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십 - 세상을 바꾸고 리더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바바라 켈러먼 지음, 김충선.이동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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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팔로워란 권력, 권한, 영향력에 있어서 상급자에 비해 열등하며, 따라서 항상은 아니지만 대개 연대하여 행동하는 하급자를 일컫는다.

 

"우리는 반복적으로 리더십을 동경하고 나아가 리더가 돼야 한다고 교육받는다. 리더가 인류 역사의 방향을 지시해야 한다는 보편된 인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어떻게 해서 팔로워의 존재가 사라지는 결과는 낳는 '리더십 산업'이 생겼을까? 모두가 리더가 되기 위해 교육받는다면, 정확히 누가 팔로워가 된다는 것인가?"

 

권력, 권한, 영향력을 가진 자들과 갖지 못한 자들의 큰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 권력과 권한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간의 역학을 바꿔놓았다. 이를테면 고등교육에서 이메일은 학생과 교수 간의 관계를 더욱 수평화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감히 교수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어떤 엄한 교수도 언제든지 손끝으로 자판을 치면 연락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정보와 아이디어의 광범한 세계에서, 기존에 권위 있는 인물로 그려졌던 전문가의 이미지가 점점 더 시대에 뒤쳐진 모습이 되고 있다. 이런 전문가의 이미지가 제임스 서로위키가 말한 '대중의 지혜'로 대체됐다. 이 말은 대중이 소수보다 똑똑하다는 뜻으로, 오늘날의 비즈니스, 경제, 사회 및 국가를 형성하는 것은 개별 전문가가 아닌 집단이라고 서로위키는 주장한다. 이를테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집단지성을 활용하기 위해 지식 제공자로서 대중을 초대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블로거들은 몇 년 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저자는 팔로워를 방관자, 참여자, 운동가, 완고주의자로 나뉘어 이야기한다.

저자는 방관자를 주변 상황을 알고 있으나 의도적으로 거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는 팔로워라고 정의한다. 중요한 점은 방관자는 상황에 대해 무지한 자들, 즉 무관심자와는 구분되며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과도 다르다는 것이다. 방관자는 어떤 행동에 대한 지지자도 반대자도 아니다. 그들은 말 그대로 그저 서서 지켜만 보는 사람들이다. 방관자가 된다는 것은 '현상유지를 위해 누구든 또는 무엇이든 간데'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며, 이는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그 방관자의 수가 많을 경우 그들은 '사건의 경과를 형성'하는 존재가 된다.

 

저자는 특히 팔로워십을 이야기하면서 히틀러에 관한 역사적 소재를 등장시키며 설명한다.  독재자와 대학살의 문제는 단지 역사 속에 존재하는 유물이 아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대학살은 캄보디아, 르완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르푸르에서 자행됐으며,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국제사회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팔로워십을 이해하고자 할 때 우리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방관적 태도는 인간 조건의 일부인가? 강력한 리더는 그의 집단과 조직을 복종시키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그런 집단과 조직은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이 순응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독일 영토 밖 또는 나치 통치를 받지 않던 지역의 사람들은 대학살을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물론 비독일인은 히틀러의 팔로워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만일 히틀러가 수십만 유대인을 죽였으며 그 수가 결국에는 수백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알고 있었음에도 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그들 또한 공범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들 또한 실질적으로 히틀러의 팔로워가 아니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에 대한 개인의 책임 문제로서. 그것이 사적이든 거리가 먼 일이든 상관없다. 우리는 우리의 형제를 지켜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 이런 책임을 포기하는 것은 집단 차원에서 포기하는 것과 같다. 방관하는 태도가 일상화되면 이런 습관을 깨는 것은 매우 어려워진다. 되도록 이른 시점에 개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러나는 것은 더 강한 권력, 권한, 영향력을 가진 이에게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는 것과 같다. 때때로 우리는 매우 운이 좋아서 훌륭한 리더와 경영자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운이 따르지 않아 나쁜 리더와 경영자를 만나기도 한다. 운이 좋지 않을 때 그저 방관하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은 나쁜 상황을 더 나쁜 상황으로 몰고 가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비전문가 리더가 전문가 팔로워를 이끄는 경우 리더는 반드시 팔로워를 밀착 감독해야 한다. 왜냐하면 전문가가 바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비록 직급상으로는 부하지만 그들의 전문지식은 리더에게 권력과 영향력을 제공한다. 어떤 장소, 위치, 조직에 종사하는가와 관계없이 오늘날의 모든 전문가들은 예전과 비교해 공격당하기 쉬운 상황에 놓여 있다.

