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3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3
김남미 지음 / 나무의철학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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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신조어나 외래어가 참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젊은이들이나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은어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우리말을 정확하게 잘 사용한다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말이라도 제대로 가르치고 사용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국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다. 현재는 글쓰기 센터 연구교수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말 문법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한글 맞춤법에 관련된 책을 3권까지 내놓게 되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원에서부터 문법적인 면, 발음과 그 의미까지 잘 나와 있어 책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은 거 같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수한 문법 규칙을 활용해 언어생활을 한다. 그런데도 이를 깨닫지 못한다.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어를 잘 아는 것은 우리도 모르게 일어나고 있는 국어의 질서들을 발견하는 일이다. (P. 6)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어휘가 바뀌면 맞춤법이 달라진다, 2장 우리말의 복병, 겹받침, 3장 머릿속 사전은 알고 있다, 4장 왜 국어사전에서 찾을 수 없을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어휘의 변화에 따른 올바른 맞춤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곽 티슈, 각 티슈, 갑 티슈 중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 흔히 사용하는 말을 선택했다면 잘못된 선택이다. 저자는 왜 다른 두 가지 표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결국 공식적인 언어 사용의 준거로서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 시대나 사회에 변화가 온다면 어휘에도 또 다른 변화가 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2장에서는 겹받침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여덟, 닭, 젊다. 앉다, 핥다, 외곬, 없다, 깎다, 닳다 등 국어에는 겹받침을 갖고 있는 어휘가 많다. 겹받침에 따른 발음 문제나 '귀찮다'와 같은 줄임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 지에 관한 다양한 접근들이 나와 있다. 문법적인 부분이 많아 재미없을 거 같지만 우리말의 규칙성과 그 규칙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것들, 그리고 그 예외성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게 되면 나름의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3장에서는 국어의 음운현상에 대해 설명하며 머릿속 사전에 대해 얘기해 준다. 발음으로 드러나는 표기법과 우리 머릿속에서 인식하는 언어의 모습은 다르다는 것이다. 국밥을 '국빱'으로 발음하지만 머릿속에는 '국밥'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머릿속 사전의 질서에 따라 표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는 실수는 이런 이유로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는 '학여울'이라는 이름의 역이 있다. 이 곳의 발음을 어찌해야 할까? 다른 여러 사례들을 통해 왜 그렇게 발음해야 하는지에 나와 있는데 그리 단순하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을 들여다 보며 머리가 좀 복잡해지기도 했지만 어떤 규칙을 통해 그런 발음이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어 좋았다. 4장에서는 국어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말들에 대해 나오는데 요즘의 시대상을 잘 반영해 주는 부문이라 할 수 있었다. '완전'이란 말을 나도 자주 사용하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된 부분이 있다. '완전 신난다'라는 문장은 잘못되었다는 것. 신난다 앞에는 부사형태로 와야 하는데 '완전'은 명사라는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사용하려면 '완전히'라는 부사어로 써야 한다는 것. 어쩌면 줄임말이 대세인 요즘의 추세로 일어난 현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나부터 제대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뿌셔 뿌셔', '제크' 등 과자 이름에 대한 애기도 해주고 있는데 저자 말대로 희한하게 생겨난 말인 듯했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단순히 어느 것이 옳은 표현인지에 대한 정답만 올려 놓은 것이 아니라 왜 그 말을 표준어로 사용하는지, 잘못된 표현과 표기로 사용되는 말들은 왜 생겨났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어 더 흥미로웠다. 앞으로는 아이에게 일상 생활 속에 관련된 말이 나올 때 재미나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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