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 지혜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 1
이호설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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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넘어군자에이르다 나를 위한 #철학 도서를 선택했다. 2020년 1월부터 <논어>읽기를 함께 하고 있다 시대가 다르다보니 원문과 해설을 읽고 이해해보지만 조금은 어려워하던 찰나 만나게 되어서 조금은 더 전체적인 이해에 도움이 된 책이다.

이 책도 물론 한자가 나온다. 하지만 생소한 한자는 설명이 되어 있고 편했던 점은 한글로 아래 표기가 되어 있어서 공자를 만나기에 조금은 더 수월한 입문도서용으로 좋을 듯 하다.


<지혜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에서는 인류의 탄생, 효, 영혼, 조상, 악과 선, 행복, 군자, 예, 형제,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과 예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나부터 시작해서 부모, 배우자, 자식, 형제까지 모든 관계에 관해 말하고 위정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는다.

효도는 사람의 기본이다.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을 무엇에 쓰겠느냐.권투선수가 기본도 안 된 채로 링에 올라가서 시작하자마자 KO를 당하는 것과 같으니라. 자신을 알라.자신을 알지 못하면 실패하느니라.(p.30)


자신을 알아라. 자신의 그릇이 큰가, 작은가? 자신을 알아라. 돈의 흐름에 보를 높이 해도 될 것인가? 아니면 자신에게 맞는 보를 설치하여 물이 넘쳐 원할하게 흐르게 할 것인가?(p.94)

철학의 시작은, '나'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문제든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해야하는 것이 가장 첫번째다. 역시 <지혜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에서도 자신을 알아야 함을 지속적으로 말해준다.

'보' 그건 자신이 가진 그릇을 말하는 것일까? 내가 가진 그릇의 크기는 정해졌다고 생각하는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누구나 자신의 그릇에 관해 궁금해하리라 생각한다.

아주 작은 소주잔? 아주 큰 냉면그릇?? 물이 넘실넘실 넘쳐 내가 가진 에너지를 발산해 나누는 그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그릇의 크기 뿐 아니라 질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능하리라 믿는다



배움이 없는 군자는 없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속성으로 배우려 하지 말고 꾸준히 독실하게 배워야 한다. 깊이 생각하라. 생각 중에 깨달음이 잇다.(p.48)

철학을 하려하니 나를 비롯하여 조상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생각하게 된다. 3대가 복을 받으려 위로 3대까지 잘 모셔야 한다는 시부모님, 처음 손주 소식을 알게 되신 후 내뱉는 말까지 조심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지헤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에서는 조상에 대한 효과 성김이 자신에게까지 이어져 있는 하나의 흐름으로 많이 이야기 하는 듯하다.

위정자들이여, 칭잔을 받기보다는 충고를 듣는 위정자가 되기를 바란다.(p.104)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충고를 듣고 표정에서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을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걸로 인해 나의 안 좋은 점을 고치고 바꾸어가며 사는 자세가 정말 군자의 자세가 아닐까.


사람은 그 자식의 악함을 알지 못하면 그 곡식의 싹이 큰 줄은 알지 못한다고. 이것은 몸을 닦지 않으면 그 집안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p.136)

스스로 배워서 갈고 닦으면누구나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수 잇따. 그대의 몸에서 훌륭한 냄새가 나게 하라.(p.140)

저자가 몇 번을 반복한 이야기가 있다. 자신을 위한 삼계명이다.

-자신을 위해 십일조를 해라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마라. 이는 자신의 건강을 위하고 가정에 건강을 위함이다.

-자신의 통모장을 만들어서 저축하라.

