고 학원에 보내는 것은 준비운동 없이 물에 뛰어드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옆집 아주머니의 조언과 자신이 상담한 학생, 학부모의 실례를 통해 공부머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차분히 소개해 주고 있다. 심지어는 공부머리를 만들 수 있는 엄마의 잔소리 공식부터 칭찬에도 점수를 매겨 어떤 칭찬이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칭찬인지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일명 SKY에 가기 위한 남다른 공부머리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고 있다. 꼭 명문대를 가야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는, 아이의 지능이 이미 정해져 있고 SKY에 들어가는 아이들 또한 이미 정해져 있다고 단정짓지 않기를 바라는 거 같다. 부모가 올바른 교육 방식으로 아이의 공부머리를 만들어 준다면 원하는 곳 어디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자녀교육 책 중에서 단번에 읽어내려간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하다. 그만큼 꼭 필요한 얘기를 군더더기 없이 써놓은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단순히 공부를 잘 하고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방법만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공부에 재미를 붙여 공부할 수 있게 해 주는 부모의 행동 지침서라 할 만해서 더 좋았다. 특히 초등 저학년부터 올바른 습관을 들여야 하기에 저학년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뒤를 이어 '공부머리 예비사춘기편'도 내놓을 거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출판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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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 - 함께 읽고, 토론하며, 글 쓰는
조현행 지음 / 이비락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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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독서에 취미가 있다고 얘기한다면, 그의 지적인 면에 대해 우리는 기대하게 된다. 그것은 그가 읽은 책의 수 만큼이나 많은 배경 지식을 쌓게 되었을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의 기대치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읽은 책마다 그에 대한 내용을 잘 기억하고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책을 읽기만 했을 뿐 그에 대한 부차적인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읽는 데에만 그치는 독서가 아닌 삶으로 구현되는 독서를 위해서는 함께 읽고, 토론하며, 글을 쓰라고 얘기한다. 맞는 말이다. 그저 한 번 읽고 마는 독서가 아니라 그것을 다른 누군가와 토론하며 이야기 나눈다면, 그리고 그것을 어딘가에 기록하여 남긴다면 더 깊이 있고 다양한 사고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읽은 책에 대한 보다 명확한 기억이 내 안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독서의 중요성부터 올바른 독서 활동, 독서 동아리 활동을 위한 여러가지 조언을 아낌없이 해준다. 사실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해보고 싶어도 어떻게 접근해서 구성해야 하는지 잘 알 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주 상세히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구성 방법이나 토론의 논제 발제법, 소감 발표의 기술, 진행과정과 독서법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 설명을 해주고 있어 독서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사실 독서 동아리 활동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지만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전반에 걸쳐 나오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책들과 그러한 책에서 얻게 되는 이점들, 예를 들면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 삶과 연계된 독서가 우리를 더 성장시켜준다는 것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후반부에 가서는 독후감, 서평 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실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 쓰기 활동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니 꽤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바쁜 일상 중에 몇 권의 책을 들여다 본다는 게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다양한 책들을 두루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단 몇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는 게 좋지 않을까. 그리고 그 몇 권의 책이 내게 어떤 메세지를 던져주는 지, 어떤 깨달음을 주는 지를 놓치지 않고 얻어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이 책을 읽어보니 독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는 것도 참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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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3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3
김남미 지음 / 나무의철학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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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신조어나 외래어가 참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젊은이들이나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은어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우리말을 정확하게 잘 사용한다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말이라도 제대로 가르치고 사용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국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다. 현재는 글쓰기 센터 연구교수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말 문법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한글 맞춤법에 관련된 책을 3권까지 내놓게 되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원에서부터 문법적인 면, 발음과 그 의미까지 잘 나와 있어 책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은 거 같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수한 문법 규칙을 활용해 언어생활을 한다. 그런데도 이를 깨닫지 못한다.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어를 잘 아는 것은 우리도 모르게 일어나고 있는 국어의 질서들을 발견하는 일이다. (P. 6)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어휘가 바뀌면 맞춤법이 달라진다, 2장 우리말의 복병, 겹받침, 3장 머릿속 사전은 알고 있다, 4장 왜 국어사전에서 찾을 수 없을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어휘의 변화에 따른 올바른 맞춤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곽 티슈, 각 티슈, 갑 티슈 중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 흔히 사용하는 말을 선택했다면 잘못된 선택이다. 저자는 왜 다른 두 가지 표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결국 공식적인 언어 사용의 준거로서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 시대나 사회에 변화가 온다면 어휘에도 또 다른 변화가 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2장에서는 겹받침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여덟, 닭, 젊다. 앉다, 핥다, 외곬, 없다, 깎다, 닳다 등 국어에는 겹받침을 갖고 있는 어휘가 많다. 겹받침에 따른 발음 문제나 '귀찮다'와 같은 줄임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 지에 관한 다양한 접근들이 나와 있다. 문법적인 부분이 많아 재미없을 거 같지만 우리말의 규칙성과 그 규칙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것들, 그리고 그 예외성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게 되면 나름의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3장에서는 국어의 음운현상에 대해 설명하며 머릿속 사전에 대해 얘기해 준다. 발음으로 드러나는 표기법과 우리 머릿속에서 인식하는 언어의 모습은 다르다는 것이다. 국밥을 '국빱'으로 발음하지만 머릿속에는 '국밥'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머릿속 사전의 질서에 따라 표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는 실수는 이런 이유로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는 '학여울'이라는 이름의 역이 있다. 이 곳의 발음을 어찌해야 할까? 다른 여러 사례들을 통해 왜 그렇게 발음해야 하는지에 나와 있는데 그리 단순하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을 들여다 보며 머리가 좀 복잡해지기도 했지만 어떤 규칙을 통해 그런 발음이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어 좋았다. 4장에서는 국어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말들에 대해 나오는데 요즘의 시대상을 잘 반영해 주는 부문이라 할 수 있었다. '완전'이란 말을 나도 자주 사용하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된 부분이 있다. '완전 신난다'라는 문장은 잘못되었다는 것. 신난다 앞에는 부사형태로 와야 하는데 '완전'은 명사라는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사용하려면 '완전히'라는 부사어로 써야 한다는 것. 어쩌면 줄임말이 대세인 요즘의 추세로 일어난 현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나부터 제대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뿌셔 뿌셔', '제크' 등 과자 이름에 대한 애기도 해주고 있는데 저자 말대로 희한하게 생겨난 말인 듯했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단순히 어느 것이 옳은 표현인지에 대한 정답만 올려 놓은 것이 아니라 왜 그 말을 표준어로 사용하는지, 잘못된 표현과 표기로 사용되는 말들은 왜 생겨났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어 더 흥미로웠다. 앞으로는 아이에게 일상 생활 속에 관련된 말이 나올 때 재미나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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