 

책 후반부에는 좋은 팔로워와 나쁜 팔로워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 등장하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인간에 의한 인간의 잔학행위는 악한 사람들의 극악한 행동에 의해서 저질러질 뿐만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무행동에 의해서도 저질러진다."

책속에는 방관자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한번 등장한다. 사람들은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불행을 자신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데 좀 더 어려움을 겪는다.

좋은 팔로워는 필요로 하는 곳에 기꺼이 돈을 낼 준비가 돼 있다. 이와 상반되게 나쁜 팔로워는 그렇지 않다. 물론, 좋은 팔로워와 나쁜 팔로워의 구분은 이처럼 간단한 공식이 함의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참여자는 대개 보통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리더가 방관하는 문제에 대해 매우 강한 감정을 가지고 그것과 관련해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한다.

팔로워의 모든 유형 중 리더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는 완고주의자다. 완고주의자는 결국 변화를 만들 수 밖에 벗다. 그들은 자기 신념에 의해 소진된다. 많은 경우 완고주의자는 징계와, 그들의 말을 개인적 불복종과 정신적 동요에서 빚어진 행동으로 치부할 가능성이 높은 제도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감히 권위에 도전하여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다. 내부고발자들도 완고주의자에 속한다.

좋은 리더와 나쁜 리더를 구별하게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듯이, 우리는 좋은 팔로워와 나쁜 팔로워를 구별하게 하는 것에 대한 개념 역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두가지 기준이 특별히 개입되는데, 하나는 수단에 관해, 또 다른 하나는 목적에 관한 것이다. 첫번재 기준은 관여의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어떤 관여든 관여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두번째 기준은 동기부여를 말하는 것으로, 공공의 이익에 동기부여되는 것이 개인적인 이해에 동기부여되는 것보다 낫다. 다음 다섯가지 원칙이 이들 두 범주로부터 나온다.

 

-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즉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쁜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 좋은 리더, 즉 효율적이고 도덕적인 리더를 지지하는 것은 좋은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 나쁜 리더, 즉 비효율적이고 비도덕적인 리더를 지지하는 것은 나쁜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 좋은 리더, 즉 효율적이고 도덕적인 리더에 반대하는 것은 나쁜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 나쁜 리더, 즉 비효율적이고 비도덕적인 리더에 반대하는 것은 좋은 팔로워가 되는 것이다.

 

좋은 팔로워는 어떤 방법으로든 집단과 조직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좋은 팔로워는 효율적이고 윤리적인 좋은 리더를 따른다. 그리고 그들은 비효율적이거나 비윤리적인, 도는 둘 모두에 해당하는 나쁜 리더에게 최선을 다해 저항한다. 이런 측면에서 고립된 자들이나 방관자들 모두 좋은 팔로워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참여자, 운동가, 완고주의자는 좋은 리더를 지지하거나 나쁜 리더에게 저항할 때만이 좋은 팔로워라고 할 수 있다.

팔로워의 행동이 오직 그들의 리더에게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정도의 자극들에 대응하며, 리더는 이 자극들 중 하나일 뿐이다. 팔로워와 팔로워십 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팔로워를 상급자보다 권력과 권한, 영향력을 덜 가진 하급자로 정의한다. 마찬가지로 팔로워십은 하급자와 상급자 간의 관계 또한 후자에 대한 전자의 대응으로 정의한다. 그러므로 리더의 행동에 따른 팔로워의 행동은 규범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팔로워보다는 팔로워십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한다. 책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의 저자 로버트 E.켈리는 효과적인 팔로워는 자기관리를 잘하고, 그들이 속한 집단과 조직에 헌신하며, 용기 있고, 성실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이들을 일컫는다. 켈리의 말에 따르면 팔로워가 모범적이고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동시에 스스로 독립성을 유지한다면 리더와 다른 구성원에게 더 큰 영향을 주고, 더욱 중요해 진다는 것이다.

