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 초등편 - 스스로 공부하는 힘
송진호.신은주 지음 / 좋은땅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기 위한 조건으로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경제력'을 꼽는다고 한다. 이런 말이 나온지 꽤 되었으니 지금은 좀 바뀌었을까? 분명한 것은 아이의 공부 실력에 있어 정보력과 경제력이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어찌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정보력이야 부모의 부지런함과 열성으로 얻어낼 수 있다 해도 경제력은 마음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 이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 부모들은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뒷받침 없이도 자신만의 공부 방법과 의지로 좋은 성적을 내는 아이들도 주변에는 분명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생인 아들을 키우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좌충우돌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던 그때에, 저자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분이 계셨다는데 그분이 바로 옆집 아줌마라고 한다. 그 분은 자녀 둘을 모두 명문대에 보낸 분으로 나름의 확고한 교육방식이 있으셨고, 그 교육 노하우를 저자에게 전수해 줬다고 한다. 그 후로 저자와 아들 관계는 눈에 띄게 좋아졌고 아이의 학교 생활이나 성적, 성격까지 모두 좋아졌다고 한다. 인생의 선배가 자녀 교육에 있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고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실천한 저자의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어찌보면 저자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일 수 있겠다. 그런 분이 바로 옆집에 살고 계셨다니. 하지만 그분의 조언을 감사히 여기며 실천에 옮기려 노력한 저자 또한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그분에게 전수를 받고 영감을 얻어 이 책의 초고를 쓴 건 2002년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의 편협한 생각에서 비롯된 책은 쓰고 싶지 않아 13년 동안 학생과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달은 후에야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러니 단기간에 얻은 깨달음으로 쓴 책은 아닌 것이다.

학원공부, 부모님 공부, 내 공부 중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할까? 당연히 내 공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학원공부와 부모님 공부가 주된 교육 방식이 되고 있다. 무조건 학원에 보내서 공부를 시키는 학원공부,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부모의 의지대로 끌고 나가는 부모님 공부. 이러한 공부는 결국 한계를 드러내게 되어 있다는 건 설명을 안 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결국 아이 스스로 공부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임해야 꾸준히 해나갈 수 있고 그 결과도 좋다는 것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학원에 안 보내고도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줄 수 있는 건 좋은 습관부터 생각의 변화, 학교 생활에 있어서의 올바른 태도 등이 필요한데 이것은 전적으로 부모님이 도와주어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 즉 아이의 공부를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여건, 습성, 마음가짐 등을 형성할 수 있게 해 줘야 하는 것이다. 이것부터 제대로 갖춰주지 않은 채 문제집을 들이밀고 학원에 보내는 것은 준비운동 없이 물에 뛰어드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옆집 아주머니의 조언과 자신이 상담한 학생, 학부모의 실례를 통해 공부머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차분히 소개해 주고 있다. 심지어는 공부머리를 만들 수 있는 엄마의 잔소리 공식부터 칭찬에도 점수를 매겨 어떤 칭찬이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칭찬인지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일명 SKY에 가기 위한 남다른 공부머리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고 있다. 꼭 명문대를 가야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는, 아이의 지능이 이미 정해져 있고 SKY에 들어가는 아이들 또한 이미 정해져 있다고 단정짓지 않기를 바라는 거 같다. 부모가 올바른 교육 방식으로 아이의 공부머리를 만들어 준다면 원하는 곳 어디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자녀교육 책 중에서 단번에 읽어내려간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하다. 그만큼 꼭 필요한 얘기를 군더더기 없이 써놓은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단순히 공부를 잘 하고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방법만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공부에 재미를 붙여 공부할 수 있게 해 주는 부모의 행동 지침서라 할 만해서 더 좋았다. 특히 초등 저학년부터 올바른 습관을 들여야 하기에 저학년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뒤를 이어 '공부머리 예비사춘기편'도 내놓을 거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출판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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