늘 깨어 있으라며 그것은 영혼 조상의 슬기와 지혜에게 기도를 하는 것이라고 하며 모든 일에도 핵심의 중심이 있으니 핵심을 맞추려면 자신할 수박에 더 있겠냐며 자신의 마음의 과녁을 잘 다스리길 바란다고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제대로 보살피는 게 쉽지 않음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거 아닐까. 그만큼 군자가 되는 일은 지속적인 마음의 수련이 필요한듯.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인생에서 왔다 감을 생각해 만한 책. 결국 인간이란 아무리 버둥거려도 무상의 바람에 쫒기고 온갖 번뇌에 시달릴 뿐이라고 한다. 한가지 일화를 이야기한다. 우물 안에 있는 나, 앞에는 구렁이와 뱀이 있고 위로 도망치려하니 덩쿨 위에 휜죽과 검은 쥐가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그 때 어디선가 꿀물이 떨어진다. 사람은 그걸 받아먹는다고 한다. 결국 그 꿀의 향으로 벌에게 쏘인다. 꿀은 쾌락을 말한다. 한 순간의 쾌락과 고통 중에 어떤 것이 진정한 나를 위한 길이 될 것인가? 고민해 볼 만 하다.

나를 위한 철학서 <지혜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하고 있었다. 끊임없는 수련이 그에 가까운 삶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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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 - 재미있게 따뜻하게 사려 깊게 나의 언어를 가꾸는 법
노로 에이시로 지음, 신찬 옮김 / 꼼지락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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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인간관계를 좌우할만하게 중요한 것, 인간의 혀에서 나오는 '말'이 아닐까?

말주변이 없는 사람,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 사람, 낯을 가리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대화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말은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이 센스있어지기 위한 책 #인생이술술풀리는말습관의비밀

나역시 말주변이 없는 1인이라 #자기계발 을 위해 책장을 열어보았다.

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에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48가지 말습관 법칙'을 각 장마다 쉽고 재미있게 구성했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 대화가 이어지는 사람/ 똑똑해 보이는 사람/

왠지 편안한 사람/ 왠지 화를 낼 수 없는 사람/SNS가 재미있는 사람

이렇게 6가지 주제를 가지고 비교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책까지 알려준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나는 어느 쪽에 서 있는가? 어떤 식으로 말을 하는가? 체크하면서 읽다보니 뜨끔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혼자 책을 읽으며 만감이 교차했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상대방에 따라 다르게 이야기, 내가 아닌 상대가 주어, 말도 3분의 1로 줄이고 거절도 바로 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내가 아닌 상대를 먼저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들은 이야기는 공감과 리액션은 크게 해주는 등. 호감을 일으켜 지루할 틈이 없음은 물론 감동까지 주는 법칙들이다.

"오랜만이에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

"어?오늘은 좀 피곤해 보이시네요."

"벌써 여름인가요?계절을 앞서가시네요."

상대방이 주인인 질문을 한 후, 그 반응에 다소 크게 리액션하면서 질문을 이어가고 이야기에 진전이 없으면 또 다른 주제를 던지는 식으로 이야기(p.31)

한 가지 법칙이 끝날 때마다 'key point.상대방이 주어인 질문을 하자. 리액션이 크면 상대방도 즐겁다'이렇게 한 번 더 정리를 해주니 더 정리하기 좋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맞아요!""그쵸?"라며 맞장구를 친다 VS 재미없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근데......""하지만....."이라며 반론한다.<

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에서는 이렇게 상황별로 양쪽 모두의 대화를 주고 상황을 이야기해서 바로 나의 대화법을 대입해서 비교도 가능하다. 어느새 감정이 식어 맞장구치는 여유가 없는 나의 모습,언젠가부터 마음이 식고 반론만 하고 있는 모습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이런것을 표본으로 #자기계발 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각 챕터들의 포인드를 다시 정리해주어서 또 한 번의 복습이 가능하다. 시간이 없다면 키포인드만으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자신의 대화나 상황들을 더 알고자 한다면 각 장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짧은 챕터가 나누어져 있고 술술 읽히니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 학생이라도 짬짬히 읽기에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상대방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하다. 맥주 판매원은 회사에 대한 이야기하지 않는다!(p.101)

많은 이들이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자기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이야기 하지 않고 회사나 직업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러니깐 회사 말고 당신 이야기가 궁금해~당신은 무얼하는거죠?"하고 질문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누구인지 먼저 이야기해서 어느 정도 관계가 형성된 후 회사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한다.