좋은 팔로워가 되는 것은 묘하고 반직관적이게도 좋은 리더가 되는 것과 아주 비슷한다. 좋은 리더처럼 좋은 팔로워는 잘 알아야 하고, 활기차야 하며, 독립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또 좋은 리더처럼 좋은 팔로워도 복잡성에 대처하고, 변화를 관리하며, 옳은 판단을 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서로에게 가끔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둘 모두가 함께, 즉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나눌 수 없는, 혹은 하나만 뗴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팔로워십 없이는 리더십도 없으며, 단 한명의 팔로워도 없다면 거기에는 리더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팔로워가 리더 다음에 있는 자나 리더의 부속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모아진 힘 또는 현상이라는 의식이 고취되어 있다. 팔로워십 교육이 바로 리더십 교육의 일부분이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책 <설득의 심리학>에는 나오는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우리가 원하는 것이나 필요한 것을 얻으려면 권위에 반항하기보다 순종해야 한다는 점을 배운다. 그럼에도 로버트 치알디니가 걱정하는 것은 권위를 가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자주 우리는 재차 생각지도 않고 순종하느냐는 것이다. 그저 따라가는 것이 따라가지 않는 것보다 훨씬 쉽고, 시간과 문제, 대로눈 '노NO'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에 우리는 따라간다.

리더가 팔로워에게보다는 팔로워가 리더에게 더욱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팔로워를 리더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팔로워를 북돋워 그들이 속한 지위에서 열심히 팜여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로 그들이다. 우리중 누구도 항상 리더일 수도 또 항상 팔로워일 수도 없다. 

 

이 시대에는 권력과 영향력이 전문가에서 대중에게로, 산업계의 거물에서 예전에는 의사결정 과정에 어떤 역할도 맡지 않았던 소비자에게로 흘러가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성공과 인터넷이라는 개방적인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투표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다. 누가 음반 계약을 하고, 누가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누가 브로드웨이에서 <그리스> 재공연에 캐스팅되는가 등 모든 것을 결정하도록 요청받는 대상은 팬, 팔로워, 보통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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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오스 - 피의 맹세 스토리콜렉터 5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북로드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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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라는 소재는 항상 흥미롭다. 하지만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결투를 다루거나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뱀파이어 소재의 출간된 소설은 많다. 만약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뱀파이어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 분이라면 소설 <블러드 오스>를 추천하고 싶다. 소설 <블러드 오스>는  MGM 사장이자 <이퀼리브리엄>,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점퍼> 등의 제작자로 유명한 루카스 포스터가 영화 판권을 사들여 제작중에 있다.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도 상당히 기대되는 소설이다.

 

소설 <블러드 오스>는 초자연적 존재들로부터 대통령과 시민들을 수호하기로 맹세한 뱀파이어 케이드, 그리고 그와 함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젊은 정치인 잭의 활약상을 그린 뱀파이어 소설이다. 뺀질한 바람둥이 정치인과 최강 뱀파이어 비밀요원의 결합이 만드는 신선한 이야기 소재가 소설을 읽는내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블러드 오스'의 영문뜻은 바로 피의 맹세이다. 대통령과 시민들을 수호하는 뱀파이어 케이드는 피의 맹세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피를 먹지 않고 동물의 피로 연명하며 대통령의 명령을 수행한다.

 

"케이드가 자네를 해칠 수 없다는 뜻이야. 해치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말이지. 이제 케이드는 자네의 법적 명령을 따라야 하고 자네가 다치지 않게 보호해야 해."

"블러드 오스, 피의 맹세라고 하지"

 

뱀파이어 케이드가 비밀요원으로 일하는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리프는 대통령의 딸과 바람이 났던 청년 잭을 케이드와 한조가 되어 초자연적 존재들의 음모를 밝히는 일을 수행한다. 뺀질해만 보이던 잭이 뱀파이어 케이드를 점점 존경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를 도와주는 인물로 변해간다. 비밀요원인 뱀파이어 케이드와 잭의 콤비 플레이어는 소설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저 물건들이 바로 음지에서 양지로 뛰쳐나와 인류를 공격하려 했던 그놈들의 시도를 보여주는 흔적들이지. 그들을 막지 못하면 인류는 살아남지 못할 거야. 그놈들은 전염병과 같아. 에볼라처럼 무섭게 처져나가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음지와 양지의 경계를 철저하게 지켜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돼.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해. 누군가가 그 경계를 지켜야 한다고. 그게 우리 임무야. 우리는 저들의 침입에 맞서 싸워야 해. 이 세계를 침범하는 저들을 쫓아내야 해. 테러와의 전쟁 따위는 잊어버려, 잭. 이제부터는 공포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니까. 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을 환영하네, 잭."

 


케이드는 비밀임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뱀파이어지만, 자신을 노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당함이 느껴진다. 물론 뱀파이어 케이드의 사명은 보호와 봉사였지만.

 

"넌 이제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속된 몸이야. 앞으로 어둠의 적들과 싸울 거야.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해. 하지만 노예는 아이야. 그 사실을 잊지 마." 

 

비밀요원 케이드가 인간에서 어떻게 뱀파이어가 되었는지, 초자연적 존재들로부터 대통령과 시민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뱀파이어 이야기와는 다른 독특한 스토리가 소설 <블러드 오스>에 점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인간이 아니지만, 뱀파이어인 비밀요원 케이드의 외로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케이드에게 친구라고 할 만큼 가까운 사람은 그리프뿐이었다. 지난 30년간 케이드를 지켜본 그리프는 그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깊은 골이 패어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인간과의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한다면 케이드는 영영 인간성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난 내 배를 채우려고 절친한 친구를 죽였어. 그때 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 난 뱀파이어고 살인자야. 이 세상에서 내가 무슨일을 하든 그 사실만은 절대 달라지지 않아. 종말의 날이 닥칠 때까지 천사의 편에 서서 싸울 수 있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저주받은 존재일 뿐이지."

 

소설 <블러드 오스>에 등장하는 그림자 기관, 그림자 기관에서 일하는 여인 헬렌이라는 인물, 뱀파이어인 케니아 곁을 맴도는 여인 타니아의 등장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또한, 콘라트라는 인물과 케니아와의 대립관계를 알아가는 장면들도 재미있다.

 

"그림자 기관은 생존자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헬렌을 영입한 것이다. 학창 시절에 파시즘에 빠졌던 전적이나 다른 인간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뒤틀린 두뇌 구조 따위는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손에 넣는 여자였기 때문에 헬렌을 끌어들인 것이었다. 게다가 헬렌은 자기 앞을 가로막는 자는 그 누구든, 혹은 그 무엇이든 지독하게 증오했다. 그들은 헬렌의 그런 성격을 이용할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헬렌은 멋들어진 옷차림과 금발 머리, 가족의 부, 빛나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혼자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 내면에 뚫린 구멍을 감지라도 하는 것처럼 그 속으로 떨어질까 두려워 그녀와 멀찍이 자리를 두었다."

 

소설 <블러드 오스>를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글귀가 있다. 과거 운멘쉬졸다텐을 만들었던 콘라트가 타니아에게 이야기하는 대사이다. 사랑과 돈, 두려움이 모든 일의 원인이라는 사실이라는 말이었다. 이 글귀를 읽으면서 인간을 변하게 만드는 존재의 단어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난 오랜 세월을 살면서 모든 일의 원인은 언제나 세 가지로 축약된다는 걸 알았어. 그중 둘은 사랑과 돈이야. 넌 내 돈을 받지 않으려고 하지. 그렇다고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도 아냐. 그렇다면 이유는 하나뿐이야. 두려움이야. 넌 케이드를 두려워해. 그래서 거짓 애정을 내세워 그를 달래려는 거지. 하지만 너도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케이드를 죽이기를 바랄 거야. 언젠가는 케이드가 널 뒤쫓을 테니까. 너희 종족들이 그렇듯이 말이야." 

 

소설 <블러드 오스>의 에필로그 또한 흥미롭다. 과연 소설 <블러드 오스>의 다양한 인물들이 끝부분에 어떤 결말을 치닫게 되는지를 살펴보는 묘미도 꼭 확인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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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의 눈물 코다마 유키 단편집 1
코다마 유키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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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의 눈물>은 코다마 유키의 초기작 여섯편이 실린 첫번째 단편집이다. 망고의 눈물, 흰 꽃 자수, ROVER, 달걀 왕자, 야마라지의 우울, 빙수라는 제목의 여섯가지 단편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자 노숙자의 이야기를 담은  ROVER였다. 제목인 'ROVER'의 영어뜻은 바로 방랑자이다. 하치야는 학창시절 좋아했던 친구 아키가 노숙자로 변한 모습을 우연히 발견한다. 아키는 한눈에 하치야를 알아본다.