비지니스 관계일 때만이 아닌 듯하다. 가족, 직업, 회사 등 이야기가 많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름도 내가 누구인지도 잊은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나'를 만나고 이해하는 책도,강의도 많은게 아닐까 싶다. "당신은 누구인가요?"하고 물을 수 있는 여유를 나도 만들고 싶다.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는 누구와 이야기하든 반드시 이름을 붙인다.(...)이런 대화법은 Q&A가 명확하게 함과 동시에 실력자, 권력자에게는 당당하게 대하는 모습을, 연예인이나 일반인에게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p.120)

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 말주변이 없는 내가 도움을 받고자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왜 대화가 줄어들고 단절의 느낌이 드는지 와닿는 상황들에 너무 부끄러웠다. 재미있는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적용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에겐 이리도 낯설다니..슬프다.

중간에 거래처와의 인터뷰를 예로 4분할 법칙을 연습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책에는 업체와의 미팅에 적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대화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방법이다.

왠지 편안한 사람은 상대방이 아는 체하게 만든다 VS 왠지 거북한 사람은 자신이 아는 체한다.

첫 '아는 체'를 계기로 이야기가 다양한 아는 체로 이어지고 급기야는 상대방이 아는 체만 하다가 접대 자리가 끝났다면 그거야말로 대성공이다. 반대로 자신이 아는 체할 때는 "잘 알지는 못해도.....""최근에 알게 된 이야기인데요...."라며 겸손을 나타내어 다시 상대방이 아는 체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면 자리의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진다. (p.165)

인간은 누구나 아는 체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에는 의견을 말할 때 문턱을 낮추는 법, 반발을 사지 않도록 반론하는 법,미움 사지 않고 상처 주지 않도록 아는 지식을 말하는 법들의 '마법의 키워드'를 팁으로 알려준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사람 상황은 물론이고 사람까지 단정짓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아주 조심해서 내뱉어야 하기도 하지만 잘 골라서 말하는건 그만큼 더 중요한 일이지 싶다. 말주면이 부족한 편이라 어떻게 하면 호감을 살 수 있는 말하기가 가능할까?고민하던 찰나에 만나게 된 책인만큼 가뭄에 오는 단비 같았다.

"20퍼센트 더 재미있는 사람이 되었습니까?" 저자 노로 에이시로가 던진 물음이다.

자기계발서로 좋은 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은 우리가 흔히 겪는 상황들에서 비교하며 적용 할만한 대화법과 팁들을 알려주었다.

말투가 변하니 일도 인간관계도 술술 풀리기 시작하는 사람이 되는 나와 당신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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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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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소설 그녀의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먼바다 이번에는 사랑이다. '시간이 흘러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첫사랑의 기억'

작년 높고 푸른 사다리 이후 만난 그녀의 이야기는 더욱더 몰입도가 높았고 한 번 잡으니 순식간에 다 봐버릴 정도로 흡입력 좋았던 이야기다.

내가 공지영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에 사랑, 인간, 삶과 죽음, 사회적 이야기 등이 있어서 인거 같다. 몇 권째 읽어보지만 매번 감명받고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공지영 소설 <먼 바다>에는 중간 중간 삽화들이 나온다. 잔잔한 그녀의 이야기에 더해진 그림들이 감성을 더욱 잡아주고 책에 감정을 더해주는 듯 싶다. 그림 속의 여인들은 주인공 그녀일까?하는 의문도 든다.첵 표지의 바다 그림부터 시작해서 책의 감성이 전해진다.