 

"아까부터 제대로가 어쩌고 하는데... 그럼 내가 좀 묻자, 하치야의 생활은 제대로 됐어? 날마다 시간에 매여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해대는 생활? 돈 때문에 자신을 굽히고 살면 제대로인건가?"

 

사회와 관계없이 떠돌이처럼 사는 아키가 이해되지 않는 하치야는 말다툼을 한다. 그리고 아키의 소식이 끊기고, 어느날 하치야의 집에 사진 하나가 배달된다. 예쁜 드레스를 입은 아키의 모습을 보고싶다고 하던 예전 말이 떠오르게 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하치야가 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이 해맑은 미소를 짓게 한다. 코다마 유키의 초기작품 중에서 <ROVER>는 스토리와 그림 모두 인상적이었다. 
 

 

이밖에도 코다마 유키의 초기작인 망고의 눈물, 흰 꽃 자수, 달걀 왕자, 야마라지의 우울, 빙수 등의 단편작품 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여서 좋았다.  

 

책 맨 끝부분에 작가 코다마 유키가 만화의 길을 가게된 글귀가 나온다. 작가의 겸손한 마음이 담긴 글귀와 그림이 좋다.

 

작가후기 (코다마 유키의 '만화의 길' 그 첫번째)

- 학창 시절 마지막 해 처음으로 원고를 들고 출판사 몉 곳을 돌아다녔죠. 거의 전멸인 상황에서 유일하게 예의상 읽어 준 편집자님의 '만화가가 되고 싶으면 도쿄에서 사는 편이 좋아요.'란 말을 진짜로 믿은 전 1년 후에 마음먹고 규슈에서 상경했습니다.

한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화를 그리고, 원고를 들고 수없이 출판사를 찾아다니다가 갑자기 데뷔가 결정되었습니다.

8쪽짜리 단편이 CUTiE comic이란 잡지에 실리게 된 거에요.

돈이 없어서 도쿄에서 연극을 하는 친구 집에 옷장(책장 대신)과 상자 몇 개를 가지고 굴러 들어갔죠. 방 2개에 여자 셋이서 함께 생활을 했어요.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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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선셋 코다마 유키 단편집 2
코다마 유키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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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뷰티풀 선셋>은 코다마 유키의 초기작 다섯 편이 실려 있는 두 번째 단편집이다.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중생의 이야기 「뷰티풀 선셋」, 불안한 내일을 바라보며 소중한 오늘은 견디는 연인들의 모습이 그려진 「석류」, 버려진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면서 끝없는 인간애를 느끼는 신혼부부의 이야기 「버찌의 정원」, 일상을 통해 깨닫는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만원 전철의 속삭임」, 15년 만에 다시 만나 반갑지만 서로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소꿉친구 이야기 「손가락 걸고」가 수록되어 있다.

 

코다마 유키의 단편 <뷰티풀 선셋>에서 첫키스의 설레임이 묻어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형님'이라는 별명으로 짧은 머리의 소녀 오카모토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는 내용이다.

선생님을 좋아하던 오카모토의 첫키스...

첫키스의 느낌을 묘사한 부분을 보며 설레였다.

"실제로는 1분 정도 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1분으로 나는

하늘 높이 올라

우주로 날아간 기분이었다."

 

단편작품 중에 '만원 전철의 속삭임'이 인상적이었다.

만원 전철안에서 느끼는 한 여인의 심정을 이야기한다.

"날 압박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낯선 사람들이다.

당연한 거겠지.

당연한 듯 꾹꾹 들어차 있다니, 이상하지 않아?

수많은 모르는 사람들과 당연한 듯 밀착하고 있다니, 이상하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과는 이상하게도 너무나 좋아하는데도 생기고 마는 이 틈은 뭘까?