공지영 소설 <먼 바다>는 이제 60을 바라보는 한 여자 미호가 17세에 다가온 첫사랑과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연히 미국에 문학기획을 가게 되었고 마침 거기 사는 동생과 어머니를 만나러 갈 계획을 세우는데 페이수북으로 연락이 닿은 사람. 그는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그녀는 40년 전 그 일에 관해 묻고 싶었다. "그날 그게 무슨 뜻이었어요?"

허무가 기습할 때 인간의 방황은 더 노골적이 된다는 것을. 그리하여 메워지지 않을 공허는 낮 뒤에 내리는 저녁처럼 당연해진다는 것을. 그것은 목마른 사람이 바닷물을 들이켜는 절망과 같았다.(p.24)

그녀는 17세에 성당 행사를 가는 날 그를 만났다. 카톨릭 신학생이었던 그는 인솔자였고 그게 둘의 만남의 시작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무엇이 그들을 끌고 있는지 전혀 모른채로 서로를 알아갔고 서로의 마음이 같아지고 있었다. 과연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읽는 내낸 너무 궁금했다.

그들은 자연사박물관에서 만났고 그녀는 기억을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낸다.


죽음 앞에서 우리는 새삼 생각하고는 한다. 죽음이란 무엇일까가 아니라 산다는 게 무엇일까, 하고.(p.167)

공지영 소설에서는 사회적 사건이 들어있다. 이번엔 광주 사건인가보다. 그녀의 아버지가 연류가 되어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고 결국 생명을 잃는다. 가족이 그렇게 되고 나서 남은 가족들의 삶도 <먼 바다>에서 느껴볼 수 있다.

그와 그녀의 40년만의 만남은 저녁 그의 동생이 함께 하게 된다. 그 시절 그의 엄마는 신부가 될 아들 주변을 딸에게 감시하도록 했다는 이야기, 그녀가 보냈던 많은 편지들을 없애라고 했지만 그걸 모아 그에게 전했고 그는 그녀에 대해 모든걸 알고 있었다. 마치 계속 알고 지내온 것처럼.

이야기를 들으니 그녀의 희미한 기억의 퍼즐들이 안개를 겉고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답장이 없던 편지가 왜 그랬던건지..

추억이라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그 상대를 대했던 자기 자신의 옛 자세를 반추하는 것일까.(p.208)

그녀는 그가 신학교를 그만두고 새로이 공부를 하겠다고 년 후 공부를 도와 달라고 3년을 기다려 달라고 했었다. 그는 약속해 달라고 했고 그녀는 미안하다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40년을 그리움과 미안함을 안은채 살아왔던 거 같다. 그렇게해서 그렇게 하고 싶었던 질문을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는 그녀와의 일 이후에 다른 여자를 만나 결혼했고 미국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40년을 살았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왜 그는 과거에 그녀와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까. 그 이야기 후 그는 이제 그녀를 보고 있지 않고 있다. 그는 어디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들의 만남은 그렇게 마무리됐고 그의 동생이 그녀를 데려다 준다.

"약간 잘못했을 때 인정하면 약간 잘못하는 것이 되는데, 잘못이 하나도 없다라고 우기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커지더라구요."(p.237)라고 말하며 미호에게 사과하는 그의 동생. 과거 그녀를 좋아했지만 한편으로 엄마를 거역할 수 없어 감시했던 것이 미안했다고...

동생에게 들은 오빠는 파브르 곤충기에 나오는 바구미와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왕노래기벌에게 산 채로 마취 당한 채 천천히 잡혀 먹이는 그것.

과거에 그녀가 그에게 들은 파브르 이야기였는데 무언가 마음이 슬프다.


"돌아보니까, 아픈 것도 인생이야. 사람이 상처를 겪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라는 것을 겪는다고 하고 그게 맞지만, 외상 후 성장도 있어.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 우리는 가끔 성장한단다. 상처가 나쁘기만 하다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지. 피하지 마, 피하지만 않으면 돼. 우린 마치 서핑을 하는 것처럼 그 파도를 넘어 더 먼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거야. 다만 그 사이에 날이 가고 밤이 오고 침묵이 있고 수다가 있꼬 고 거야."(p.250)

그녀와 그는 서로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씩 있었다. 물공포증이 있는 그녀가 그와 깊은 바다를 헤엄친 일은 그녀에게 없는 기억이 된 것처럼 그에게 40년 전 그날이 그런 일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제 모든 걸 기억해냈다. 미호 그녀가 어떻게 만들어갈지 궁금하지 않은가?

결과는....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책 안에 더 많은 사랑과 아픔이 담겨있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잡은 순간 다 읽어버린 <먼 바다> 역시 공지영 소설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그게 마치 나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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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다 - 다르게 살아도, 어떤 모습이어도
이의수 지음 / 한경비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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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보내고 싶은 한마디 #에세이 #다괜찮다

남자들의 인생멘토 이의수가 "이제는 조금 천천히 걸어도 괜찮습니다."하고 메세지를 전한다.

너무 열심히 살았던 아플수도 없었던 지쳐버린 나를 모른체하며 살아온 다른 어떤 위로의 말보다도 더 위로가 되는 그 말,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도 또 어떤 모습이어도 <다 괜찮다> 라고 전한다.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영혼은 없다 / 상처를 치유하는 여섯가지 명약 / 버리고 비우는 삶의 즐거움 /

가장 오래 배웅해 주는 사람은 가족이다 / 나는 나로 충분하다 / 인생은 한 번 뿐이지만 여러 번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당신이 괴로운 것은 상실을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의수에세이 에서는 경쟁사회 속에 앞으로 달리는 것만을 배운 현대인이 가진 아픈 마음들을 위로해 줄 이야기가 들어있다. 특히 자신의 감정표현을 많이 억압한 채 살아온 중년 남성들의 아픈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분노는 타인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서 비롯된다.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채워지지 않거나 기대하는 것이 좌절될 때 마음 속에서 분노가 뿜어져 나온다.(...)자신은 물론 타인까지도 위험에 빠뜨리는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바이러스다.(p.38)

우리는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자만심을 안고 살아간다. '내가'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도 그 이유라고 말한다. 이 자만심을 불쏘시개로 분노는 우리 마음 속에서 활활 타오른다고 한다. 타인은 물론 나 자신을 학대하는 일인 이 감정이 솟아오른다면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존재를 떠올리며 에너지를 바꿔볼 필요성이 있다.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이 왜 실수의 원인이 되는지 점검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p.92)

이제 곧 40인 내가 요즘은 조금 느끼는 감정이기도 한 나이가 든다는 것의 느낌.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자연스러운거라고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나의 감정 변화를 아는 듯한 이의수에세이 <다, 괜찮다>의 한 이야기.

나이를 먹으면서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행복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행복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다. 행복을 담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감사하고 감동하는 연습을 해보자. 그 속에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의 가치가 숨어 있다.(p.136)

행복은 큰 어떤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살아있는거 자체가 감사인데..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삶의 감정이 달라지는 거 같다.

세상에는 진귀하고 희귀한 보물이 많다. 그러나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 있으니 바로 가족이다. (...)나와 가족이 맺은 귀한 인연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그리고 가족과 나눈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p.162)

저자 이의수는 에세이 <다,괜찮다>는 중년 남성들에게 마음을 위한 책인 만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 중 일 하느라 가족이 우선이 되지 못한 마음을 다시 한번 잡아주는 거 같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좋은 아버지이기 전에 좋은 남편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가 아버지다워지는 데는 아내의 역할이 아주 크다. 아내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다. 서로 신뢰하며 사랑으로 존경하고 배려하는 부모를 보며 성장한 아이들은 그 인격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그리고 자신들도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녀의 행복을 바란다고?그렇다면 먼저 행복한 부부가 되자.(p.185)