그런데 이 만원 전철의 틈은 '없다'는 말로는 부족한만큼

아담과 이브 사이에는, 깊기깊은 틈이 있을까?

아담과 이브 사이의 틈을 메우는 건, 그건

뭐였을까?

이 아이도 저 아저씨도 모두 저마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누군가가 있겠지

입 냄새 나는 이 사람조차?

이 전철에는 수많은 사랑이 들어차 있는지도 몰라.
 

 

책 끝부분에 작가 코다마 유키의 후기란도 볼 수 있다. 작가의 겸손함이 묻어나는 글귀가 좋다!

 

작가후기

 

- <망고의 눈물>에 이어 두 번째가 되는 초기 단편집을 냅니다. 이쪽에 오래 전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정말로 '초기'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원고를 살피면서 느껴지는 풋내에 밀려 몇 번이나 정신을 잃을 뻔했습니다. 워낙 머리가... 정말 아픈게예요(이런때도 있었던 겁니다... 하하하)

표제작인 'Buautiful Sunset'은 처음으로 제 자신의 만화가 나아갈 방향성 같은게 보였던(보인것 같았던...) 감회가 깊은 작품입니다. 8쪽짜리 단편인 '석류'는 처음 잡지에 게재되었던, 사실상의 데뷔작입니다.

이런 미숙한 작품들을 단행본으로 만들자고 말씀해주신 용기 있는 편집부 여러분, 그리고 너른 마음으로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그저 거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석류'(8쪽)로 운 좋게 데뷔를 하게 된 뒤로 단편을 조금씩 잡지에 게재하고 있었습니다만, 어느 날 갑자기 그 잡지가 휴간을 하게 되었어요.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그린 'Beautiful Sunset'(80쪽)을 손에 들고 여기저기 다닌 끝에 새로 창간하는 잡지에서 다시 데뷔를 하게 되었지만, 이 역시 약 반 년 만에.. 휴간을 맞게 됩니다.

충격으로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디에 원고를 내보면 좋을지도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몇 년인가 아르바이트 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제 홈페이지 앞으로 한 통의 이메일이 왔어요.

어느 출판사의 폐기 창고에 쌓여 있던 잡지에서 우연히 제 만화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는 (쉬는 시간에 시간 때우기로 돌려봤다고 합니다) 한 젊은 편집자한테 온 메일이었어요. 그리고 그게 계기가 되어 'Flowers'에서 또 한번의 데뷔를 하게 되고 그게 오을에 이르렀습니다. 폐기 창고에서 우연히 이루어진 만남에 진심으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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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책 <독학의 권유>의 저자 이중재 변호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축구선수 출신 법조인으로 많은 화재를 모은 인물이다. 그는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공부해야 겠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훈련일지에 기술명을 적어가며 서술을 해야 하는데 프리킥이나 인사이드, 아웃사이드같은 용어들을 영어로 써야했는데, 한번도 영어로 써본 적이 없었다. 영어로 된 간판을 찾지 못해서 미팅 장소에 나가지 못하고 그냥 돌아와 주선자의 원망을 사야했고, 건축과 친구들하고 밥을 먹으러 가서는 'Dutch pay'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남들이 하는 걸 보고서야 겨우 따라하곤 했다. 남들이 전부 다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을 자신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저자는 그 사실을 새삼 깨달게 되었을 때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었고 영어로 쓰인 간판조차 읽지 못하는 삶을 계속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책 <독학의 권유>는 저자 이중재 변호사가 축구부상으로 인해 축구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하여 변호사가 된 과정과 독학으로 공부하는 비결을 이야기한다.  그는 '해야 하니까 한다'라든지, '공부 잘하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희망이 아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궁리하고 도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 이중재 변호사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얻은 것 중에 가장 큰 자산은 변호사 자격증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바로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20대 때에는 가지려야 가질 수 없었던 자신감이, 공부로 뭔가를 이루고 난 뒤에야 어렵게 다가온 것이다. 그는 누군가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것이 바로 진정한 공부의 의미라고 이야기한다.

 

책에서 처음에 등장하는 긁지 않은 복권 이야기가 눈에 띈다.

 

"당신에게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 있는데, 그 복권이 1등 당첨 복권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연히 동전을 꺼내 복권을 긁고, 은행에 가서 당첨금을 수령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공부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은 긁지 않은 당첨복권과 같은 존재다. 실행이라는 동전을 꺼내 긁기만 하면 된다."