가족이 자신의 목표에 1위라고 하지만 가장의 역할도 만만치 않기에 그 기준이 자꾸 벗어나서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그걸 인지하자마자 자신의 행동을 바로 바꿨고 가족을 다시 얻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나의 옆에서 가장 오래 함께한 가장 소중한 이들과의 관계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힘들고,고통스럽고, 불행하면 그건 잘못된 길이다. 나에게 맞지 않는 인생이다. 억지로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나는 잘할 수 있어"라고 말로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다그쳤다면 이제는 "그만해도 돼""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제는 조금 편하게 살아도 돼"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부족함 투성이인 인생이지만 '이제는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해주어야 한다. '괜찮아'라는 말은 사람을 일으킨다.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마법 같은 말이다. 우리는 이미 우리 자신으로 의미 있는 존재다. 삶의 의미는 나의 바깥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것이다. 삶의 의미는 내 삶 안에 이미 녹아 있다.에세이 (<다, 괜찮다> p.213)

"너의 시간 , 너만의 시간을 살라." (p.234)

76세에 과감하게 도전하여 성공한 모지스이 이야기. 그녀는 남의 삶을 부러워하고 남의 삶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나의 눈이 아닌, 나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눈과 기준으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아니 심각한 수준이다. 그래서 정작 나는 그 안에 없다.그래서 지금 '나'를 찾고 싶은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 강의도 많다. 나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이들이 진정한 나를 만나길 바란다.



이의수에세이 <다 괜찮다>에서의 한 이야기다. 신이 동물과 인간에게 생명을 주면서 조건을 붙였다. 소가 버린 30년, 개가 버린 15년, 원숭이가 버린 15년 인간은 자신이 받을 25년에 동물들이 버린 시간도 욕심을 내어 85세를 살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25년은 그냥저냥 살고, 소의 30년을 살며 일만하고, 개의 15년을 살며 퇴직하고 집 보면서 살고, 원숭이의 15년으로 손자손녀 앞에서 재롱떨며 살아가게 된다는 일화.

한 번 뱉은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재미있는 일화였다. 읽고 나니 뒷통수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저자는 남자들의 인생멘토이다. 하지만 그도 남자고 중년이다. 그는 자신이 떠난 순례길의 과정에서의 일도 나온다.

명백한 목적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힘든 게 인생이다. 누구나 그렇다. 그러니 나만의 배낭에 나만의 짐을 꾸려 천천히 지치고 가지 않고 가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이긴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게 이긴 자라고. 우리 모두 인생의 승자가 되는 날까지 지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자. 묵묵한 성싱함은 그 무엇보다 힘이 세다.(p.286)

에세이 <다 괜찮다>는 저자가 중년 남성들과 직접 상담한 이야기들을 도태로 이야기를 한다. 부부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등...다양한 이야기 속에 내가 있고, 가족이 있고, 부모가 있고, 친구가 있었다. 어디서나 들었을, 경험했을 이야기들로 세상에 지친 이들에게 잘해냈다고 좀 천천히 가도 된다고 괜찮다고 건네는 저자 이의수의 위로를 느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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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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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읽을 수 있는#에세이 #이다빈산문집 이 나왔다. #잃어버린것들

<작가, 여행>으로 이미 만난 적 있는 저자의 조용한 감성과 목소리가 이번에는 '잃어버린 나'와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이라는 이야기로 마음을 건드린다. 표지의 그림이 작가의 감성과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나타낸 듯한 느낌이다.

'당신은 무엇을 잃어버렸나요? 길 위의 남겨진 상실의 흔적을 찍다.'

저자 이다빈은 자신이 자신의 결핍을 채우려 사랑을 했고 아이를 낳고 이별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 위해 기억과도 이별을 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말한다. 그녀는 12년 전에 백혈병으로 딸을 잃었다. 그녀는 가슴에 구멍이 나고, 상실 속에서 견딜 수 없는 슬픔과 공허가 찾아왔다. 삶에서 하나의 문이 닫히면 언제나 다른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처음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나머지 가족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시간으로부터 분리되어 표류했고 어느 날 시가 찾아왔고 그녀는 아이를 낳듯 시를 낳았다.