 

공부할 책을 읽기 위해 저자가 사용했던 1-2-3의 법칙도 독학을 할때 유용하게 적용하고자 한다. 첫번째 소설책 읽듯 술술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몇번 보다가 어려우면 그만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공부가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완벽주의를 버리고 이해가 되든 안 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공부는 절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1-2-3의 법칙을 따르라!

1) 1번째 읽을 때는 소설책 읽듯 술술 읽는다.

소설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도중에 모르는 것이 나온다고 해서 곧바로 사전을 뒤져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보다 보면 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2) 2번째 읽을 때는 인과관계를 살피면서 읽는다.

3) 3번째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표시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공부는 1,000피스의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1,000피스의 퍼즐을 한꺼번에 맞추려면 힘이 들지만, 100피스씩 나눠 맞춘 뒤 한데 합치면 금세 맞출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작은 성취감들이 모이면 보다 쉽게 큰 목표를 달성 할 수 있게 된다."

 

책 <독학의 권유>를 읽으면서 독학을 하는데 있어서도, 실패를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일 아닌, 마음만 먹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들이 어찌하여 작은 좌절에도 일어나질 못할까. 이는 아마도 실패에 대한 내성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인생을 살면서 실패한 경험이 없으니 남들과 똑같은 충격에도 더 큰 상처를 입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축구를 포기하면서 다시는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다졌기 때문에 지금의 성공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한 말중에 특히 기억에 남았던 글귀이다. 휴식의 중요성을 꼭 잃지 말아야 겠다.

  

"휴식(休息)이라는 한자를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나무 옆에 선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다치거나 상처 입은 곳은 없는지, 일상에 쫓겨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타인에게 보여주기 바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정리하는 시간이 바로 휴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휴식에 인색하다.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다. 공부는 장기 프로젝트이고, 꾸준히 하는 것만큼이나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거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휴식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닌 회복의 개념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짧게나마 휴식을 갖게 되면 몸과 마음이 다시금 공부할 수 있는 상태로 재정비될 수 있다.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세로토닌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안정감과 활력,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능률을 올리는데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세로토닌을 분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휴식을 취함으로서 자신의 뇌를 공부하기에 더욱 적합한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공부를 하면서 휴식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충분히 쉬면 본래 가진 것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모른다고, 창피하다고 머뭇거리지 말고 질문하고 부탁하자! 창피는 한 순간일 뿐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질문을 하고 조언을 구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단순하게 모르는 길을 물어보는 순간부터 인생의 갈림길에서 조언을 구하는 순간까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시간이 있다. 그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체면과 머뭇거림, 포기가 아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을 도와줄 그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 가르쳐 달라고, 도와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독학을 하는 사람에게 왜 라는 질문을 하는 자세, 호기심을 갖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을 가지면 숨겨진 것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진다. 또한 보다 깊은 본질을 꿰둟을 수 있게 된다. 즉 남들이 가지지 못한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데 익숙해야 한다. 질문은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들고, 결국 자연스럽게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고시공부를 시작했을 당시 저자는 중학교 시절 왕따를 당했고, 전직 호스티스이자 야쿠자 부인이었던 일본 여인 <그리니까 당신도 살아>의 저자 오히라 미쓰요를 롤모델로 삼았다. 자신의 속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이나 전문가를 롤 모델로 삼으면, 그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더욱 명확히 할 수 있을 뿐더러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저자의 롤모델이었던 오히라 미쓰요가 전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지금이 바로 새 출발점.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훈련이다. 우리 자신을 훈련하는 터전이다. 실패도 할 수 있는 훈련장이다. 살아있음이 흥겨운 훈련장이다. 지금 이 행복을 기뻐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행복해지랴. 이 기쁨을 발판삼아 온 힘으로 나아가자. 나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있다. 지금 여기서 노력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노력하랴."

  

축구선수였던 저자가 부상을 당하면서 인생의 좌절을 맛보았지만, 누구도 그가 고시에 도전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독학으로 고시에 당당히 합격하고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공부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저자 이중재 변호사의 말처럼 확실한 동기를 갖고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수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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