어릴적부터 그녀의 성장 속에서의 삶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안에서 그녀가 타협하지 않았던 것들, 현실이 버거워서 세상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도전할 마음도 먹으며 삶을 살았다.

중 2 무렵이면 아이들은 새장 밖으로 날아가고 싶어 하지만 부모는 물질적 풍요를 제공하며 그 자리에 있으라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계속 돌봐줄 거라고 믿지만 고3이 되면 갑자기 새장에서 나와 날아보라고 한다. 스무 살이 되면 저절로 날아오를 줄 알았던 아이들은 날개를 퍼덕여 보지만 날 수가 없자 우울에 빠진다. (p.79)

부모가 되어서 아이를 키워서인지 마음에 와 닿는다.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겪는 문제라고 한다.

에세이<잃어버린 것들>에는 사진이 나온다. 그녀는 언젠가부터 길 위에 잃어버리고 간 물건의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사진 속 물건이 삶에서 상징하는 것과 연결시켜 사랑, 자유, 청춘, 희망, 가족 등 그동안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린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진 아이들은 누구에세 물어도 만족스러운 답을 찾을 수 없고 자신들의 친구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시달려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잊는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키면 모두가 떠날 거라는 불안감에 상처를 숨기기 바쁘다. 현재 우리들이 겪는 모습이다. 우리 삶에서 무엇을 잃어버린지 모른 채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이렇지 않은가.


삶은 어둠과 빛의 순환이다. 인생에 빛만 가득할 수는 없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보인다. (p.87)

저자는 배본사에 보관된 책이 모두 불타버린 일도 있었다. 그녀는 이 사건이 어떤 메세지를 주고 있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한 번 정보가 들어오면 그것을 버릴 수 없는 뇌구조를 갖고 있다. 뇌는 용량 제한이 없어서 굳이 버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비워낼 때가 있다. 다른 것을 얻고자 할 때다.(p.91)

그녀는 길 위에 잃어버린 물건을 찍은 사진들을 보며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실에 관해, 가두어두었던 마음을 묶에서 글로 표현해 낸 듯한다. 잃어버린 나를 이야기하고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살아온 그녀가 이제는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세상에 와서 숙제는 하고 있는지에 대해 늘 생각한다. 사람에게 상처 받았지만 인간의 애처로운 모습에 또다시 이끌려 실수를 연발해가며 살았다. 하지만 정신병자에게도 배울 것이 있고 거지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바닷가의 자갈은 파도에 휩쓸리며 멍이 들지만 나중에는 빛을 낸다. 나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 멍이 들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p.112)


그녀는 이야기가 있는 장소를 선택한 듯 하다. 반고흐 작품의 배경지, 이중섭, 자야 김영한 사당, 만해, 김시습, 단종의 유배지,김삿갓 주거지, 허난설현 생가, 제주 북촌 등....70여 년 전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가 국민에게 폭력을 휘두른 북촌이야기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일본의 교토 귀무덤, 눈물 젖은 두만강 이야기,인도, 무탄드 여행들을 하며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지키며 살아야 할지 두만강을 보면서 느낀 벅차오름. 특별한 장소에서 갖는 느낌과 생각으로 그녀는 '나를 찾는 여행'을 잘 하고 온듯하다.

사람관계로 힘들 때마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내가 만들 수 없다. 역의 리듬을 타고 서핑하듯 살 뿐이다.(p.183)

에세이 <잃어버린 것들>로 이다빈의 삶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가슴 묵직한 이야기, 멈추면 내 곁에 영원히 있을거라 생각해서 묶고 놓지 않았던 이야기를 묶어 세상에 내보냈다. 그녀의 이야기로 누구라도 삶에서 잃어버린 그 어떤 것들에 대한 기억 속에서 나를 찾는 여행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내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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